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팬들, W예선 이란전서 중국 국가 울리자 야유+등돌려
입력 : 2019.09.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은경 기자= 홍콩 축구대표팀이 지난 10일 홈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이란전을 치렀다.
알자지라는 이날 경기 직전 양국의 국가가 연주되는 시간에 관중석을 메운 홍콩 응원단 대다수가 홍콩 시위대의 상징인 검은 옷을 입고 자리를 메웠다고 1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관중은 중국의 국가가 연주되자 일제히 야유를 보냈고, ‘BOO’라고 쓰여진 피켓을 들었다. 대다수의 관중이 중국 국가가 나오는 동안 피치에서 등을 돌리고 서 있었다. 그리고 이들은 ‘홍콩의 신(新) 국가’라고 불리는 ‘메이 글로리 비 투 홍콩’을 제창했다. 반면 이란 국가가 연주될 때는 박수를 보냈다.

외신은 관중석 곳곳에 ‘홍콩은 중국의 영토가 아니다’라는 피켓도 눈에 띄었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현장에 있던 홍콩인 마블러스 챈의 인터뷰를 소개하면서 “오늘 축구 경기는 우리의 요구를 세계에 표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전했다. AFP통신과 인터뷰한 한 홍콩인은 “우리의 요구를 어필할 수 있는 여러 기회 중 축구 경기장에서 하는 게 가장 평화로운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홍콩 시민들은 당국의 '범죄인 인도 조례'에 반대하며 긴 시위를 벌여왔고, 이 조례는 최근 철회됐지만 반중 시위 성격을 띠며 시민들의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홍콩은 과거 2015년에도 중국과의 축구 경기 직전 중국 국가가 연주될 때 관중이 야유를 보내 홍콩축구협회가 FIFA에 벌금을 내기도 했다.
알자지라는 이번에도 홍콩축구협회가 벌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홍콩은 경기에서 이란에 0-2로 졌다. 홍콩은 1무1패로 월드컵 2차 예선 아시아 C조 최하위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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