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포커스] 3연패에 퇴장까지... 안 풀리는 '울산의 3월’
입력 : 2018.03.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울산] 박대성 기자= 울산 현대가 참 안 풀린다. 겨울 폭풍 영입으로 화려한 도약을 꿈꿨지만, 아직 싹을 틔우지 못했다. 2주 간의 A매치 휴식기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울산은 뜨거운 겨울을 보냈다. 이종호 부상 공백을 위해서, 지난해 FA컵 우승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해서 전력 보강에 착수했다. 주니오, 도요다, 황일수를 품으며 또 다른 우승컵을 바라봤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화력을 입증했다. F조 조별리그 1차전 멜버른 원정서 3실점을 했지만 3골을 넣으며 상대를 위협했다. 상하이 원정도 마찬가지였다. 수비 조직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다져지는 점을 고려하면 분명 인상적이다. 지난해 울산의 문제점 중 하나가 부실한 득점이었다.

K리그1은 참 어렵다.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 팀의 격돌로 화제를 모았던, 개막전에서 울산은 0-2 패배를 당했다. 역대급 스쿼드로 평가되는 전북 현대를 상대로 잘 싸웠기에 아쉬운 대목이었다.

리그 2라운드 상주 상무전에서는 전면 로테이션을 선택했다. 상주전 이후 상하이 상강과의 F조 4차전 홈경기가 이어져 내린 결정이었다. 안방에서 상하이를 꺾고 F조 1위에 오르려는 계획이었다.

축구공은 둥글고 모든 건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울산은 경남 원정서 패한 상주에 2골을 내주며 패배 아픔을 삼켰다. 이어진 상하이전에서도 헐크의 유려한 개인기와 엘케손의 한 방에 패했다. 잘 싸웠지만 부실한 골 결정력이 원인이었다. 챔피언스리그 초반 행보와 상반되는 결과다.



울산과 김도훈 감독은 “리그 일정에 전력투구 하겠다”고 다짐했다. F조 1위를 놓친 아쉬움을 털고 반등하려는 각오였다. 올겨울 대대적인 전력 보강과 K리그1 2연패는 어울리지 않는 성적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울산에 제주 유나이티드전은 중요했다. 안방에서 제주를 꺾고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려야 했다. 리그 2라운드 경남 원정서 이렇다 할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기에 가능성도 충분했다.

울산은 전반 초반부터 템포를 끌어 올렸다. 박주호가 조율의 키를 잡고 문수경기장을 지휘했고, 오르샤, 주니오, 황일수가 제주 스리백에 침투했다. 황일수는 많은 활동량과 빠른 스피드로 상대 배후 공간을 파고 들었다.

축구는 득점의 게임이다. 유기적인 삼자 패스와 2선 움직임에 비해 최전방 칼끝이 무뎠다. 김도훈 감독은 후반 초반 황일수를 불러들이고 김인성을 투입했다. 빠른 교체로 선제골을 넣으려는 강한 다짐이었다. 제주도 류승우 투입으로 변화를 모색했다.

승리의 여신은 울산의 편이 아니었다. 후반 막판, 울산이 1분 만에 2명(김승준, 리차드)이 퇴장 당해 수적 열세에 놓였고 류승우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김도훈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비디오를 돌려봤는데도 모르겠다. 김승준은 상대를 해할 만큼 나쁜 선수가 아니다. 김승준 퇴장이 없었다면 리차드도 퇴장되지 않았다”라며 격정을 토로했다.

김도훈 감독의 격분을 인정 못할 바는 아니다. 주심과 비디오판독시스템(VAR)은 김승준과 박진포의 경합 과정서 김승준이 고의로 팔을 밟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몸과 엉켜 발을 빼내 짚는 과정이란 점을 보면 고의성에 물음표는 있다. 프로축구연맹의 정밀한 사후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울산 입장에서 김승준의 퇴장도 울분이지만 결과가 더 뼈아프다. 울산은 제주전 패배로 K리그1 3연패에 빠졌다. 시즌 초반이라고는 하나 순위도 어울리지 않는다. 3경기 3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늘이 무너져도 탈출할 구멍은 있다. 19일부터 3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다. 최악의 스타트를 곱씹고 단점을 보완해야 한다. 조별리그 3차전 이후 잠든 득점력과 수비 조직력을 다져야 한다. 김도훈 감독도 “ACL 등 강행군으로 선수단 체력이 고갈됐다. 체력 회복을 우선으로 전술적 보완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과정이다. 반등하리라 믿는다. 조직적을 유지할 것이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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