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윤덕여호, 실패 속에서 여자월드컵 출전 다짐했다
입력 : 2017.1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김포공항] 김성진 기자=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그러나 반복된 실패는 그저 패배일 뿐이다. 윤덕여호는 두 번의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 결연한 각오를 다졌다.

E-1 챔피언십 우승을 노렸던 여자대표팀이 정반대인 3전 전패 최하위라는 결과를 내고 귀국했다. 윤덕여 감독과 선수단은 16일 오후 귀국했다. 2013년 3위, 2015년 준우승을 하면서 여자대표팀은 발전을 거듭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의 실패로 그간의 노력이 허사가 되는 듯 보였다.

귀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단의 분위기는 조용했다. 10여명의 붉은악마가 기운 내라고 박수를 보내고 소리쳤지만 공허한 메아리로 들렸을 뿐이다. 윤덕여 감독은 “고생했다”는 말과 선수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는 것으로 이번 소집을 마무리했다.

침울하진 않더라도 착잡함이 느껴지는 풍경이었다. 그러나 이들의 마음속에는 이미 불길이 타오르는 중이었다. 바로 내년 4월 요르단에서 열릴 여자아시안컵에서는 두 번의 실패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여자축구에서 아시아지역은 곧잘 남자축구의 남미와 비견된다. 강호들이 모인 지역이어서 그렇다. 여자월드컵 출전권이 5장이나 배정된 것도 이러한 연유에서다. 그리고 내년에 있는 여자아시안컵은 2019 프랑스 여자월드컵의 예선을 겸한다. 이 대회에서 5위 안에 들어야 본선에 오른다.

여자대표팀은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 이어 2회 연속 출전을 노린다. 그런데 조편성이 달갑지 않다. 호주, 일본, 베트남과 B조에 편성됐다. 12월 FIFA 랭킹을 보면 호주는 4위, 일본은 9위다. 반면 한국은 14위다. 14위도 역대 최고 순위다. 베트남은 32위다.

여자아시안컵은 A, B조 1, 2위가 여자월드컵 본선에 직행한다. A, B조 3위는 맞대결로 남은 한 장을 차지한다. 이번 E-1 챔피언십 결과와 FIFA 랭킹을 대입하면 여자대표팀은 조 3위가 예상된다. 자칫하다 5위를 차지할 수도 없는 죽음의 조다.

그러나 윤덕여 감독과 선수들은 E-1 챔피언십의 실패를 명예의 실추로 여겼다. 비록 실력 차가 있더라도 전패를 할 만큼 실력 차가 크지는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고 역할을 제대로 소화하면 충분히 승리를 할 수 있는 상대들이기도 했다.

그래서 윤덕여 감독과 선수들은 여자아시안컵에서는 반드시 원하는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윤덕여 감독은 “부족한 점을 깨달았다. 문제점을 보완해 여자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에이스로 활약한 이민아도 “모든 면에서 다 졌다. 실수가 많았다”며 원인을 짚은 뒤 “부족한 점을 강하게 준비해야 내년 4월에 좋은 성적을 내고 여자월드컵에 나갈 수 있다”고 했다.

이번 대회로 여자대표팀의 올해 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 그러나 여자대표팀은 이미 내년 4월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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