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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평소보다 잘했다'는 적장의 말...곱씹어봐야 할 수원
등록 : 2019.11.07

[스포탈코리아=대전] 서재원 기자= "준결승까지 봤을 때 수원의 날카로움이 무뎠다고 생각했다. 그때보다 집중력을 갖고 나온 것 같다...이임생 감독과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


0-0으로 비겼는데 적장의 입에서 평상시보다 잘했다는 말이 나왔다.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수원삼성은 이 말을 곱씹어봐야 한다.

수원은 6일 오후 7시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대전코레일과 0-0으로 비겼다. 수원은 10일 홈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수원은 FA컵만을 바라봤다. 파이널라운드에 돌입한 리그는 더 이상 의미 없었다. 파이널B행이 확정된 후, 리그에선 더 이상 동기부여를 찾을 수 없었다. 우승컵과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까지 걸려있는 FA컵이었기에 결승전에 모든 시계를 맞췄다. 지난 주말 성남FC전에서도 주전급 선수들에게 골고루 휴식을 부여하며 FA컵 결승에 대비했다.

사실 수원 입장에서 천운이었다. 결승 상대가 '3부' 내셔널리그 소속 대전코레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울산현대(32강), 서울이랜드FC(16강), 강원FC(8강), 상주상무(준결승)를 차례로 꺾고 올라온 코레일이지만, 냉정히 말해 K리그1 또는 2팀에 비해 쉬운 상대인 건 사실이었다. 코레일이 우승한다고 해서 ACL에 나갈 수 있는 자격도 없었기에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수원이 앞서야 했다.



그러나 수원은 준결승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패배는 면했다고는 하지만, 승리도 없었다. 1차전의 중요성은 준결승 때 뼈저리게 느낀 바 있다. '홈에서는 이길 수 있다'는 말도 맞지만, 1차전에 승리했다면 더 여유롭게 2차전을 맞을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결국 수원은 다시 홈에서 살얼음판 같은 2차전을 치러야 한다.

모든 포커스를 맞췄다고 하기엔 경기력도 실망스러웠다. 시즌 내내 반복됐던 문제점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K리그1 득점 1위 타가트에게 공은 전달되지 않았고, 박스 내 패스가 연결되지도 않았다. 중앙을 뚫지 못하다보니 90분 내내 측면만 고집했다. 크로스도 정확하지 않다보니 제대로 된 슈팅이 나올 리 없었다. 실망스러웠다. 멀리 원정 온 일부 팬들은 선수들을 향해 야유를 보냈다. 물론 응원의 박수도 나왔지만 야유소리가 곳곳에서 새어나왔다.

경기 후 적장의 말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코레일의 김승희 감독은 "준결승까지 봤을 때 수원의 날카로움이 무뎠다고 생각했다. 그때보다 집중력을 갖고 나온 것 같다. 우리는 경기를 치른지 10일 이상이 지났다. 경기 감각이 올라오기 전에 생각보다 템포도 빨랐고 날카로웠다고 본다. 이임생 감독과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수원을 향한 칭찬이었다. 준결승까진 아니었는데 날카로웠다고 했다. 평상시보다 잘했다고도 해석이 가능하다. 그런데 결과는 0-0이었다. 김승희 감독은 웃으며 '1차전을 통해 더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수원 입장에선 굴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말이었다.

냉정히 돌아봐야 한다. 수원은 코레일 입장에서도 해볼 만한 팀이 됐다. 까딱하면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원은 김승희 감독의 말을 곱씹으며 2차전을 신중히 준비해야 한다. 더 큰 망신을 당하기 전에.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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