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플레이어상 후보’ 송범근, 21경기 최다 무실점 경기 보인다
입력 : 2018.11.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지난해 전북 현대는 김민재라는 무서운 신인이 등장했다. 그리고 올해도 무서운 신인이 있다. 데뷔 첫 해 우승팀의 골문을 책임진 송범근(21)이다.

송범근은 올 시즌 개막부터 전북의 골문을 지켰다. 송범근이 지난해 열린 U-20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했지만 신인에게 골문을 맡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송범근이 가진 신체적인 능력과 잠재력을 믿고 기용했다.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전북은 올 시즌 후방의 큰 불안 없이 29골만 허용하며 일찌감치 올 시즌 K리그1을 우승했다. 30점 이하 실점은 K리그1 12개팀 중 유일하다. 송범근은 28경기에 나서 16실점만 했다. 경기당 0.57실점의 놀라운 활약이었다.

더욱 대단한 점은 송범근이 데뷔 시즌에 K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점이다.

올 시즌 송범근은 K리그1 28경기 중 19경기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즉 16실점은 13경기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K리그 35년 역사에서 한 시즌 리그 최다 무실점 경기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역대 한 시즌 최다 무실점 경기는 1991년 김풍주(당시 대우)가 기록한 20경기였다.

지난해까지 김풍주의 20경기에 이어 2014년 권순태의 18경기, 2012년 김용대와 2015년 신화용이 기록한 17경기가 뒤를 이었다. 송범근은 데뷔 시즌에 선배들의 기록을 뛰어넘었고, 이제는 대선배의 기록 경신도 눈앞에 뒀다.

당시 김풍주는 37경기에서 20경기 무실점을 기록했다. 송범근이 남은 2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한다면 30경기에서 21경기 무실점을 기록하게 된다.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믿음에 100% 이상 보답한 송범근이 대견하다. 그는 “역사를 안 써도 지금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 아직까지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194cm의 키에 비해 순발력, 다이빙이 좋다. 훨씬 더 가능성이 있고 경기 경험이나 골키퍼로서 갖추면 더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다”며 지금 이상의 활약을 기대했다. 또한 최강희 감독은 “성격이 예민해도 안 되고 배짱이 있어야 한다. 담력, 대범함을 얘기하는데 두루 갖추고 있다”며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큰 선수가 될 자질이 있다고 덧붙였다.

송범근은 올 시즌 유력한 K리그 영플레이어상 수상 후보다. 그는 한승규(울산 현대)와 경쟁 중이다. 송범근이 남은 2경기도 무실점으로 막아 신기록을 세운다면 수상 가능성도 더욱 커진다.

최강희 감독은 “신인이 우승팀에 와서 1년 차부터 주전 골키퍼다. 리그에서의 활약만 놓고 보면 골키퍼로서는 올해 최고”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 역대 한 시즌 리그 무실점 경기 (16경기 이상)
2018 송범근 전북 19경기
2015 신화용 포항 17경기
2014 권순태 전북 18경기
2012 김용대 서울 17경기
2006 김병지 서울 17경기
2003 서동명 울산 17경기
1993 신의손 일화 17경기
1991 김풍주 대우 20경기, 최인영 현대 17경기

사진=전북 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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