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에서 더 돋보이는 손흥민의 '인프런트-인스텝' 명품킥
입력 : 2019.01.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아부다비(아랍에미리트)] 이현민 기자= 명불허전. 손흥민이 중국을 상대로 매서운 킥 실력을 뽐냈다.

한국은 지난 16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진행 중인 중국과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C조 3차전에서 황의조, 김민재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혹사 우려를 딛고 깜짝 출격한 손흥민이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그의 날카로운 오른발이 빛났다. 전문 용어로 ‘인프런트킥(발 안쪽(엄지발가락)을 이용한)’과 '인스텝킥(발등에 얹어 때리는)'을 자유자재로 구사, 한국의 조 1위로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우려에도 불구, 뚜껑을 열자 손흥민은 기대 이상이었다. 주장 완장을 찬 그는 운동장 곳곳을 누비며 중국 수비진에 부담을 줬다. 아부다비 입국 약 '57시간' 만에 뛰는 경기라 믿기지 않을 만큼 활발했다. 초반부터 가볍더니 전반 12분 만에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반칙을 유도했다. 14분 키커로 나선 황의조가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기폭제가 됐다. 한국은 중국의 몇 차례 위협적인 공세가 있었지만, 안정된 수비로 잘 막아냈다. 그리고 손흥민을 중심으로 한 공격은 날카로움을 더했다. 전반 17분 황의조가 반대편으로 길게 찔러줬고, 손흥민이 상대 문전을 파고들어 터치 했으나 슈팅하지 못했다.

전반 중반 한국은 더욱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손흥민은 더욱 타올랐다. 전반 26분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상대 수비는 넋을 놓고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45분은 맛보기였다.

후반 들어 한국은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쳤다. 후반 6분 손흥민의 발에서 두 번째 골이 나왔다. 코너킥에서 볼을 절묘하게 감아 찼고, 김민재가 헤딩골로 연결했다. 12분에도 프리킥이 정우영 머리로 배달됐다. 패스를 통한 연계, 혼을 빼놓는 드리블, 날카로운 킥까지. 44분 구자철과 바통을 터치하기 전까지 완벽했다.

손흥민은 킥은 이미 정평 나있다. 특히 박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며 감아 차는 슈팅은 전매특허다. 인스텝킥 역시 일품이다. 중거리, 가끔 무회전 프리킥을 선보이기도 한다. 오른발뿐만 아니라 왼발도 일품이다. 유럽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 중 하나는 보기 드문 양발 사용이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해리 케인에게 밀려 많은 기회를 못 잡지만, 대표팀에서는 전담 키커다. 중국전에서도 킥을 도맡았다. 하나의 공격 전술이자 무기였다. 그의 명품 킥은 한국을 정상으로 이끌 열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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