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제주] '빅버드 승리' 제주의 천적 극복기
입력 : 2017.09.2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수원] 조용운 기자=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니까요."

제주 유나이티드 조성환 감독은 '천적' 수원 삼성을 앞에 두고 여유가 있었다. 수원전 무승이 5경기째 쌓였지만 이제는 깨질 때가 됐다는 자신감이었다.

조 감독의 웃음은 현실이 됐다. 제주는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30라운드서 시원한 '빅버드 대첩'을 이뤄냈다. 전반에만 알렉스와 진성욱의 골로 리드를 잡은 제주는 후반 윤빛가람의 골까지 묶어 3-2로 승리했다.

시작부터 승리의 여신이 제주를 위해 활짝 웃었다. 전반 9분 알렉스가 자기 진영에서 전방으로 길게 연결한 볼이 다소 길었지만 신화용 골키퍼가 엉성하게 처리하면서 득점으로 연결돼 리드를 잡았다.

행운의 득점을 통해 수원전에 대한 부담을 털어낸 제주는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을 통해 추가골에 성공했다. 상대 공격수 박기동의 볼을 가로챈 압박부터 윤빛가람과 정운, 진성욱으로 이어진 속공은 수원의 정신을 빼놓기 충분했다.

심리적 압박도 잘 이겨냈다. 전반 막판 산토스에게 만회골을 허용하면서 자칫 쫓길 법한 상황에서도 제주는 후반 5분 윤빛가람의 중거리포로 상대 전의를 꺾으면서 승리를 완성했다.

상승세의 힘이 뒷받침했다. 제주는 최근 9경기서 7승2무의 상승세를 보여준다. 조 감독도 수원전을 앞두고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다"고 한 이유다.

올해 제주는 수원과 K리그, FA컵을 포함해 세 차례 만나 모두 패했다. 조 감독은 수원전 약세 이유로 분위기를 들었다. 그는 "아무래도 우라와 레즈에 패하고 나서 수원과 FA컵에서 만나 패했던 것이 컸다. 그 패배가 타격이 돼 수원전이 징크스가 됐다"며 "수원을 뻔히 알면서도 당했다. 그래도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기에 수원 징크스도 깨고 싶다"고 했다.

조 감독의 말대로 제주는 자신감에 찬 움직임으로 수원을 당황시켰다. 리드를 확실하게 굳혀나가고 쫓기는 상황을 극복하는 힘까지 과시하면서 적지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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