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포커스] 18명 중 11명이나?...'파격 엔트리' 대전, 어리지만 강했다
입력 : 2018.11.1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대전] 서재원 기자= 파격적이었다. 엔트리 18명 중 11명을 22세 이하(U-22)로 구성한 대전 시티즌이 FC안양을 상대로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쳤다.

대전은 11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 하나은행 K리그2 2018' 36라운드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안양과 2-2로 비겼다.

대전의 명단은 파격적이었다. 키쭈, 가도에프, 뚜르스노프 등 외국인 선수들은 아예 보이지 않았다. 박인혁과 박수일, 박준혁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2군에서 뛰는 선수들이 안양전에 나섰다. 평균 연령은 상당히 어려졌다. 18명의 엔트리 중 11명의 선수가 U-22 선수로 분류됐다. 선발에는 안주형, 조귀범, 유진석, 박수일, 박대훈 등 5명의 선수가 포함됐다.

대전 입장에서 안양전은 휴식 및 재정비의 기회였다. 이미 지난 라운드에서 4위가 확정되면서 준플레이오프행이 결정됐다. 안양전 결과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었다. 그동안 뛰지 못했던 어린 선수들을 이 경기에 대거 투입시킨 것도 기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고 결과를 버린 경기는 아니었다. 고종수 감독은 "그동안 아픈데 참고 뛰는 선수들이 많았다. 키쭈도 그동안 부상을 안고 뛰었다. 그런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의미다"며 "상대 팀은 오히려 더 어려울 것이다. 대부분 배고픈 선수들이다. 1경기가 소중한 선수들이다. 우리가 진다는 생각은 안한다. 한 번 보시면 알 거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고 감독의 말이 맞았다. 대전의 어린 선수들은 결코 안양에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초반 강하게 공격을 몰아치는 모습도 보였다. 수비에서 호흡 부족과 뜻하지 않은 실수로 연이어 2실점을 허용했지만, 상대와 나이차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경기력이었다.

젊은 대전 선수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지치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했다. 후반 중반 이후 더욱 힘을 낸 대전이 결국 만회골을 넣었다. 후반 24분 안양 전수현 골키퍼가 실축한 공을 조귀범이 잡아 빠르게 슈팅한 공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한 번 시동이 걸리자, 대전의 공격은 더욱 불을 뿜었다. 결국 대전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38분 안주형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자, 박인혁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골문을 갈랐다.

경기는 2-2로 끝났다. 그러나 시간이 더 있었다면 충분히 뒤집을 수 있었다. 후반 추가시간 윤준성의 헤더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것도 아쉬웠다.

대전의 어린 선수들은 강했다. 충분히 주전 선수들의 자리를 위협할 만했다. 고 감독도 이날 경기를 통해 준플레이오프를 대비한 공부가 됐다고 했다. 준플레이오프까지 남은 2주의 시간 동안 대전에 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대전시티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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