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 인포] 경우의 수 없다, '7년전' 사이타마로 시간을 돌려라
입력 : 2017.12.1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도쿄(일본)] 박대성 기자= 경우의 수는 없다. 한일전 승리만 역사를 만든다. 신태용호는 대표팀의 시간을 7년전 사이타마로 돌려야 한다.

신태용 감독의 한국 대표팀은 16일 2017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마지막 일정을 앞두고 있다. 최종전은 숙명의 한일전이다. 경우의 수는 없다. 승리만 대회 최초 2연승을 이끈다.

신태용호의 2017년 동아시안컵 목표는 단연 우승이다. 공식 출사표 기자회견에서부터 현재까지 줄곧 2연패를 강조했다. 중국전 무승부로 우승에 먹구름이 꼈지만, 북한전 행운의 승리로 기사 회생에 성공했다.

반면 일본은 대회 2연승이다. 80분 이후 놀라운 집중력으로 총 승점 6점을 챙겼다. 북한의 ‘인민 버스’를 강렬한 중거리 슈팅으로 무너트렸고, 중국의 패기를 코바야시 한 방과 쇼지의 환상골로 잠재웠다.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코바야시와 도이다. 두 선수는 일본 화력의 중심이다. 코바야시는 좁은 지역 득점과 역습에 탁월하다. 도이는 유려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다. 신태용호 수비 라인이 집중하지 않으면 안방에서 일격을 맞을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15일 인터뷰에서 “과정보다 결과다. 결과에 더 중요성을 가지고 승리하도록 하겠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예선에서 역전패는 큰 교훈이 됐다. 착실히 준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일본의 세밀한 패스 플레이 경계도 곁들였다.



“결과”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공격보단 수비다. 신 감독은 북한과의 2차전을 앞두고 “결과를 가져오겠다”라고 말했다. 당시 신태용호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7위를 상대로 안정적인 스리백을 꺼냈고 행운의 승리를 얻었다.

그러나 공수 밸런스에 문제를 보였다. 리영철의 자책골이 터지지 않았다면 사실상 무승부에 가까운 경기였다. 신태용 감독이 수비와 득점력을 모두 높일 수 있는 4-4-2 포메이션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

4-4-2 포메이션은 11월에 큰 효과를 봤다. 한국 대표팀은 타이트한 대형으로 상대를 옭아맸고 빠른 역습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콜롬비아와 세르비아 모두 신태용호 4-4-2에 실점했다.

플랜A 가능성은 이근호 출전에 있다. 신태용 감독에게 이근호 출전 가능성을 묻자 “리그 일정 이후 피로 누적이 있었다. 지금은 컨디션이 좋다. 내일은 아마도 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근호는 손흥민과 함께 11월 4-4-2 대형의 핵심이었다.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 시선을 끌었고 최전방 공격수에 보다 넓은 공간을 만들었다. 이근호 출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한일전에서 플랜A 카드를 만질 공산이 크다.

K리그와 J리그 MVP 대결도 포인트다. 이재성과 코바야시는 2017시즌 뛰어난 활약으로 각 리그 MVP를 석권했다. 두 선수 모두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이고 있다. 실제 일본 미디어도 이재성의 한 마디와 경기력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최근 한국은 일본에 좀처럼 승리하지 못했다. 2011년 8월 친선 경기 0-3에서 완패했고, 도하 아시안컵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무너졌다. 한국 대표팀은 7년 동안 2무 3패를 기록했다. 한일전 승리는 과거 추억으로 남아있다.

시간을 7년 전으로 돌려야 한다. 2010년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출정식에서 박지성과 박주영의 연속골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당시 ‘캡틴’ 박지성의 산책 세레머니는 현재까지 회자되고 있다.

당시 대표팀은 사이타마 승리를 최초 원정 16강 진출로 이어갔다. 신태용호도 2017년 도쿄 한일전 승리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순항의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신태용호에 경우의 수는 없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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