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무승 늪에 빠졌는데… 박주영은 두 달째 사라졌다
입력 : 2018.09.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FC서울이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그런데 팀을 구해야 할 박주영(33)은 두 달째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서울은 5경기 연속 무승(1무 4패)의 부진에 빠졌다. 시즌 초부터 부진한 모습을 보이더니 시즌 종반으로 향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도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부진이 계속된다면 강등을 걱정할 수도 있다.

K리그1 28라운드까지 서울은 승점 33점으로 8위에 그쳐 있다. 스플릿 라운드에서 그룹A의 마지노선인 6위 강원FC(승점 34점)와의 승점 차는 1점이다. 스플릿 라운드 전까지는 5경기가 남았다. 순위를 뒤집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그것은 확률일 뿐이다. 서울의 현재 경기력만 보면 승리를 전망하기 어렵다. 최근 5경기 동안 단 1골을 넣는데 그친 빈약한 공격력으로 승리를 노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팀이 어려울 때는 스타가 앞장서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 서울에는 박주영이라는 슈퍼스타가 존재한다. 박주영은 언제나 결정적인 한 방으로 서울을 위기에서 구했다. 2016년 K리그1 우승 때도 박주영의 한 방이 마침표를 찍었다.

그런데 박주영이 보이지 않는다.

박주영은 올 시즌 K리그1 15경기에 나서 1골을 넣는데 그쳤다. 개막전부터 선발, 교체를 오가며 출전했지만 7월 22일 인천 유나이티드 원정경기 때 후반전 시작과 함께 출전했다가 37분을 뛰고 교체아웃된 것이 마지막이다. 이후로는 1군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벌써 두 달이 지났다.

출전명단에 들지도 못하고 전력 외 상태다. 서울을 상대하는 팀들마저 “박주영은 요즘 어떻게 된 건가”라고 궁금해할 정도다.

서울과 이을용 감독대행은 박주영의 몸상태가 100%에 오르지 못한다고 전했다. 운동에 집중했지만 올라오는 속도가 더디면서 복귀 시점도 잡지 못하는 상황이다. 서울로서는 공격을 노련하게 풀어갈 박주영의 부재가 뼈아플 수밖에 없다.

박주영의 복귀를 가장 기다리는 이는 이을용 대행일 것이다. 그는 “예전보다 떨어져도 우리에게는 필요한 선수”라며 박주영이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 존재감을 설명했다. 박주영이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팀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였다.

현재 박주영은 2군 선수들이 나서는 R리그를 소화하고 있다. 이을용 대행은 R리그를 통해 박주영의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11일 수원 삼성전에 이어 18일 부천FC와의 R리그 경기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그리고 부천전에서는 2골을 넣으며 서서히 시동을 걸었다.

그러나 언제 다시 1군에 복귀할 지는 미지수다. R리그 결과가 1군 경기에서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그저 박주영의 몸상태를 확인하는 차원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R리그에 나서고 있지만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을 수도 있다. 정상 몸상태가 아닌데 기용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박주영도 잘해야 한다는 압박과 부담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수도 있다.

이을용 대행으로서는 그저 박주영의 몸상태가 하루빨리 정상이 되길 바랄 뿐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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