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 프리뷰] 3년의 일방적 역사, 이번에도 팩트가 될까
입력 : 2017.10.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의 맞대결은 자존심 싸움이다. 그에 걸맞게 각오부터 가장 두드러진 것은 승리를 향한 의지였다.

한 경기에 걸린 것이 크다. 서울(5위, 승점 54)과 수원(4위, 승점 56)은 현재 순위표에서 바짝 붙어 있다. 이날 승패에 따라 위치를 달리할 수도, 한쪽이 격차를 벌릴 수도 있다.

변화에 따라 내년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 티켓을 향한 희망 여부가 결정된다. 챔피언스리그 티켓에 있어 아직은 3위 울산 현대(승점 59)가 유리하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를 보면 수원과 서울의 막판 뒤집기를 기대할 만하다. 슈퍼매치 결과로 울산을 쫓아갈 자격을 얻을 팀이 결정되는 셈이다.

당연히 승리를 위해 뛴다. 그러나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다르다. 수원은 ACL 티켓보다 서울전 설욕에 무게를 둔다. 수원은 요즘 슈퍼매치가 참 고민이다. 여러 자존심이 충돌하는 슈퍼매치서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다.

수원이 리그서 펼쳐진 슈퍼매치서 서울을 이긴 것은 2015년 4월18일 5-1 대승 이후 한 차례도 없다. 이후 치른 9번의 슈퍼매치서 수원은 서울에 4무5패로 절대 열세를 보인다. 올해도 서울에 1무2패로 슈퍼매치 주도권을 내준 수원이 더욱 화가나는 이유는 홈구장에서 두 번이나 패한 점이다.

서정원 감독은 슈퍼매치 미디어데이부터 승리를 여러번 입에 올렸다. 그는 "ACL 티켓을 둔 승부지만 그것보다 슈퍼매치를 이긴다는 생각이 더 크다"며 "슈퍼매치 이후에 FA컵 준결승도 있다. 그래도 이번 슈퍼매치를 물러설 수 없는 마음으로 치르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상대적으로 황 감독은 ACL 티켓 열매에 집중했다. 그는 "ACL은 아시아에서 잘 정착된 무대다. 이런 대회를 통해 K리그가 발전할 수 있어 욕심이 난다. 수원전을 잘 준비해 ACL 티켓을 따겠다"고 말했다.

서 감독의 설욕 강조에 조금은 여유롭게 대응했다. 황 감독은 "서 감독이 계속 이긴다고 하는데 뜻대로 안 될 것"이라고 웃으며 "팩트는 3년 동안 수원이 서울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가 서울을 맡고나서 3승1무다. 이것이 팩트"라고 같은 역사의 반복을 자신했다.



팩트와 복수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인은 공격에 있다. 공교롭게 양팀은 수비 핵심 자원이 이번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서울은 중원과 최전방에서 수비를 조율하는 오스마르가 경고누적으로 나오지 못한다. 수원 역시 스리백의 한 축을 담당해온 매튜가 징계로 결장한다.

오스마르와 매튜가 워낙 양팀 뒷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만큼 결정력 싸움으로 흐를 수 있다. 자연스레 양팀 킬러 데얀과 조나탄에게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데얀과 조나탄 모두 슈퍼매치에 임하는 의욕이 상당하다. 데얀은 요즘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어느덧 8월5일 대구FC전 득점 이후 9경기째 골이 없다. 데얀에게 쏠린 집중견제가 문제다. 도움 선두 윤일록도 조용하고 코바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서울을 상대하는 입장에서 '데얀만 막으면 된다'는 공식이 생겼다.

그래도 황 감독은 슈퍼매치서 데얀의 득점을 기대한다. 그는 "데얀이 부진하지만 슈퍼매치가 그의 K리그 300번째 경기다. 절실하게 준비하고 있다"며 "데얀은 누군가와 비교되는 것은 싫어한다. 중요한 순간에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믿었다.



서울이 데얀을 믿는 만큼 수원도 조나탄에게 기대를 건다. 공교롭게 조나탄은 두 달 전, 서울을 상대하다 부상을 입었다. 오랜 재활을 끝내고 최근에야 돌아왔다. 다시 만난 서울이 곱게 보일리 없다.

서 감독도 "조나탄이 부상을 입은 경기가 서울전이었다. 의욕이 가득하다. 훈련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포항-울산전을 통해 경기력이 생각 이상으로 올라왔더라. 상승세라 기대한다"고 신뢰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FC서울, 수원 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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