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영옥 단장, “광주 인프라 키우고 다시 승격해야지”
입력 : 2018.05.2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광주] 한재현 기자= 신태용호 주장 기성용 아버지로 유명한 기영옥 단장이 광주FC와 인연을 맺은 지 4년 째이다. 지난 시즌 강등 경험을 겪으며 처음으로 추락을 맛봤지만, 기영옥 단장은 광주 축구 부활을 위한 기틀을 다지려 한다.

기영옥 단장은 지난 2015년 광주시축구협회장을 놓고 광주를 맡았다. 정원주 대표이사 설득과 지역 축구 부활이라는 책임감이 그를 움직이게 했다. 결국, 무보수 상근직으로 구단을 맡은 기영옥 단장은 부족한 살림살이에도 광주를 2015년부터 2017년까지 K리그1(1부리그) 3년 간 잔류하는데 힘을 쏟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K리그1 최하위로 올 시즌 K리그2(2부리그)에서 시작했다. 그동안 최고 자리에만 있었던 기영옥 단장 입장에서 쓰라림 그 자체다.

기영옥 단장은 “축구 인생에서 항상 상위였다가 꼴찌는 처음이다. 자존심이 상했다. 강등은 누구 탓이 아닌 스스로 잘못 했기에 내려 간 거다”라며 반성을 했다.

광주는 K리그2 강등을 체질 개선 기회로 삼았다. 우선 송승민, 김민혁(이상 포항 스틸러스)을 시작으로 임선영(전북 현대), 박동진(FC서울), 주현우, 김정현(이상 성남FC)은 이적했고, 김영빈(상주 상무) 입대까지 주전 다수가 팀을 떠났다.

대신 K리그1에서 기회를 잡지 못했던 임민혁, 김정환, 김동현 등 가능성 있는 선수 영입과 연세대 핵심 중 하나인 두현석을 영입해 그 자리를 메웠다. 기술 축구를 지향하는 젊은 감독 박진섭 영입으로 틀을 잡아 놓으려 한다.

광주는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 뒤 3연패로 주춤하고 있다. 그러나 기영옥 단장은 “시즌 초반 감독이 늦게 선임되어서 어수선했다. 그러나 경기력은 좋아지고 있다”라며 희망을 걸었다.

지난 3년 간 잔류 경쟁으로 소홀히 했던 유소년 육성과 인프라 구축에 신경 쓰고 있다. 그가 광주 단장을 맡으면서 가장 안타까워했던 부분이다.

선수 발굴은 기영옥 단장의 가장 중점을 두는 점이다. 그는 윤정환, 고종수, 김태영, 김영광 등 수많은 스타들을 배출 키워낸 자신감도 포함 되어 있다. 또한, 최근 나상호와 김정민(리퍼링) 같은 성공 사례도 나와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기영옥 단장은 “유소년 투자는 광주가 가야 할 길이다. 적은 돈이지만 스카우트 예산을 편성했고, 조명시설과 잔디를 깔아 놓는 등 시설 개선도 했다. 올해는 유소년 경기도 많이 보러 다닌다. 앞으로 좋은 선수들이 나올 거다”라며 기대했다.

또한, 자신의 철학도 유소년 감독들에게 주입하고 있다. 그는 “감독들에게 프로와 대표팀에 뛸 수 있는 선수 육성을 강조한다. 지도자 명성에서 우승은 한 달이지만, 대표 선수 발굴은 평생 간다”라며 “힘 보다 기술 축구 할 수 있는 선수를 키우고 뽑으라 한다. 최근 한국 축구 위기는 기술 있는 선수 부족도 한 몫 했다”라고 말했다.

인프라 확충도 긍정적이다. 현재 클럽 하우스가 목포축구센터에 있어 이동은 물론 지역사회와 호흡에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현재 연습구장이 공사 중에 있으며, 1만여 석 전용구장도 곧 착공 예정이다.

좋은 환경이 갖춰진 후 시선은 K리그1 재승격이다. 기반이 잘 다져진 상태에서 승격하면 이전처럼 쉽게 무너질 가능성은 낮아지기 때문이다.

기영옥 단장은 “앞으로 광주를 시설 면에서 프로다운 팀으로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든 K리그1으로 올라가야지. 3년 안에 못하면 책임지고 나갈 것이다”라고 배수진을 쳤다. 광주 부활을 꿈꾸는 기영옥 단장이 포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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