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LIVE] 빠르게 녹아 든 이승우, 어느새 대표팀 분위기 메이커 (영상)
입력 : 2018.05.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파주] 김성진 기자= 재간둥이 스무 살 막내가 신태용호를 둘러 싼 긴장감을 걷어내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A대표팀은 권창훈, 이근호 등 주력 선수들의 연 이은 부상 낙마로 소집 초기부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있다면 바로 훈련을 제외할 만큼 부상 경계령이 내려졌다.

26일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계속된 대표팀 훈련에서도 중점적으로 부상 선수를 관리했다. 이미 장현수는 두 차례 국내 평가전 모두 빠진 상태에서 허리 통증이 있는 주장 기성용은 25일에 이어 이날 훈련도 제외됐다. 이재성도 피로누적으로 훈련 대신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A대표팀의 훈련 분위기는 우려와 달리 가라앉지 않았다. 막내인 이승우(20, 엘라스 베로나)에서 시작한 웃음 바이러스가 대표팀 훈련을 밝게 했다.

신태용 감독은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워밍업 차원에서 볼 뺏기 훈련을 진행했다. 이승우는 김신욱, 황희찬, 문선민 등과 함께 훈련했다. 술래가 된 이승우는 형들로부터 볼을 뺏기 위해 이리저리 움직였다. 마음과 달리 볼을 뺏지 못하자 신태용 감독이나 주위 형들에게 장난치기도 했다. 이들도 그런 이승우의 모습을 웃으면서 받아줬다. 그렇게 밝은 분위기 속에 훈련은 이어졌다.

이승우는 U-20 대표팀까지 연령별 대표팀에서는 맹활약했지만 A대표팀은 이번이 첫 소집이다. U-20 대표팀에서는 신태용 감독의 지도를 받았지만, 대표팀에서 함께 운동을 했던 이들은 없다. 어린 선수로서 위축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승우는 특유의 적극성으로 빠르게 A대표팀에 녹아 들었다. 거리낌 없이 형들에게 장난을 치는 것은 이승우가 이미 형들과 함께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 모습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도 그런 이승우의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성격은 잘 알고 있지만, 며칠 사이에 하나가 된 모습이 흡족하기 때문이다.

이승우가 23명의 최종명단에 들지는 미지수다. 신태용 감독도 이승우의 발탁 여부를 놓고 끝까지 고민을 할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린 선수의 적극적인 몸짓 하나가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