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틀맨’ 주니오의 쓴 소리, “기성용도 다친 인천 잔디…다들 조심해야”
입력 : 2020.09.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인천] 채태근 기자= K리그1 득점 선두 주니오(34, 울산)가 형편 없는 잔디 상태를 지적했다.

울산은 20일 오후 3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0 22라운드에서 인천에 1-0으로 승리했다. 전반 25분 날카로운 골 감각을 자랑한 주니오의 결승골이 이날의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수훈 선수로 등장한 주니오는 득점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잔디 이야기부터 꺼냈다. “경기장 상태가 우리를 돕지 않았지만 승리를 따낸 게 중요하다. 오늘처럼 경기장 상태가 안 좋을 때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논두렁 같았던 잔디 상태에 가차 없이 비판을 가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지난 몇 년간 반복적으로 언급된 바 있다. 여름을 지나쳐 가을에 접어들 시점엔 영락없이 경기장 군데군데 파여 흉측한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날 잔디 상태는 경기력에 영향을 끼쳤다. 매끄럽지 못한 잔디는 불규칙 바운드를 유발했고, 선수들은 볼을 주고받는데 힘들어했다. 유려한 빌드업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울산의 플레이 속도는 홈구장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헛발질이 나오는 등 몇 차례 부상이 염려되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평소 모범적인 언행으로 신사 같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주니오도 참을 수 없던 환경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주니오는 16일 인천을 방문해 경기를 치른 기성용(서울)까지 소환하며 주의를 환기시켰다.

“기성용도 이 경기장에서 뛰다 부상을 당했다고 들었다. 다른 선수들도 이 경기장에서 뛰며 부상을 조심해야 한다고 본다”며 수준 높은 동업자 의식을 보여주며 경기장 환경이 개선되길 바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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