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포커스] 아르헨 11월 숙제, 메시 의존증-최전방 무게감
입력 : 2017.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아르헨티나가 기적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은 11월 A매치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21일(한국시간) 11월 A매치에 출전할 해외파 명단을 먼저 공개했다. 추후 아르헨티나 리그 선수들을 추가로 발표해 완전한 대표팀 스쿼드를 갖출 전망이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A매치 데이에서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격돌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진출은 멀고도 험했다.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우승 실패로 헤라르드 마르티노 감독이 사퇴하자, 에두아르도 바우사 감독을 선임했다. 바우사 감독은 페루, 에콰도르 등과 브라질 클럽을 지휘해 남미 축구계 명장으로 평가됐다.

반응은 기대와 우려였다. 결과적으로 바우사 감독과 아르헨티나는 불협화음이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남미 예선 1차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패했다. 파라과이, 브라질전에서도 날카로움은 없었다.

콜롬비아, 칠레, 우루과이전 승리로 반등했지만 베네수엘라, 페루에 승리 하지 못했다. 티테 감독 아래 세공된 브라질엔 0-3으로 완패했다. 티테 감독이 남미에 유럽식 현대 축구를 입힌 반면 바우사 감독은 과거에 머물렀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는 2017년 4월 바우사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부진한 성적이 원인이었다. 당시 남미 예선은 브라질을 제외하고 춘추 전국 시대였다. 5위까지 물고 물린 탓에 월드컵 진출 실패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아르헨티나축구협회의 선택은 삼파올리 감독이었다. 삼파올리 감독은 비엘사시즘을 바탕으로 강한 압박과 공격 축구를 구사한다. 아르헨티나에 새로운 축구 철학을 심어줄 적임자였다. 삼파올리 본인도 메시와의 호흡에 기대했다.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삼파올리 감독에게 남은 경기는 단 4경기였다. 월드컵 진출 실패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에콰도르와의 남미 예선 최종전까지 3연속 무승부에 그쳤다. 이 상태면 러시아 비행기행 탑승은 남 이야기였다.



그러나 아르헨티나엔 구세주가 있었다. 21세기 최고의 축구 선수로 평가되는 메시였다. 에콰도르에 선제 실점했지만 메시가 경기를 뒤집었다. 나홀로 해트트릭을 터트리며 조국에 월드컵 티켓을 안겼다. 삼파올리 감독도 “축구는 메시에게 빚을 졌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월드컵에 진출했지만,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아르헨티나는 지독한 메시 의존증을 겪고 있다. 사실 의존증을 넘어 중독 수준이다. 메시 컨디션과 활약 여부에 따라 경기 결과가 바뀐다.

메시는 남미 예선 18경기에서 총 10경기에 출전했고, 아르헨티나는 7승 7무 4패 승점 28점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 아래로는 콜롬비아, 페루, 칠레, 파라과이 등이 포진했다.

중요한 점은 메시의 유무다. 메시는 부상,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 소송 등으로 총 7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메시 부재를 겪었다. 메시 부재에 따른 성적은 1승 4무 3패였다.

메시가 출전했을 땐 어땠을까.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아르헨티나는 메시가 출전했을 때 남미 예선 6승 3무 1패를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전력의 절반 가까이를 메시가 책임졌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시는 남미 예선 18경기에서 총 7골을 기록했다. 아르헨티나 전체 득점은 19점이다. 메시는 볼리비아, 콜롬비아, 칠레, 에콰도르 등을 상대로 득점했다. 에콰도르와의 최종전에선 해트트릭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그러나 득점 분포가 고르지 못하다. 메시를 제외한 득점자는 7명이다. 이 중 공격수는 에세키엘 라베치, 앙헬 디 마리아, 프라토가 전부다. 나머지는 비글리아, 메르카도, 오타멘디, 푸네스 모리다. 공격 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자원이다. 세르히오 아구에로, 곤살로 이과인 등을 보유한 아르헨티나 입장에서 아이러니한 결과다.

월드컵 진출에 성공한 만큼, 정밀한 세공이 필요하다. 삼파올리 감독은 마우로 이카르디, 파울로 디발라 등을 11월 소집 명단에 포함했다. 이카르디 발탁이 눈에 띤다. 밀라노 더비 해트트릭을 터트린 만큼, 이번 평가전을 통해 실험할 계획으로 보인다.

■ 아르헨티나의 메시 의존증
남미 최종 예선 메시 결장 : 1승 4무 3패
남미 최종 예선 메시 출전 : 6승 3무 1패
득점 분포
: 메시 7골 2도움
: FW - 이과인, 라베치, 디 마리아, 프라토
: MF&DF - 비글리아, 메르카도, 오타멘디, 푸네스 모리 (모두 3골 이내)

■ 아르헨티나, 11월 A매치 해외파 명단(22인)
GK : 세르히오 로메로(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나후엘 구스만(티그레스), 아구스틴 마르체신(클럽 아메리카)

DF : 가브리엘 메르카도(세비야), 니콜라스 오타멘디(맨체스터 시티), 페데리코 파시오(AS로마),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바르셀로나), 헤르만 페세야(피오렌티나)

MF : 에베르 바네가(세비야), 에두아르도 살비오(벤피카), 에밀리아노 리고니(제니트), 루카스 비글리아(AC밀란), 마르코스 아쿠나(스포르팅 리스본), 알레한드로 고메스(아탈란타), 레안드로 파레데스(제니트), 마티아스 크라네비테르(제니트), 디에고 페로티(AS로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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