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초한 랭킹 추락, 신태용호 제대로 가고 있나
입력 : 2017.10.17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한국 축구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급전직하했다. 지난달과 비교해 11계단 내려가 62위로 처졌다. 떨어진 랭킹은 2018 러시아월드컵 조편성과 직결된다.

FIFA는 지난 16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10월 랭킹을 발표했다. 한국은 앞서 알려진대로 전달(659점)과 비교해 71점 삭감된 588점을 기록해 62위에 위치했다.

한국이 60위권대로 떨어진 것은 2년 만이다. 지난 2015년 1월 69위로 역대 최저치를 찍었던 한국은 이후 아시아 무대서 승승장구하며 순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에는 37위로 지난 몇년새 가장 좋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은 올해 치른 A매치서 부진하며 순위가 내려갔다. 이달 치른 러시아-모로코전까지 총 8차례 A매치서 1승3무4패에 머물렀다. 주로 아시아 국가와 경기하고도 결과를 잡지 못하면서 랭킹포인트를 계속 잃었다.

10월 순위가 11계단이나 내려간 데는 러시아-모로코전 패배가 치명타가 됐다. 9월 랭킹이 51위였던 한국은 상대적으로 낮은 러시아(9월 64위), 모로코(9월 56위)전서 패하며 포인트 추가에 실패했다. 반면 2013년 아이티전 승리, 페루전 무승부로 거둔 높은 포인트가 빠져나가며 총합이 대폭 줄었다.

10월 A매치 결과를 신경 쓴 이유는 오로지 랭킹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었다. FIFA는 일찌감치 월드컵 조추첨 시드 배정을 10월 랭킹으로 순차적으로 나눈다고 밝혔다. 9월 랭킹이 51위였던 한국은 가급적 40위권으로 진입해 3그룹에 속할 여지를 만드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한국은 포지션 불균형을 자초하는 해외파 위주의 선발로 소득 없이 평가전을 마쳤고 끝내 62위까지 떨어졌다. 한국의 순위는 출전국 23개국 중 21위다. 그마저도 러시아(65위)는 개최국 자격으로 1그룹을 받음에 따라 한국은 사실상 22위나 다름없다. 플레이오프를 기다리는 유럽의 남은 8개국이 한국보다 랭킹이 높은 만큼 1~3그룹에 들어갈 24개국이 사실상 완성된 상황이다.



4그룹이 결정된 한국은 이번 러시아월드컵에서는 대회 때마다 찾던 1승 제물을 고르기 어려워졌다. 신태용 감독도 각오한 모습이다. 그는 "랭킹을 조금 더 끌어올리면 좋아질 수 있겠지만 12월 조추첨 때는 4그룹에 속할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은 랭킹보다 6월 월드컵에 어울리는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유럽 원정을 마치고 돌아와 내년 6월에 인정받을 팀을 만들겠다고 했다. 남은 시간 모든 초점을 월드컵 본선에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상대보다 오로지 우리의 것만 하겠다는 뜻이다. 이제 그 안에 죽음의 조 시나리오와 강팀 틈바구니서 살아갈 방법을 새겨 넣어야 한다.

벌써 준비 과정이 매끄럽지 못하다. 신 감독은 11월 국내 평가전 2연전 상대로 강팀을 초청할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국제부가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 사실 강팀을 부르기 쉽지 않다"고 벌써 엇박자를 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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