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V2] 개막전 졸전→월드컵 우승, ‘도금’ 아닌 ‘황금세대’
입력 : 2018.07.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시작은 불안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프랑스는 호주와의 개막전에서 졸전 끝에 승리했지만, 월드컵 우승으로 1998년 영광을 재현했다. 호주전 도금 세대 비판을 말끔히 씻어낸 완벽한 우승이었다.

프랑스는 16일 오전 0시(한국시간) 러시아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을 치렀다. 투지로 뭉친 크로아티아에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며 4-2 승리로 월드컵 통산 2회 우승을 해냈다.

프랑스는 화려한 선수단을 보유했다. 2016년 당시 역대 최고 이적료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은 폴 포그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핵심 앙투앙 그리즈만, 월드 클래스 수비형 미드필더 캉테 등이 프랑스 소속이다. 대회 직전 23인 최종 명단 발표에도 최정상급 스쿼드로 팬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조 편성도 프랑스에 유리했다. C조에 포함된 프랑스는 호주, 페루, 덴마크와 16강 진출을 다퉜다. 상대적으로 전력이 약한 팀들과 붙는 만큼, 전 세계 모든 언론이 프랑스 16강 진출에 낙관적이었다.

그러나 카잔 아레나서 열린 호주와의 조별리그 1차전은 졸전이었다. 호주는 단단한 두 줄 대형으로 프랑스 공격을 제어했다. 그리즈만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사무엘 움티티의 핸드볼 파울로 실점했다. 전력상 약체인 호주를 상대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해 비판의 도마 위에 올랐다. 포그바의 행운 섞인 골이 없었다면 대혼전에 빠질 공산도 컸다.



페루와 덴마크전에서도 화력을 과시하지 못했다. 페루에 1-0 승리에 이어 덴마크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덴마크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양 팀 모두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였다. 16강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라 벌어진 일이었다.

축구계에서는 월드컵 우승을 바라보는 팀은 8강전에 리듬을 맞춘다고 한다. 프랑스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와 16강전에서 막강한 화력을 선보이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우루과이와 벨기에를 상대로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간결함을 더한 포그바는 프랑스 중원을 휘저으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리오넬 메시가 16강에서 퇴장했지만,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다. 음바페가 19세 답지 않은 플레이로 프랑스 화력에 힘을 더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선보인 박스 안 침착함은 과거 티에리 앙리를 연상케 했다.

크로아티아와 결승전에서도 여실히 빛났다. 음바페는 특유의 스피드와 침투로 크로아티아 날개를 꺾었고, 득점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1958년 펠레 이후 역대 두 번째 결승전 10대 득점자에 이름 올리기도 했다. 음바페를 지켜본 펠레는 “나와 함께해서 기쁘다. 동료가 생겨서 기분 좋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월드컵에서 가치를 입증한 만큼, 영 플레이어 상도 음바페의 몫이었다. FIFA는 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음바페에게 영 플레이어 상을 줬다. 그리즈만은 결승전 맨오브더매치(MOM), 브론즈볼, 실버부츠에 이름 올리며 우승을 자축했다.

개막전 졸전으로 “도금 세대” 비판을 받았던 프랑스는 스스로 물음표를 지웠다. 조별리그 이후 토너먼트에서 환상적인 경기를 선보이며, 지네딘 지단 이후 “황금 세대” 재림을 알렸다. 선수와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경험한 디디에 데샹 감독은 2018년 프랑스를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엄청난 승리다. 우리는 젊은 팀으로 세계 최고에 올랐다. 19세에 세계 챔피언이 된 선수도 있다. 월드컵 우승은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선수들이 해냈다. 유로 2016년 결승전 패배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프랑스가 자랑스럽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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