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승’ 최용수 감독, “두려움, 간절함이 올해 가장 큰 변화” (일문일답)
입력 : 2019.03.14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구리] 김성진 기자= 올 시즌 슬로우 스타터 오명을 벗고 FC서울의 2연승을 이끈 최용수 감독. 제주 유나이티드전도 승리해 3연승으로 초반 순위 싸움에서 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최용수 감독은 14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제주전 미디어데이를 진행했다. 최용수 감독은 “제주가 초반 승리는 없지만 개개인 능력과 경쟁력을 갖췄다. 절대 우리가 얕잡아 볼 수 없다”고 지난 2경기에서 1무 1패로 아직 승리를 얻지 못한 제주를 경계했다.

이어 “지난해 우리는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팬들의 느낌을 알기에 집중력과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반드시 홈에서 연승 분위기 이어가겠다”며 제주전도 승리해 3연승을 달리겠다고 했다.

지난해 서울은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치를 만큼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자칫 K리그2로 떨어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개막 후 2연승으로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정신 재무장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책임감을 가졌다. 그런 경기를 다시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간절함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다”며 선수들의 절박한 마음가짐이 서울을 달라지게 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용수 감독은 수비수인 박동진을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했다. 지난 2경기에서 박동진은 공격수로 나섰고 성남전에서는 결승골을 돕기도 했다. 최용수 감독은 “본인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좀 더 시간을 길게 보고 준다면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라며 공격수로서 점점 더 좋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기대했다.

다음은 미디어데이 일문일답.

- 제주전을 앞둔 소감은?
제주가 초반 승리는 없지만 개개인 능력과 경쟁력을 갖췄다. 절대 우리가 얕잡아 볼 수 없다.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계획을 바꿀 수 없다. 지난해 우리는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다. 팬들의 느낌을 알기에 집중력과 노력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 반드시 홈에서 연승 분위기 이어가겠다.

- 전체적으로 팀이 끈끈해진 느낌이다.
올 시즌 키워드는 수비적인 축구보다 공격적으로 팬들이 원하는 역동적인 축구를 강조했다. 축구가 원하는 대로 나올 수는 없다. 2라운드 성남전에서는 상대가 우리를 너무 분석 잘 했다. 우리 스스로 약속한 부분을 놓쳤다. 난 공격, 수비 모두 100% 다 같이 하는 철학을 갖고 있다. 상대가 볼을 가졌을 때 좀 더 집중하는 부분을 갖고 있다.

- 2경기 치러보니 시즌이 어떻게 흐르고 있는가?
중위권 싸움이 치열할 것이다. 우리 1차적인 목표는 상위 스플릿이다. 경기 템포는 상당히 빨라졌다. 판정도 좋아졌다. 선수들의 의식도 변화됐다. 경기 내용의 질이 높아졌다. 우리는 아직 한참 멀었다. 가야할 길이 멀다. 거창하게 우리의 목표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 이제 2경기 치렀고 원하는 승점 6점을 갖고 왔다. 아직 선수들이 불안한 모습이 있다. 5~6라운드 치르면 정확하게 분석이 될 것이다. 결과는 관심 없다. 정말 알차고 좋은 축구를 하기 위해 선수들과 함께 가고 있다.

- 수비수인 박동진을 공격수로 기용하고 있다. 지난 2경기를 평한다면?
첫 만남이 썩 좋지 않았다. 1차 괌 전지훈련에서 훈련 파트너 인원이 맞지 않아 데리고 갔다. 성실하게 훈련하고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갔다. 특징을 발견했는데 공격이던 수비던 스피드가 좋다. 내가 지난해 복귀한 뒤 전방의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을 봤다. 그래서 보다가 2차 가고시마 전지훈련에서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연습경기에서 기용했다. 본인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좀 더 시간을 길게 보고 준다면 발전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어떤 경기력이 나올지 나도 판단이 안 선다. 그러나 본인의 잠재력과 본인의 큰 꿈을 내가 꺼내야 한다고 본다.

- 첫 만남이 안 좋은 이유?
자체 경기에서 동료 선수의 뒷다리를 걷어차는 내가 제일 싫어하는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 그래서 같이 할 수 없다고 봤다. 감정 컨트롤이 아직 안 되는 것 같다. 이런 선수는 경기에 투입하면 위험할 수 있다. 1주일 동안의 계획이 모두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 우리가 10명으로 싸우면 버겁다.

