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포커스] '3부 상대' 측면만 고집...수원, 이러면 우승 못한다
입력 : 2019.11.0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서재원 기자= 측면 공격 외에는 색다른 루트가 없었다. 크로스조차 부정확하니, 슈팅도 나오지 않았다. 수원삼성이 3부리그 격 대전코레일을 상대로 또 졸전을 펼쳤다.

수원은 6일 오후 7시 대전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코레일과 2019 KEB하나은행 FA컵 결승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수원은 FA컵에 모든 걸 쏟았다. 리그에선 파이널B로 내려갔기에, 더 이상 올라갈 곳도, 내려갈 곳도 없었다. 우여곡절 끝에 살아남은 FA컵에서 반드시 우승해야, 이번 시즌 실망스러웠던 성적을 만회할 수 있었다.

수원이 지난 주말 성남FC와 홈경기에서 힘을 뺀 것도 같은 이유였다. 득점 1위 타가트를 후반 45분만 뛰게 했다. 선발 출전한 염기훈이 그와 교체돼 나왔다. 홍철도 후반 18분 불러들이며 주전급 선수들의 체력안배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코레일과 1차전을 최상의 컨디션으로 치르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레일전 수원의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리그 내내 반복됐던 문제들의 총집합이었다. 확실한 골잡이 타가트는 공을 잡는 기회가 몇 없었고, 페널티박스 가까이 공이 전달되지도 않았다. 중앙에서 해결하지 못하자, 공은 계속해서 측면으로 연결됐다.

수원의 공격은 오로지 측면이었다. 염기훈이 벤치에서 대기했음에도, 수원의 주 공격루트인 왼쪽에서 주로 공이 오갔다. 홍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측면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는 좌우를 가리지 않고 부정확했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비장의 카드인 염기훈을 꺼냈다. 하지만 나아지는 모습은 특별히 없었다. 오히려 후반 들어 코레일의 점유율이 높아졌다. 후반 10분엔 안토니스까지 넣었지만 측면만 고집하던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수원은 코레일을 상대로 자신들의 강점을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측면만 고집하던 수원은 끝내 모든 카드를 다 쓰고도 득점을 올리는데 실패했고, 1차전을 무승부로 마쳤다. 만약 2차전에도 같은 모습을 반복하면, 수원이 우승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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