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수원] 조용운 기자= 수원 삼성이 '천적' 제주 유나이티드에 발목이 잡혔다. 안방서 늘 이겼던 상대에 승리를 내준 가장 큰 이유는 실수였다.

수원이 제주에 무너졌다. 수원은 20일 홈구장인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0라운드서 제주에 2-3으로 패했다.

사실상 경기 시작 9분 만에 승패가 결정됐다. 믿었던 최후방 수호신 신화용 골키퍼의 실책이 컸다. 상대 진영에서 알렉스가 전방으로 길게 연결한 볼은 부정확했다. 제주 선수를 지나쳐 신화용에게 연결됐다. 평소대로 잡아도 크게 압박이 생길 상황이 아니었다.

그러나 신화용은 페널티박스 아크 부근까지 나와 처리하려다 잡지도, 머리를 대지도 못했다. 그래도 신화용의 키를 넘은 볼은 텅빈 수원의 골문 안으로 들어가면서 제주가 행운의 리드를 잡았다.

신화용의 실수에 수원은 당황했다. 베테랑인 신화용이 흔들리면서 수원은 제대로 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고 불과 5분 만에 진성욱에게 추가골까지 내주며 힘들게 경기를 풀어갔다.

신화용은 자신의 실수를 빠르게 잊지 못했다. 더구나 이른 시간에 추가골까지 허용하면서 경기 내내 다소 어수선한 모습을 보여줬다.

전반 막판 산토스의 만회골로 제주를 뒤쫓긴 했지만 후반 5분 윤빛가람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으며 전의가 꺾였다. 여기에 후반 27분 곽광선마저 진성욱의 발을 밟아 퇴장을 당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내몰렸다.

후반 37분 이종성의 중거리포로 끝까지 제주를 추격한 수원이지만 너무 이른 시간에 허용한 격차를 원점으로 돌리기에는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끝내 제주에 6경기 만에 패한 수원은 4위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이 됐다. 승점을 놓친 수원이 승점 50에 머무른 사이 3위 울산 현대는 승점 54로 달아났고 5위 FC서울은 승점 4점 차이로 따라오면서 여러모로 고충을 겪게 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