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일 만에 입 연 김호곤, ''히딩크 논란, 상식적으로 생각하자''
입력 : 2017.10.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조용운 기자=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히딩크 논란'이 수면 위로 올라온지 40일 만에 처음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부임 여부를 둔 진실공방에 대한 일련의 과정을 설명했다.

최근 축구계는 히딩크 논란으로 시끄럽다. 김 위원장과 노제호 히딩크재단 사무총장 사이서 오간 히딩크 전 감독의 복귀 의향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을 펴고 있다.

노 총장은 지난 6월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경질 시점에 김 위원장에게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 의향이 있다는 내용의 문자를 카카오톡을 통해 보냈다. 노 총장은 이후에도 협회에 히딩크 감독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히딩크 감독 논란은 9월에야 모습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처음 복귀설이 나왔을 때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지만 카카오톡 문자 수신을 기억하고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당시 메시지 내용 자체가 적절하지 않았고, 공식적인 감독 제안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는 방법이었기에 이 문자 메시지를 그 후로는 잊고 있었다"고 한 뒤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중요한 직책을 카카오톡 메시지 한 통으로 제안하는 것은 적절한 방법이 아니라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대한축구협회 차원의 해명을 했다.

축구팬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 시기에 일련의 과정도 없이 김 위원장 본인 판단으로 히딩크 감독의 복귀를 묵살한 부분에 대한 불만이었다. 축구협회는 뒤늦게 프랑스 파리에서 히딩크 감독과 회동해 기술 자문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

최근에는 노 총장이 국정감사에 참석해 김 위원장과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와 통화 내용 공개 의사를 밝혔다. 김 위원장은 베이스캠프 탐방과 외국인코치 면접을 이유로 국감에 불참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자리를 빌려 입장을 밝혔다. 그는 "노 총장과 만난 거의 만날 일이 없다. 카카오톡으로 몇번 연락한 것이 전부다. 그래서 기억하지 못했다"며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희희낙락 카카오톡으로 보낸 것이 공식 제안이겠는가. 히딩크 감독이 처음부터 관심을 보였으면 모르겠지만 본선에 진출하면 부임하겠다는 입장이었다. 그때 예선 두 경기(이란-우즈베키스탄)만 맡을 감독이 누가 있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내 이야기를 믿어줬으면 한다. 통화 내용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다. 나도 통신사를 찾아가서 살펴볼 생각"이라며 "국감 참석 여부는 축구협회에 요구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회견 내내 히딩크 논란 종결을 당부했다. 그는 "지금 이 문제를 계속 말하는 것이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회피가 아니라 기술위원장 자리가 할 일이 많다"며 "지금은 신태용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며 믿음을 보내야 한다. 대표팀 경기력에 대해 책임을 지라면 지겠다. 그러나 지금은 월드컵까지 잘 가게 하는 것이 남았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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