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듣겠습니다'' 축구협회가 꺼낸 소통 카드 '간담회'
입력 : 2018.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아침부터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도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의 발걸음은 이어졌다. 한국축구를 한번도 비방하지 않았다는 젊은 청년부터 40년 동안 한국축구와 울고 웃은 중장년 팬, 죽기 전 한국축구의 월드컵 우승을 보고 싶다는 팬까지 '한국축구의 나아갈 길'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대한축구협회는 20일 오후 서울무역전시장(SETEC) 컨벤션 홀1에서 홍명보 전무이사, 김판곤 부회장, 최영일 부회장 등이 축구팬들과 허심탄회한 시간을 가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축구협회가 한국축구의 나아갈 길을 듣기 위해 팬들과 만남 자리를 만든 '한국축구 정책제안 간담회'를 위해서다.

축구협회는 이달 5일부터 14일까지 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네이버를 통해 팬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다양한 의견을 듣는데 그치지 않고 함께 참여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현안을 다뤘다.

축구협회는 앞으로 대표팀 경기력 강화 방안, 유소년 육성 방안, 제도 개선 방안의 순서로 간담회를 연다. 이날은 대표팀 경기력 강화 방안의 큰 주제 아래 대표팀 철학, 감독 선임 및 대표팀 구성, 여자대표팀 강화를 다뤘다.

한국축구를 사랑하는 공통분모를 가진 팬들은 두 시간여 중장기적인 한국축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모였다. 대표팀 역량 강화에 있어 ▲전력 분석의 강화 ▲감독 권한 강화 및 임기 보장 ▲멘털코치 도입 ▲국내 지도자 발굴 ▲A매치 방향성 설정 등을 거론했다.

대표팀 철학 부분에서도 ▲원정 A매치 비중 증가 ▲각급 대표팀 철학 공유 ▲슬로건을 통한 철학 구체화와 같은 방안을 제안했다. 남자 대표팀에 비해 관심이 떨어지는 여자 축구에 대해서도 ▲팬들과 교강 강화 ▲A매치 증가 ▲지원 확충을 지적하며 폭넓은 혜안을 보였다.



이밖에도 팬들은 축구협회가 사안마다 팬들을 설득하려 하지말고 납득시킬 수 있는 설명을 부탁하기도 했다. 러시아월드컵을 전후로 감독 선임 과정에서 불거졌던 불통 논란과 축구 불신에 대한 분위기를 해소하길 바라는 목소리가 다수였다.

간담회 내내 팬들의 요구사항을 필기하며 귀를 기울인 홍명보 전무이사는 "지난해부터 축구 발전과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간담회 개최에 대해 보여주기식이라는 비판이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것을 싫어한다"며 "아주 좋은 말들을 해주셨다. 다음달에 다른 주제로 또 간담회를 여는데 전체적으로 의견을 모아서 의지를 가지고 노력하겠다"라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김판곤 부회장도 "좋은 것을 많이 지적해주셨다. 감독 선임이나 기간 보장 등에 공감했다. 축구협회도 부족한 부분을 피드백해서 더 좋은 과정을 거치겠다"며 "많이 귀담아 듣고 연구하고 분석해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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