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신태용과 히딩크의 공생 찾아야 한다
입력 : 2017.09.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진엽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어떠한 방식이든 거스 히딩크 감독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자칫하다 현재 A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과 마찰이 빚어질 수 있다.

히딩크 감독의 복귀가 한국 축구 최대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 6일 거스히딩크재단 관계자가 대표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본선행 확정 직후 "한국 국민이 원한다면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을 다시 맡을 수도 있다”라고 말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최종예선에서 답답한 경기력에 뿔이 나 있던 축구팬들은 히딩크 감독 모시기에 열을 올렸다. 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코너에 히딩크 감독을 대표팀 사령탑으로 복귀시켜야 한다는 청원 글까지 게재되는 상황이 일어났다.

14일에는 히딩크 감독이 직접 네덜란드 암스트레담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 축구를 위해 어떤 형태로든 기여할 용의가 있다”라며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다는 속내를 내비쳤다.

▲ 애꿎은 신태용만 내칠 것인가
축구팬들은 히딩크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길 바라고 있다. 팬심대로 한다면 불과 두 달 전에 사령탑에 앉은 신태용 감독은 어떻게 할 지 묻고 싶다.

그는 누구도 반기지 않았던 소방수 역할을 도맡아 본선행을 이끌었다. 비록 내용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위기에 빠진 대표팀을 이끌고 러시아행을 확정했다. 그런 신 감독에게 영웅인 히딩크 감독이 돌아온다고 자리를 내놓으라고 할 것인가?

우리는 불과 3년 전 홍명보 감독을 잃었다. 젊고 유망한 감독을 잃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또한 사령탑을 자주 바꾸는 건 팀에 악영향을 끼친다. 월드컵을 불과 9개월 남겨둔 지금 모든 지원은 대표팀을 향해야 한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의 복귀설이 오히려 대표팀을 흔들고 있다.


▲ 공생할 방법이 있을까
신태용 감독과 히딩크 감독 모두가 함께할 방법은 없을까?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축구와 우리 축구대표팀에 대한 히딩크 감독의 관심과 사랑에 감사드린다.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우리 대표팀이 좋은 성과를 거두는 데 히딩크 감독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바란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기술위원회 및 신태용 감독과 협의해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할 사항이 있으면 언제든지 요청하겠다”라며 직접적인 지휘를 맡기는 건 아니지만, 조력자로서 동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히딩크 감독도 이와 비슷한 뜻을 이미 내비쳤다. 복귀설 최초 보도 당시 "감독 또는 기술고문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한국에 있는 대리인을 통해 전달했다. 이러한 계획은 돈과 연관 없으며 오랜 경험을 공유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양측은 ’한국 축구 발전'이라는 확실한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위기의 상황일 때 안팎으로 모두가 뭉치면 답을 찾을 수 있다. 신태용 감독과 어이없이 결별하지 않고, 히딩크라는 든든한 지원까지 얻을 수 있다.

갑작스러운 잡음으로 인해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가를 잊어서는 안 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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