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목소리] '복귀승' 최용수 쓴소리 ''지금 모습은 결코 FC서울이 아니다''
입력 : 2018.11.1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상암] 조용운 기자= 힘겹게 이겼다. FC서울이 13경기 만에 무승에서 탈출했다.

서울은 11일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6라운드서 전남 드래곤즈를 3-2로 꺾었다. 난타전 속에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어렵사리 승리를 따냈다.

서울은 8월15일 수원 삼성전 승리 이후 지난 12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최용수 감독이 복귀하고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던 서울은 오래 기다린 승점 3점을 맛보며 잔류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최용수 감독은 힘겨운 승리에 개선할 부분이 많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선수를 전원 제외하는 강수를 둘 정도로 현재 선수단 경쟁력에 아쉬움을 보여준 최용수 감독은 "더 큰 팀이 되려면 필요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가 있어야 한다"며 "지금의 서울은 상당히 초라하다. 구단과 선수, 팬 모두 알아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최용수 감독 일문일답.

- 경기 총평을 한다면.

"일정 부분 예상한대로 상대가 수비적으로 견고히 나왔다. 우리가 전반부터 경직된 탓인지 실수가 나왔다. 득점 이후 실점이 반복되면서 불안했다. 데드볼 상황에서 실점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많았다. 내용보다 결과가 더 중요한 상황이라 노력과 헌신으로 승리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아직 개선할 부분이 많다.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면.

"외국인 선수들의 기량을 떠나서 공정한 상태에서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지금은 안델손의 팀 기만이 있었고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국내 선수로 꾸렸는데 긍정적인 부분이 있다. 선수들의 훈련 태도부터 좋았고 커뮤니케이션에서도 긴밀했던 것 같다. 더 큰 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포지션에 외국인 선수가 있어야 한다."

- 고요한과 윤주태가 최전방에 섰는데.

"(고)요한이는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2,3선에서 볼을 받아주는 역할이었다. 3~4년 전에 윤일록을 비슷하게 활용한 바 있다. 요한이가 첫 득점에 관여도 했고 월드컵 이후에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윤주태도 골을 넣으면서 조합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볼이 없을 때 활기찬 움직임까지 기대이상이었던 것 같다."

- 감독 복귀 후 첫 승리이자 서울의 13경기 만의 승리인데.

"2-2 상황에서 이대로 끝났을 경우에 참담한 결과를 선수들에게 설득력 있게 말을 할까 고민했다. 선수들은 올바른 과정을 거치고 있다. 그래도 마지막 한 번의 기회가 올 것이란 믿음으로 기다렸다. 승률을 높여주는 비도 내리는게 반가웠다."

- 외국인 선수 활용에 대한 계획은.

"에반드로가 훈련에 합류했고 로페즈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국내 선수들이 보이지 않는 투혼을 발휘하고 있어 시간을 두고 볼 것이다. 현재 스쿼드, 이 모습은 서울의 모습이 아니다. 상당히 초라해졌고 팬, 구단이 알아야 한다.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헤쳐나가야 한다. 더 발전하려면 지금 기회를 허투루 보내면 안 된다. 아직 2경기가 남았다. 잘 준비하면 우리는 질 팀이 아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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