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포커스] 눈물의 인천이 뛰어야 할 이유, 유상철 감독을 위해
입력 : 2019.10.21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성남] 한재현 기자= “나중에 알게 될 것이다. 죄송하다. 말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인천 유나이티드 측면 공격수 김호남이 지난 19일 성남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4라운드 원정 이후 눈물의 이유에 울먹이며, 한참을 주저한 끝에 간신히 입을 열었다. 그저 간절함 이상으로 말할 수 없는 이유가 있었지만,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 하루 뒤 인천 구단의 공식 발표 이후 그 이유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었다.

경기 후 온라인 상에서는 유상철 감독 건강 이상설이 돌았다. 사진 상에서 유상철 감독의 안색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 지역 매체 기자는 자신의 블로그에 유상철 감독의 췌장암 발병설까지 터트리면서 공식 확인되지 않은 소문은 더 확산됐다.

보다 못한 인천 구단은 공식 채널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인천 전달수 대표이사는 “유상철 감독의 건강 상태가 악화된 것은 사실이다. 황달 증세를 보임에 따라 성남전이 끝난 후 병원에 입원했으며, 현재 정밀 검사를 앞둔 상태다”라고 건강 이상설은 사실로 밝혀졌다. 그러나 정확한 병명 공개는 조심스러웠다. 유상철 감독과 가족을 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수들은 유상철 감독의 건강이 좋지 않은 걸 이미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유상철 감독은 올 시즌 내내 강등권에 머물며 속으로 삭히면서 선수들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 넣었다. 대신 부담과 스트레스를 한 몸에 받으면서 건강이 온전할 리 없었다.

인천 선수들은 유상철 감독에게 감사함과 미안함을 안고 뛰었다. 성남의 맹공세에 패배 위기 속에서 잘 버텨냈고, 후반 29분 무고사의 프리킥 한 방으로 1-0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당시 경기 후 인천 구성원 누구도 눈물 흘리지 않은 사람은 없었다. 선수들은 물론 지원 스태프, 이천수 전력강화실장까지 눈물을 흘렸다. 간절함도 있었겠지만, 온전치 않은 몸 상태에도 잔류를 위해 고군분투하던 유상철 감독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이 아니었을까?

인천은 성남전 승리로 잔류권인 10위로 올라섰다. 그러나 11위 경남FC와 승점 1점 차이며, 남은 4경기 모두 만만한 상대들이 아니라 잔류 전망은 아직 안갯속이다.

그러나 인천은 잔류는 물론 유상철 감독의 쾌유를 위해 한 발 더 뛸 준비를 하고 있다. 인천이 다시 한 번 기적을 만들어 내야 할 이유가 더 생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늘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