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 기자회견 폭발 ''주심, 상식적으로 이해 불가''
입력 : 2019.10.10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화성] 서재원 기자= 이례적인 일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기자회견장에서도 주심의 판정에 강한 불만을 내비쳤다. 손흥민이 경고를 받은 장면이 문제였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0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2차전 스리랑카와 홈경기에서 8-0 대승을 거뒀다. 2연승을 기록한 한국은 승점 6점으로 북한(승점 6)을 골득실 차로 크게 제치고 H조 1위로 등극했다.

벤투호 출범 후 최다 골 경기. 오랜 만에 시원한 경기가 펼쳐졌다. 전반 11분 만에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 이후 김신욱의 4골, 황희찬과 권창훈의 추가골이 이어졌다. 특히 선발로 나온 김신욱은 모두가 기대했던 모습을 100% 보여줬다. 강력한 피지컬을 앞세워, '아시아 즐라탄'다운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벤투 감독은 "오늘 경기를 8-0으로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획득한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수들에게 축하해주고 싶다. 진지한 자세로, 상대를 존중하고, 스스로를 존중하고, 팬들을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고 집중해서 경기를 했던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중 논란의 장면 하나가 나왔다. 후반 16분 손흥민이 권창훈과 교체되는 상황에서 경기 지연을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당시 벤투 감독은 큰 몸짓을 사용하며 주심에게 강력히 항의했다. 벤투 감독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계신 분들 다 보셨을 거다. 주심이 조금 주목을 받고 싶었던 것 같다. 누가 60분에 6-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끌기를 했다고 생각하겠는가"라며 다시 한 번 불만을 드러냈다.

▲ 이하 일문일답



- 손흥민 선수의 경고에 강한 불만을 보였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계신 분들 다 보셨을 거다. 주심이 조금 주목을 받고 싶었던 것 같다. 누가 60분에 6-0으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시간끌기를 했다고 생각하겠는가. 이란에서 오신 주심은 그렇게 생각한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시간끌기라고 생각을 했다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 주심이 '나 서울에 와서 손흥민에게 경고 한 장 줬다'는 것을 남기려고 한 것 같다.

- 황인범과 김영권을 제외했다. 이유는 무엇인가.

오늘 경기는 25명 중 누가 필요한지 생각을 해서 23명을 정했다. 오늘 경기를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11명이 누군지를 선별해 결정했다. 다음 경기에서는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베스트11이 바뀔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 남태희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남태희 선수 같은 경우, 아주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기술적으로 상당히 뛰어난 선수다. 파이널 서드에서 많은 움직임을 통해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려 했다. 아직 부상 당하기 전 몸 상태는 아니었다. 처음 만났을 때 남태희와 똑같은 모습은 아니다. 시즌이 시작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인 점도 있다. 앞으로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선수다.



- 4골을 넣은 김신욱은 어떻게 평가하는가.

특징이 뚜렷한 선수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부분을 잘 맞춰가야 한다. 여러 유형의 공격수가 있는데, 이번 경기에선 김신욱을 활용했다. 측면 크로스를 통해 김신욱의 장점을 살리려 했다. 김신욱도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줬다.

- 북한 원정을 떠나야 한다. 인조 잔디 등 걱정되는 부분이 많다.

인조잔디에서 경험이 있다. 월드컵 예선을 인조잔디에서 치렀던 적도 있다. 클럽을 이끌 땐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했다. 경기 하루 전 공식 훈련을 소화하면서, 적응을 할 예정이다. 인조잔디라고 해서 달라질 것 없다고 본다. 큰 문제가 될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어떤 경기를 하고, 상대는 어떻게 나올지다.

- 북한은 아직까지 실점이 없다. 오늘 경기에서 공격진들의 활약이 어떤 영향을 미칠 거라 생각하는가.

모든 팀들이 장점이 있고, 약점이 있다. 북한은 상당히 거칠고, 적극적인 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실점을 하지 않는 점에 대해선, 북한이 자신감을 갖고 플레이할 것 같다. 우리는 우리 스타일대로 잘 준비를 하면 될 것 같다. 상대가 공을 빼앗았을 때 역습으로 나가는 과정이 상당히 날카롭다. 이 부분을 조심해야 한다. 공격을 할 때도 밸런스 유지를 잘 해야 한다. 공격을 하다가 공을 뺏겼을 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



- 이강인에 대한 평가는.

말씀하신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 소속팀에서 지속적으로 뛴 포지션이 아닌 곳에서 뛰었다. 기술적으로 발달한 선수고, 출중한 선수다. 본인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는 선수다. 하지만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더욱 발전을 해야 한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특히 본인이 뛰는 포지션에서 수비적인 부분이 요구된다. 기술적인 부분만 가지고 경기를 펼친다면 한계가 있다. 대표팀에서 선수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게 도와줄 예정이다. 아직 18세에 불과한 선수이기 때문에, 더 발전해야 한다. 아직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소속팀 지도자의 성향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선 기술력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 북한 원정은 힘들기로 유명하다. 비겨도 만족할 수 있겠는가.

일단은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는 점에 동의한다. 이 경기뿐만 아니라, 시작하기 전부터 쉬운 경기는 없다. 그러나 저희는 무승부를 위해 경기를 하지 않는다. 이기기 위해 경기를 한다. 우리가 추구하는 스타일대로, 우리의 방향대로 나갈 것이다. 어떤 포메이션으로 나설지는 아직 모르겠다. 관중에 대한 부담도 말씀하셨는데, 우리에게도 동기부여가 될 거라고 본다. 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우리 스타일대로,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경기를 하겠다. 우리가 이기기 위해 왔다는 것. 이런 부분들이 상대에게도 잘 전달됐으면 좋겠다. '무섭다'고 느끼는 선수가 있다면, 그 선수는 데려가지 않을 것이다. 24명으로 가던지, 다른 선수를 대체 발탁 하겠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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