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선방쇼’ 노동건, “조현우와의 대결 진 것 같은 기분”
입력 : 2019.04.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김성진 기자= “진 것 같은 기분이네요. 현우를 못 이긴 것 같아요.”

수원 삼성의 골문을 지키는 노동건(28)의 올 시즌 목표는 친구 조현우(28, 대구FC)를 이기는 것이다. 그는 지난 1월 ‘스포탈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목표로 “대표팀에 들어가 현우와 경쟁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리고 노동건은 1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리그1 7라운드를 통해 조현우와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였다.

노동건은 고려대 1학년 재학 때 선문대 1학년에 재학 중이던 조현우와 대학 춘계대회 준결승에서 처음 만났다. 두 선수는 승부차기까지 하며 선의의 경쟁을 했다. 이후 U-19 대표팀에 함께 선발됐고 지금까지 친구로서 돈독한 우정을 쌓았다.

노동건은 대구를 맞아 놀라운 선방을 이어갔다. 이날 대구의 슈팅 횟수는 무려 27회였다. 그러나 노동건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수원의 골문을 지켰다. 양팀은 득점없이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으나 노동건은 이날 경기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가 됐고 3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노동건은 “오늘 내가 계속 막고 현우를 못 이겨서 진 것 같은 기분이다”라고 웃으면서 친구와의 맞대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끝나고 서로 좋은 경기했다고 대화했다. 골키퍼로서 무실점을 했으니 타당하다”며 팀 결과와 별개로 골키퍼로서의 대결은 서로 좋았다고 말했다.

노동건은 그동안 기복이 심했다. 잘할 때와 못할 때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이로 인해 비난도 받았다. 그는 “인터넷을 하지 않을 정도였다. 심리 상담도 받았다”며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놨다.

그리고 그는 “오늘 경기로 끝이 아니다. 내일 다시 준비해야 한다”고 만족하고 안주하지 않겠다고 했다. 노동건은 “이제 내게는 올라가는 것만 남았다”며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사진=스포탈코리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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