- 감정 컨트롤도 계산 됐나?
지켜보고 있다. 꾸준함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본인 경기력에 따라 점점 좋아지고 있다. 1년에 1~2번은 나올 것 같다.

- 스피드를 강조했다. 박동진에게 주문하고 있는 것이 있나?
속도가 있다. 슈팅 상황을 만들 줄 안다. 내가 공격수 출신이니 보면 달리는 속도에 판단을 갖추면 2~3년 안에 팬들이 주목할 선수가 될 수 있다. 그러다 사라지는 선수가 있다. 꾸준했으면 한다. 의외로 페널티지역 안에서 침착하다. 골대 맞힌 슈팅을 보고 깜짝 놀랐다.

- 유상훈을 중용하고 있는 이유는?
내가 지난해 복귀했을 때는 양한빈의 경기력이 괜찮았다. 처음에 내가 영입했을 때보다 여유가 있었다. 경기력도 좋아 양한빈에게 높은 점수를 줬다. 지금도 미세한 차이다. 누가 미끄러지느냐다. 본인들은 기분이 나쁠 수도 있겠지만, 항상 선의의 경쟁을 통해 상훈이와 한빈이가 좋은 경기를 하면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칠 것이다.

- 박동진이 공격수를 맡고 있다. 기존 공격수들의 분위기는?
안 좋을 수 있다. 감독이라는 직업이 선수의 조그마한 장점도 보는게 어렵다. 특징이 다른 11명을 조합해서 경기장에 내보내는 싸움이다. 내가 지난해 박동진이 왼쪽 윙백으로 나온 슈퍼매치 0-0 무승부 경기를 봤다. 내가 그 경기를 보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박동진이 그 위치를 왜 보나 생각했다. 작은 실수가 흐름을 바꾸게 한다. 당시 난 박동진을 잘 몰랐고 예민한 포지션에서 왜 맡기나 생각을 했다. 단순한 선수라 1~2가지만 주문해야 한다. 그 경기 본 뒤 잊고 있다가 가고시마에서 정상적인 공격수가 없었는데, 운 좋게 박동진이 가능성을 보였다. 그리고 자기 집을 찾았다. 노력, 열정을 칭찬하고 싶다. 성격도 낙천적이다. 긍정적인 에너지를 팀에 주고 있다. 공격이 실수하는 것은 데미지가 거의 없다. 박동진 같은 덤비는 수비수는 위험할 수 있다.

-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
지난해 참담했는데 명예회복을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했다. 정신 재무장을 강조했다.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책임감을 가졌다. 여기서 이뤄낼 것이 많은 선수들이다. 책임감이 경기장에서 나오고 있다. 우리는 1~2분도 집중하지 못하면 승점을 놓친다. 지난해 아픔이 컸다. 예전에는 중상위권은 가는 전력을 갖췄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경기를 다시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과 간절함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됐다.

- 지난해는 간절함이 느껴지지 않았나?
내가 말할 위치는 아니다. 황선홍 감독님을 존중한다. 지금이 중요하다. 박동진만 봤다. (웃음)

- 박동진이 김신욱처럼 수비수에서 공격수로 포지션 변경에 성공할까?
난 그 동안 포지션을 바꾸지 않고 기존의 자기 포지션을 발전시키게 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선수 구성이 안 된다. 그래서 2안, 3안을 가지고 가야 한다. 전방 공격수에 문제가 있다면 가능성 있는 박동진 같은 선수를 활용해야 한다. 시간을 줄수록 훈련 때 보면 좋은 부분을 보인다. 몰라서 안 한 건 몇 달 뒤에 할 수 있다. 그래서 공격수로서 재능을 꽃을 피우지 않을까 한다

- 박동진에게 강조하는 한 가지는?
공을 잘 차야 한다. 골을 놓어야 한다. 농담이다. 심플하게 볼을 잡고, 볼이 없을 때 심플하게 움직임을 얘기한다. 활동반경이 넓다. 파트너인 박주영이 숨 쉴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이런 유형의 선수가 전방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부담을 주고 포인트를 올려주면 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나온다.

사진=FC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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