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광풍' 본질은 경기력? 신태용은 또 시험대
입력 : 2017.10.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조용운 기자= "히딩크 논란은 안타깝다. 그러나 본질을 덮을 수는 없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몸살을 앓는 한국 축구의 원인으로 경기력 하락을 들었다.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복귀를 요구하는 축구팬들의 바람은 신태용호의 성적 향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회장이 고개를 숙였다. 최근 불거진 히딩크 광풍에 대해 정 회장은 A대표팀의 경쟁력 하락을 이유로 들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8개월을 남겨둔 시점에 정 회장은 신태용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히딩크 논란을 성적으로 극복하겠다는 생각을 강조했다.

히딩크 논란은 한국 축구에 떠오른 중대 사안이다. 히딩크 전 감독의 A대표팀 사령탑 부임 바람이 공식화된 가운데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과 김호곤 기술위원장 간의 진실공방이 뜨겁다. 양측의 입장발표와 반박을 넘어 이제 국정감사까지 화가 번진 상황이다.

축구팬들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 4강 진출의 환희를 안겨준 히딩크 전 감독의 복귀를 희망한다. 신태용호가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마지막 2경기(이란-우즈베키스탄)와 10월 유럽 원정 2연전에서 승리 없이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며 히딩크 논란은 광풍으로 변했다.

사태가 악화되자 그동안 침묵을 지켰던 정 회장이 앞으로 나섰다. 정 회장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해결방안으로 신태용호 적극 지원을 들었고 전 집행부의 비리와 회전문 인사와 관련해 인적 쇄신을 약속했다.



가장 관심이 쏠린 히딩크 논란에 대해 정 회장은 별다른 자세를 취하지 않았다. 김호곤 위원장과 노 총장 사이의 진실싸움에 대해 "김 위원장이 문자온 걸 기억하지 못했다. 나중에 언론을 통해 대응한 것은 잘못됐다는 생각"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히딩크 논란이 감독 교체로 이어지는 상황은 만들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 지적은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도 "그것이 본질을 덮을 수는 없다. 히딩크 사태의 본질은 이란-우즈베키스탄전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기력이 더 좋을 수 있을텐데'라는 생각이 논란으로 번졌다"고 해석했다.

대표팀 경기력을 문제 발생 요인으로 분석한 정 회장은 신태용호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여러 부분을 직접 세밀하게 챙기겠다는 약속도 했다. 이를 위해 정 회장은 11월 A매치 상대로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콜롬비아, 세르비아로 낙점하며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태용호는 11월 홈에서 치러지는 콜롬비아-세르비아전을 통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서게 됐다. 월드컵 조추첨 시드 배정에서 최하위인 4그룹에 속할 가능성이 큰 한국은 본선에서 유럽 및 남미 강호와 한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크다. 콜롬비아, 세르비아와 11월 평가전을 통해 본선 성적을 가늠해 볼 전망이다. 경기력을 문제점으로 해석했기에 11월 평가전 결과에 따라 팬들의 거센 반발은 더욱 커질 수도 있다. 히딩크 논란은 정 회장의 발언으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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