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원정' 신태용호, 3월 A매치 점검 포인트는?
입력 : 2018.03.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러시아 월드컵까지 86일. 연습은 끝났다. 실전 모의고사를 통해 오답 노트를 추려야 한다. 신태용호에 3월 A매치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착실한 점검으로 월드컵 준비 막바지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의 한국 축구 대표팀이 3월 유럽 원정길에 나선다. 3월 A매치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인 만큼, 유럽파 소집이 가능하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한 손흥민과 기성용도 3월 평가전 명단에 포함됐다.

평가전 상대는 폴란드와 북아일랜드다. 한국이 상대할 북아일랜드와 폴란드는 모두 3월 FIFA 랭킹 20위권이다. 특히 폴란드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라는 세계 최고 공격수를 보유했고, 3월 FIFA 랭킹에서 스페인과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전 세계 상위 클래스 팀으로 분류해도 된다.

한국 입장에서 3월 A매치는 월드컵을 앞둔 실전 모의고사다. 5월에 온두라스, 6월에 보스니아, 볼리비아, 세네갈과 평가전이 잡혔지만 북아일랜드, 폴란드에 비해 비중이 작다. 폴란드도 월드컵 특수성에 따라 최정예로 나올 예정인 만큼, 한국 입장에서 이보다 좋은 스파링 상대는 없다.

신태용 감독은 19일 아일랜드 더블린 출국 인터뷰에서 “북아일랜드와 폴란드를 분석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북아일랜드와 폴란드가 중요하지 않다. 월드컵 F조 상대인 스웨덴과 독일이 중요하다. 3월 A매치 상대는 가상의 스웨덴, 독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3월 유럽 원정 의미를 전했다.

가상의 스웨덴-독일전이지만, 아직은 성적보다 과정에 더 비중을 둘 생각이다. 그렇다면 신태용호가 3월에 점검해야 할 포인트는 무엇일까. 크게 포백 라인, 중원 조합과 간격 유지, 손흥민 파트너로 분류할 수 있다.

한국은 월드컵 도전자다. F조에서 한국보다 낮은 FIFA 랭킹은 어디에도 없다. 언더독이 높은 위치에 올라서려면 단단한 수비와 날카로운 한방이다. 신태용 감독이 3월 유럽 원정서 수비수 8명 중 5명을 전북 선수로 구성한 이유다.

한 팀에서 호흡한 만큼, 소통과 조직력 면에서 효과적이다. 그러나 최근 전북 수비 라인에 의문점이 붙었다. 전북은 리그에서 3경기 3실점을 했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4경기서 7실점을 했다. 성적표만 보면 단단함과 거리가 있다.



하지만 축구는 팀 스포츠다. 팀 전체 수비 가담과 중원 간격 유지가 된다면, 수비 안정화를 구축할 수 있다. 전북과 한국 대표팀 허리 구성이 다른 만큼, 신태용 감독이 어떤 중원 조합을 선택할지가 관건이다.

시선은 기성용 파트너에게 쏠린다. 기성용 극대화는 대표팀의 안정적인 볼 배급과 공격 전개에 필수다. 이번 3월 A매치서는 박주호-기성용 카드를 꺼낼 공산이 크다. 박주호는 소속팀 울산 현대에서 멜버른 빅토리와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을 제외한 모든 경기에 미드필더로 출전했다.

동기부여는 충만하다. 박주호는 출국 인터뷰에서 “미드필더나 윗선에서 더 많이 뛰어주면 수비 불안이 해결될 거라 본다. 난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5분 혹은 10분이 주어진다고 해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팬들에게 보여줘야 한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독일에서 레반도프스키 같은 공격수와 붙어본 경험도 대표팀엔 플러스 요인이다.

최전방은 손흥민 파트너다. 최근 김신욱, 황희찬, 이근호가 좋은 모습을 보여 상황에 따른 유연한 조합이 가능하다. 제공권 능력과 세트 피스를 원하면 김신욱을, 더 많은 배후 공간 침투를 노린다면 황희찬을, 노련함과 안정성을 추구하면 11월에 꺼냈던 이근호 카드를 쓸 수 있다.

신태용 감독은 “일단 투톱이 우선이다. 하지만 포메이션에 얽매이진 않겠다. 투톱 시스템에서도 원톱에 세컨드 스트라이커 혹은 안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을 사용할 수 있다. 공격수들이 한 포지션에 국한되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들길 원한다”라고 말했다. 신 감독의 유럽 원정 출사표를 곱씹으면, 대표팀 플랜A는 11월부터 사용한 4-4-2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