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의 풋볼토크] 슈퍼매치에는 승리의 신스틸러가 존재했다
입력 : 2017.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가 열린다. FC서울과 수원 삼성은 각자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서로를 반드시 넘어야 한다. 그러나 두 팀은 단순히 서로를 이기겠다는 생각만으로 경기해서는 안 된다. 두 팀은 K리그, 한국축구의 힘을 팬들이 다시 잘 느낄 수 있도록 그라운드에서 보여야 한다.

서울과 수원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를 통해 맞붙는다. 지난 3번의 맞대결에서는 서울이 2승 1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역대전적에서는 서울이 30승 20무 32패로 근소한 열세지만 클래식만 놓고 보면 10승 5무 3패의 압도적 우위다. 수원이 서울에 이긴 마지막 경기는 2015년 4월 18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에는 서울이 5승 4무를 했다.

그러나 라이벌전은 경기 당일이 되면 달라진다. 경기 외적인 변수도 많아 예상과 전혀 다른 경기 양상이 펼쳐지기도 한다. 또한 예상하지 못한 선수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기도 한다. 그런 점이 라이벌전의 묘미다.

슈퍼매치에서도 예상과 전혀 다른 인물이 주인공이 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경기 전에는 양팀의 슈퍼스타들이 경기를 주도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면 의외의 공격수나 수비수가 승부를 결정하는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 승부를 결정한 오장은의 슈터링
기억 속에서 떠오르는 신스틸러들이 몇 명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먼저 떠오른 이는 수원 소속이던 오장은(현 성남FC)이다.

2012년 10월 3일 슈퍼매치에서 오장은은 자신의 포지션인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나섰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뛰었지만 그는 후반 5분 1-0 승리의 결승골을 넣었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가 서울 수비수들의 허를 찌른 골이었다.



▲ 1경기 4골의 괴력쇼를 펼친 윤주태
2015년 11월 7일에는 서울 윤주태(현 상주 상무)가 주인공의 자리를 차지했다. 윤주태는 홀로 4골을 터뜨리며 서울이 수원에 4-3으로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경기 전까지 윤주태는 5골을 기록했었다. 그는 단 1경기 만으로 자신이 시즌 내내 넣었던 골을 넣은 셈이었다.

더구나 슈퍼매치에서 1경기 4골은 이전에도 없었다. 그리고 이 경기 이후에도 나오지 않았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득점쇼였다. 윤주태라는 이름이 팬들에게 확실하게 각인된 경기이기도 했다.



▲ 2017년 마지막 슈퍼매치의 신스틸러는?
올해 슈퍼매치에서도 신스틸러들이 등장했다. 시즌 개막전으로 열렸던 지난 3월의 슈퍼매치에서는 수원에서 서울로 이적한 이상호가 골까지 넣으며 완벽한 스토리텔링을 했다. 지난 8월 슈퍼매치에서는 서울 골키퍼 양한빈의 신들린 선방쇼가 압권이었다.

올해 마지막 슈퍼매치에서도 모두의 눈을 사로잡는 의외의 선수가 등장할 것이다. 하지만 그가 누구일지 단언할 수 예상할 수 없다. 승부를 결정하는 신스틸러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