[현장스케치] “사고 한번 치자!”…패기 가득했던 여자대표팀 출정식
입력 : 2019.05.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코엑스] 신준호 기자=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이 2019 프랑스 월드컵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여자대표팀은 20일 오후 6시 스타필드 코엑스몰 라이브플라자에서 공식 출정식을 진행했다. 행사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이갑수 이마트 사장을 비롯해 수많은 인파가 몰려 월드컵을 앞둔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게 만들었다.

윤덕여 감독은 지난 17일 월드컵에 나설 23인의 최종 명단을 발표했다. 지소연(첼시 위민), 조소현(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등 최정예 멤버들이 포함됐고, A매치를 101경기 소화한 베테랑 전가을(화천 KSPO)이 탈락하는 예외도 발생했다.

최종 명단을 발표한 대표팀은 오는 22일 새벽 스웨덴 전지훈련을 떠난다. 비공식 훈련과 6월 1일 스웨덴과 최종 평가전 일정을 마치면 결전의 장소인 프랑스로 이동한다. 이후 8일 프랑스, 12일 나이지리아, 18일 노르웨이와 격돌한다.

출국을 이틀 남기고 열린 출정식. 행사는 오후 6시부터 진행됐다. 시작은 선수 소개였다. 선수들이 땀방울을 흘린 과정이 영상을 통해 공개됐고, 선수 한명씩 호명되며 모습을 드러냈다. 경기장에서도 많은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며 뛰는 선수들이지만, 카메라 플래시가 쉼없이 터지자 얼굴에는 긴장한 기색이 보였다.

행사는 활기차게 진행됐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로는 최초로 아이를 가진 ‘봄이 엄마’ 황보람은 14개월 된 딸을 안고 출정식에 들어와 주목을 받았다. 이어 강유미, 이금민은 월드컵에서 득점하면 보여주겠다며 재치 있는 춤 세리머니를 살짝 공개해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부주장 김혜리는 선수들을 이끄는 리더답게 당찬 각오를 전했다. “선수들이 많은 시간 동안 준비했다. 빠른 속도로 공수 넘나들며 조직적인 축구 준비 중이다”라고 밝힌 후 “믿어주시면 프랑스에서 사고 한번 치고 오겠다”라고 크게 외쳐 환호성을 받았다.

주장 조소현은 담담하지만 깊은 의미가 담긴 소감을 전했다. 조소현은 “처음에 월드컵을 나갔을 때 굉장히 긴장했다. 두 번째 월드컵을 나가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후배들이 잘 따라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 준비 정말 열심히 했다. 강팀을 상대로 이변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선전을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들어온 윤덕여 감독은 “출정식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 여러분들의 성원이 헛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선수들은 팬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단체 기념 촬영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이어갔다. 하나같이 긴장되지만 열심히 한 만큼 자신은 있다고 말하며 믿음을 줬다. 행사에 참석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선수들이 너무나도 든든하다. 아낌없는 응원과 박수를 해달라. 국가대표라는 것이 대단한 명예고 자부심이다. 또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얼굴들이다”라며 “축구는 기쁨과 환호를 주는 영양제라 생각한다. 좋은 결실 거둬줬으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모든 일정을 마친 선수들은 행사장을 나가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팬들의 사인, 사진 요청에 모두 응했다. 팬들과 소통하며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던 시간. 여자대표팀은 21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포토데이 행사를 마친 후 출국길에 오른다. 드디어 월드컵 16강 진출을 향한 역사적인 여정이 막을 올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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