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 라이브] K리그 8개 팀이 선택한 태국...왜 하필 태국일까?
입력 : 2019.02.0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방콕(태국)] 서재원 기자= 태국은 올겨울 유난히 핫하다. K리그 22개 팀(K리그1 12, K리그2 10) 중 8개 팀이 동계 전지훈련지로 태국을 선택했다.

지난 시즌 끝으로 짧은 휴가를 마친 K리그 팀들이 2019시즌을 향해 다시 뛴다. 동계훈련이 한창 진행 중인데, 대다수 팀들은 1월 초 국내에서 가볍게 발을 맞춘 뒤 중순 경 날씨가 따뜻한 해외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22개 팀 중 상주 상무, 아산 무궁화FC, 부산 아이파크 등을 제외한 19개 팀이 해외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전지훈련지로 선택한 국가도 다양하다. 가까운 일본과 중국은 물론이고, 괌, 베트남, 태국, 터키, 포르투갈 등으로 흩어졌다.

그중 가장 핫한 전지훈련지는 태국이다. 오래 전부터 K리그 팀들의 사랑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다. 2019시즌을 앞두고도 경남FC(방콕), 강원FC, 제주 유나이티드 서울 이랜드FC(이상 촌부리), 성남FC, 인천 유나이티드(이상 치앙마이), 부천FC(후아힌), FC안양(미정) 등 8개 팀이 태국을 찾았다.

경남이 특이 케이스다. 당초 태국이 아닌 괌에서 전지훈련을 계획했다. 그러나 괌 현지 사정은 생각보다 좋지 않았고, 태국으로 빠르게 장소를 변경했다. 김종부 감독도 "태국만큼 훈련하기 좋은 곳이 없는 것 같다. 올해는 새로운 장소에서 훈련을 시도했지만, 만족스럽지 않았다. 태국으로 급히 장소를 변경한 이유다. 이동에 대한 불편함은 있었지만, 감안하더라도 이곳이 훨씬 낫다"라고 태국에 대한 상당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많은 팀들이 태국을 찾는 이유가 궁금했다. 경남FC와 서울이랜드FC 전지훈련 현지 코디네이터를 담당한 프리미어 스포츠 정철운 대표(한덕희 공동대표)는 "날씨가 따뜻하고 호텔, 식사, 운동장 등 전체적으로 가성비가 좋다"며 "유럽 같은 경우 운동 환경은 좋지 만 비행시간과 거리 때문에 적응이 힘들다. 시차도 적응해야 한다. 반면 태국은 한국과 2시간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정철운 대표와 한덕희 대표 둘 다 축구 선수 출신이다. 때문에 팀과 선수들의 니즈를 명확히 파악할 수 있다. 경남과 서울 이랜드도 예정된 기간 동안 큰 문제없이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장 사정 등으로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도 있지만, 두 대표 모두 태국 현지에서 거주 중이기에 문제 해결은 누구보다 빨랐다.

프리미어 스포츠를 포함한 태국 현지에서 활동 중인 전지훈련 코디네이터 모두 팀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 대표의 경우, 현지 한식당을 통해 삼시세끼 선수단 숙소로 한식을 조달, 선수들에게 큰 만족감을 줬다. 정 대표는 "태국 음식도 우리에게 큰 거리낌이 없다. 대부분 맛있다고 하는 편이다. 그래도 한식이 최고다. 선수들에게 한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이유다"라고 말했다.



태국이 전지훈련지로 인기 있는 이유는 최근 많은 한국 선수들이 태국 무대를 찾는 이유와 같다고 볼 수 있다. 타이 리그1의 16개 팀 중 11개 팀이 한국 선수를 아시아쿼터로 뽑았다. 이용래(치앙라이), 이호(무앙통) 등 과거 국가대표에서 활약했던 선수들도 태국에서 활약 중이다.

정철운 대표 역시 선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태국을 향한 인기에 대한 우려도 있다. 정 대표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태국에 테스트를 보러 들어온다. 잘 알아보지 않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고, 조급함과 간절함 때문에 급한 선택을 하는 경우도 있다. 급한 선택일 경우, 실패할 확률이 크기 때문에, 부디 잘 알아보고 문을 두드리라고 말하고 싶다"라고 조언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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