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클래식 직행 1팀, 챌린지 감독은 피가 마른다
입력 : 2017.10.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창원] 박대성 기자= 2017년 K리그 클래식 직행 팀이 결정됐다. 1%를 뒤집는 이변은 없었다. 압도적 퍼포먼스를 보인 경남FC였다. 10팀 중 1팀에 주어지는 영광의 자격이 경남에 돌아갔다.

경남은 클래식 직행 자격이 있었다. 정규 리그 종료까지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22승 7무 5패, 승점 73점을 기록했다. 말컹의 화력과 함께 총 득점 65골을 터트렸다. 리그 2위 부산 아이파크와 무려 16골 차이다.

클래식 직행은 챌린지 정규 리그 우승 팀에 주어진다. 나머지 한 팀의 승격 여부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판가름 난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챌린지 팀은 K리그 클래식 11위 팀과의 2경기(1,2차전)를 치른다. 결과에 따라 클래식 팀이 잔류할 수도, 챌린지 팀이 승격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클래식 직행 티켓이 너무 적다는 이야기였다. 2팀이면 감독들의 압박이 조금은 나아질 거란 의견이었다.

유럽 리그를 돌아보면 2부 리그 2팀이 1부 리그에 올라간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가 모두 2부 리그 1,2위 팀에 다음 시즌 1부 리그 자격이 주어진다. 강등은 최소 3팀이다.

서울 이랜드 김병수 감독도 고개를 끄덕였다. 김 감독은 “제도적 보완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 1팀씩 업다운 제도는 너무 빡빡하다. 2팀씩 업다운 제도가 좋은 제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현재 클래식 직행은 조바심이 난다. 한 팀이 올라가는 건 힘들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2팀이 떨어지는 점은 슬프다. 그러나 올라가는 팀이 2팀이면 기쁨도 두 배가 된다. 2팀이면 좀 더 편하지 않을까 싶다. 여유가 있어야 한다. 내려오면 올라가기가 쉽지 않다. 내가 이런 말을 할 군번은 아니지만 보완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클래식 직행 자격을 얻은 김종부 감독은 어땠을까. 김 감독도 2팀 승격에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지속적으로 1위를 달렸지만 부산에 추격을 당할 때 부담을 가지기도 했다. 클래식 직행 1팀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2팀이 올라가면 좋겠지만, 또 강등팀을 생각하면 아닌거 같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너무 빨리 세상과 작별한 고(故) 조진호 감독도 농담조로 2팀 승격을 말했다. 경남과의 낙동강 더비 이후 리그 2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이거 누구한테 말해서 2팀이 승격하게 하면 안되나. 그러면 우리도 좋고 경남도 다 좋은데”라며 아쉬워했다. 축구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에 따르면 고 조진호 감독이 클래식 직행에 총력을 기울였고,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다.

현재 부산은 18승 10무 6패, 승점 64점으로 리그 2위다. 김종부 감독은 “부산은 1위나 마찬가지인 성적이다. 조진호 감독이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 마음이 무겁다. 자축보다는 좋은 경기로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한 축구인도 “경남이 압도적이었다. 평소 같으면 부산 성적은 클래식 직행이다”라고 전했다.

경남의 정규 리그 우승과 클래식 직행을 평가 절하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경남은 말컹을 중심으로 챌린지 무대를 장악했고 65골이란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다. 2017시즌 성적은 존중 받고 박수 받아야 한다.

다만 클래식 직행 1팀으로 챌린지 감독의 피가 마르고 있다. 김종부 감독에게 승격 확률이 99%라고 묻자 “처음으로 편하게 준비한다”라고 털어 놓았다. 물론 유럽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적은 팀 분포도 있지만, 한번쯤은 곱씹어 봐야할 부분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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