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광주, 기적을 준비한다
입력 : 2017.10.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한재현 기자= K리그 클래식 잔류 기적을 준비 중인 광주FC가 변화된 모습으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광주는 지난 15일 광양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4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맞대결에서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챙긴 광주는 10위 전남, 11위 인천 유나이티드와 승점 7점 차로 격차를 좁혔다. 뿐만 아니라 다 득점에서 인천을 앞서며 승점 동률 시 상위에 랭크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광주는 최근 4경기에서 1승 3무를 거뒀다. 3무 역시 강원FC, 제주유나이티드, 울산 현대 등 우승을 다투고 있는 강팀들과의 대결이었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이제 광주는 잔류 기적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남은 경기는 4경기, 승점은 7점차. 전승을 하더라도 상대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지만 희망의 끈을 놓기에는 이르다.

광주가 기적을 꿈꿀 수 있는 이유는 분위기와 공격력 두 가지다.

광주는 지난 2014시즌 기적과 같은 승격을 이뤄냈다. 시즌 내내 하위권에 쳐져 있었지만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라 승격까지 골인했다.

당시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기적을 일궈낸 임선영(당시 주장), 안영규(15년), 정준연, 제종현이 2년간의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었다.

누구보다 위기 대처능력과 팀에 대한 애착이 큰 선수들의 복귀가 흐트러져 있던 전열을 다듬고 팀을 일으켜 세우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광주는 임선영이 그라운드에 복귀한 9월 24일 이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형들이 복귀하자 동생들도 힘을 내고 있다. 승격 당시 임선영과 함께 뛰었던 송승민(현 주장)과 김영빈이 그 뒤를 잇고, 맏형 이종민이 선두에 서 있다.

광주는 올 시즌 내내 득점력 빈곤에 시달렸다. 경기당 평균 득점이 1을 넘지 못했다. "경기력은 나쁘지 않다"라는 말로 위안을 삼았으나, 결과로 경쟁해야하는 것이 프로무대의 룰이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광주는 최근 4경기에서 7골을 몰아쳤다. 집중력과 골 결정력이 수직상승했다.

그 중심에는 완델손이 있다. 완델손은 제주-울산-전남전까지 3경기 5골을 기록했다. 모두 교체로 투입돼 이룬 성과다. 지난 라운드 기록한 해트트릭은 광주의 창단 첫 기록이기도 하다.

중원이 강화되면서 완델손에게 기회가 생기고 있다. 먼저 임선영과 본즈, 김민혁이 미드필드에서 유기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고, 이종민과 박동진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한다.

또 나상호와 송승민의 헌신적인 움직임과 김학범 감독의 전술전략이 적절하게 어우러지고 있다는 평가다. 광주는 김학범 감독 부임 후 1경기를 제외한 모든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했다.

경쟁을 하기에는 분위기가 다소 늦었다. 하지만 늦은 만큼 추격의 의지가 강한 광주다. 2014년 승격의 기적을 일궈 본 광주가 다시 한번 잔류 기적을 작성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광주FC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