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마음 불편한 귀국…더욱 열심히 하겠다''
입력 : 2017.10.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축구회관] 조용운 기자=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럽 2연전을 마치고 귀국했다. 통상 귀국장에서 경기 소감을 밝혔던 신 감독은 축사국(축구를 사랑하는 국민) 회원들의 항의 시위를 고려해 대한축구협회에서 원정 A매치 보고를 했다.

신 감독은 15일 오전 김호곤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과 함께 돌아왔다. 신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이달 초 러시아(2-4 패), 모로코(1-3 패)에 연달아 패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피하지 못한 신 감독은 귀국장에서도 축사국 회원들의 사퇴 시위에 막혀 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오후 2시 축구협회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신 감독은 예상치 못했던 귀국장 상황에 대해 "2연전을 마치고 독일을 들리고 러시아에서 베이스캠프를 답사하면서도 가벼운 마음으로 들어올 수 없었다. 2연전 결과가 좋지 않아 마음 편히 오지 못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은 몰랐다"면서 "사실 기분이 썩 좋지 못했다. 그러나 그분들도 축구를 사랑한다는 마음이기에 우리가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덤덤하게 표했다.

전술 코치 영입과 관련해 "여러 코치를 만나 진취적인 대화를 나눴고 몇몇 분이 눈에 들어왔다. 협회 기술위원장과 상의해 11월부터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게 하려는 생각"이라며 "베이스캠프도 여러 곳을 둘러봤고 내년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상황을 생각하며 눈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조금 더 자세한 설명에 나선 신 감독은 "부진한 경기력은 인정할 부분이다. 다만 제가 감독을 맡고 2연전에 나섰던 선수들은 11월과 12월에 포지션 별로 정상이었다면 경기력이 더 나았을 것"이라며 "10월에는 K리그와 상생을 약속했었다. 대표팀만 잘 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개인적으로도 K리그가 더 잘되야 한다는 마음이었고 이번 10월 2연전은 위험부담을 안고 협조해야 한다고 결정을 내렸다"고 해명했다.

이어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지만 선수들 경기력과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했다. 경기력이 떨어진 선수들도 있었다. 수비에 있어 많은 불안요소가 나왔는데 11월부터는 월드컵 나갈 선수들의 기본 틀을 만들고 조직력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신 감독은 11월부터 자신의 색깔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는 내년 6월에 잘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나가야 한다"며 "공격을 좋아하는 지도자다. 그러나 이기기 위해 수비가 우선이라는 생각도 하고 있다. 대표팀은 11월 평가전과 12월 동아시안컵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월드컵 본선에서 열매를 맺는 것이 더 중요하다. 11월부터 수비 조직력을 중심으로 만들겠다. 공격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뛰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 위주로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러시아-모로코전 연패로 10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신 감독은 "FIFA 랭킹이 떨어진 부분은 우리가 많은 경기를 놓쳤다. 랭킹을 조금 더 끌어올리면 좋아질 수 있겠지만 12월 조추첨은 이미 4그룹에 속할 것으로 본다"면서 "지금은 랭킹보다 6월 월드컵에 어울리는 로드맵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의 복귀 여부와 한데 묶인 상황에 대해 "처음 예선 두 경기를 남기고 사령탑에 올랐을 때 9회 연속 월드컵 진출이 목표라고 이야기를 했었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를 버리면서까지 결과를 냈는데 왜 이런 불상사가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당장 감독 교체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우리가 더 나아갈 수 있는 방법만 생각하겠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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