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유망주 발굴의 '神' 이창원, '中'에서 새로운 도전
입력 : 2018.05.26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이현민 기자= 중국 슈퍼리그 연변 부덕 이창원 감독은 한때 ‘과르디 창원’이라고 불렸다. 포항 스틸러스 산하 U-18 팀인 포항제철고등학교를 이끌며 얻은 별명이다. 자신만의 선수 육성 방식, 전술, 지략으로 판을 주름잡았다. 결정적으로 "실력만 있다고 성공할 수 없다. 인성도 겸비돼야 더 발전하고 큰물에서 놀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과거 이창원 감독의 손을 거친 선수들은 현재 해외, 국내에서 자리 잡았다. 대표적으로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공격을 책임질 황희찬(잘츠부르크)이다. 포철고에서 활약은 해외 진출(오스트리아)의 밑거름이 됐다. 측면 공격수 이광혁도 있다. 둘은 이창원 감독과 함께 찰떡 호흡을 자랑하며 전국을 휩쓸었다. ‘믿고 쓰는 포항산’이라는 말도 그가 본격적으로 팀을 맡은 2011년부터 시작됐다. 문창진(샤밥 알아흘리), 이광훈(청주시티C), 이진현(오스트리아 빈), 강현무, 정원진, 이상기(이상 포항) 등을 배출했다.



2015년 4월 포철고 사령탑에서 물러난 이창원 감독은 대전 시티즌(K리그2) 수석코치를 지낸 후 박태하 감독의 부름을 받고 지난해 연변으로 건너갔다. 중국에서 자신만의 유소년 육성 노하우를 통해 축구 발전에 힘쓰고 있다.

이창원 감독은 ‘스포탈코리아’와 인터뷰를 통해 최근 동향과 중국 유소년 축구 발전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먼저, 그는 “중국으로 온 지 1년이 조금 지났다. 연변 부덕 U-23팀을 맡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과 문화가 다르고, 적응하는데 애를 조금 먹었다. 그러나 지금은 괜찮다. 축구라는 공통분모가 있어서”라고 멋쩍게 웃었다.

연변에서 이창원 감독을 영입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손에 꼽히는 유소년 육성 전문가다. K리그 유소년 팀에서 유망주들을 키워 프로에 올렸고, 동시에 성적까지 냈다. 중국 슈퍼리그는 올해부터 23세 이하 의무 출전 조항이 생겼다. 1명 이상 무조건 선발에 포함돼야 한다. 이창원 감독 지도를 받은 선수 중 우수한 선수는 박태하 감독이 지휘하는 1군에 합류시킨다.

이창원 감독은 “중국에서 국가적으로 유소년 발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 2부 팀 모두 연령별(U-12, 15, 18, 23세) 팀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중국에 이름값 있는 선수들이 많이 온다. 이 선수들과 뛰고 싶은 열망, 배우고 싶은 의지가 있다. 확실한 동기부여가 생겨 선수들이 이 악물고 연습하고, 부딪히고, 어떻게든 그들의 장점을 흡수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이어 “물론 고등학교나 스무 살 정도 되는 선수들의 기량은 아직 한국이 중국보다 낫다. 그러나 안심해서는 안 된다. 흐름을 보면, 각 팀이 유소년에서 프로까지 검증된 지도자를 데려왔고 데려오려 한다. 스타 선수들에게 많은 돈을 쓰지만, 지도자들에게도 공을 들인다. 솔직히 선수들 기량이 발전하는 게 눈에 보인다”며 더디나 중국 유소년들이 조금씩 성장하고 있음을 밝혔다.

그는 중국 축구의 인프라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훈련장, 경기장, 숙소 등 모든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가장 중요한 건 볼을 차는 잔디 구장인데, 천연 잔디 아닌 곳을 찾기가 힘들 정도다. 일단 환경이 좋고, 지도자들도 훌륭하다.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고 현실을 인정하면서, 한국도 유소년들이 더 나은 곳에서 뛰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사진=포항 스틸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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