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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목소리] '탈꼴찌' 이끈 이태호, 극장골에도 고개숙인 이유...''무실점 못해서''
등록 : 2019.08.14

[스포탈코리아=잠실] 서재원 기자= 서울이랜드FC가 3연승과 함께 꼴찌 탈출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는 극장골의 주인공 이태호가 있었다.

서울이랜드는 12일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19 23라운드에서 수원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3연승을 기록한 서울이랜드는 승점 17점을 기록, 대전시티즌(승점 16)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무려 107일 만의 꼴찌 탈출이었다.

3개월 넘게 꼴찌를 지키던 서울이랜드가 완전히 다른 팀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달 28일 전남드래곤즈 원정에서 15경기 만에 승리를 기록하더니, 잠실로 돌아와 치른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3연승 행진을 달렸다.


수비 보강 및 안정화가 서울이랜드를 변화시켰다. 특히 지난달 강원FC에서 임대 영입한 수비수 이태호가 큰 힘이 되고 있다. 리그 최다 실점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었는데, 이태호 합류 후 치른 4경기에서 2경기나 무실점을 기록했다. 탄탄해진 수비는 자연스레 연승이란 결과를 낳았다.

이태호는 수원FC전의 영웅이기도 했다. 1-1로 팽팽히 맞서던 후반 43분, 서울이랜드의 코너킥 상황에서 김민균이 올린 크로스를 강력한 헤더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결과를 뒤집었다. 서울이랜드의 '잠실 극장'을 이끌어낸 극장골이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만난 이태호는 "꼴찌에서 탈출할 수 있어 너무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 팀이 후반기에 들어가면서 확실한 목표가 있었고, 거기에 맞춰 잘 준비했다. 남은 홈경기도 모두 승리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런데 생각보다 이태호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이날 경기 주인공이었음에도 웃음기 없이 인터뷰에 응할 뿐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묻자 "초반에 실점을 빠르게 했다. 그 부분이 마음에 걸렸다. 최근 2연승 할 때도 무실점 경기를 했다. 수비에서 버텨준다면, 공격진에서 해줄 거라 믿는다. 제 첫 번째 임무는 실점을 안 하는 거다. 더 보완해서 무실점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담담히 답했다.

잠실벌에 이태호라는 이름이 울려 퍼질 때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선수 본인에게는 더욱 길게 느껴졌을 시간이었다. 일본 무대에서만 활약하다, 2018 시즌 큰 꿈을 갖고 강원FC를 통해 K리그 무대를 밟았는데 생각보다 적응이 쉽지 않았다. 하필 부상까지 겹치면서, 이번 시즌 전반기를 통째로 날리기도 했다.

사실 서울이랜드 임대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이태호는 "처음에는 아는 선수가 한 명도 없었는데,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적응을 해 나가고 있다. 경기에도 계속 나가고, 주위 선수들도 많은 도움을 준다. 선수들을 믿고 경기장에 나갈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나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태호가 극장골에도 마음껏 웃을 수 없던 것도 이 때문이었다. 보여줄 수 있는 게, 보여줘야 할 게 몇 배는 더 많았다. 이태호는 "선수라면 경기를 뛰는 게 정말 중요하다. 1년 정도 경기를 못 나갔다. 부상도 있었다. 서울이랜드에서 저를 믿어주셨고,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서 하루하루 열심히 준비 중이다. 저에게 감사한 순간들이다"며 더 올라가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일본에서 돌아왔을 때도 큰 꿈을 품었다. 이태호는 "일본에서 먼저 돌아온 선수들이 K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저도 K리그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다. 지금까지는 그렇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라도 제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경기장에서 보여드리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이태호는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서울이랜드가 이제야 꼴찌에서 벗어났다. 처음 팀에 합류했을 때도 그렇게 팀 분위기가 꼴찌에 있을 팀이 아니라고 느꼈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았다고 봤다. 수비에서 버텨준다면, 공격에서 1골은 넣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2연승을 했다. 오늘은 실점을 했지만, 공격에서 2골을 넣어주며 승리했다. 다음 경기에서도 수비에서 먼저 버텨준다면, 충분히 연승을 이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수비수로서 본분을 약속했다.

이태호의 축구도 마찬가지다. 한국 나이로 29세지만, 그는 늦지 않다고 말했다. 이제 시작이었다. 이태호는 "프로 팀에서 리그 우승이 없었다. 중앙 수비는 리그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는 게 중요하다. 올해는 서울이랜드를 최대한 높은 순위로 올리는 게 목표다. 내년에 어느 팀에서 뛰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팀에 있더라도 최고의 성적을 내도록 노력하겠다"며 K리그에 '이태호'라는 이름을 석자를 각인시키겠다는 다짐을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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