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 놓고 감독 ‘입씨름’…로버츠 감독 “가치 어디 두느냐 문제”
입력 : 2019.09.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현세 기자=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은 평균자책점 빼고는 경쟁자였던 맥스 슈어저보다 앞선 지표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올해도 비슷한 그림이다. 입장이 바뀌기는 했어도 지난해와는 또 다르다.

디그롬은 15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시티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 경기에서 7이닝 동안 안타 3개만 주면서 실점 없이 완벽에 가까운 투구 내용을 썼다. 삼진도 8개나 섞었다.

가히 사이영상 최고 유력 후보답게 던졌는데, 이날은 류현진도 만만치 않았다. 류현진도 7이닝 던졌고, 삼진 6개 버무려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둘 다 볼넷은 1개도 안 줄 만큼 품격 있는 투수전을 연출했다.

류현진으로서는 앞선 4경기 평균자책점 9.95로 부진했던 과거를 말끔히 청산한 셈이다. 침체가 길어지면서 사이영상 후보로 경쟁력을 잃었다는 평가도 있었는데, 이날만큼은 그 우려를 싹 지웠다.

자연히 사이영상 레이스에 다시 불붙는 게 아니냐는 여론이 일었다. 미국 ‘야후스포츠’는 “디그롬과 류현진은 왜 그들이 사이영상 후보인지 보여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끝나고 류현진은 “디그롬 같은 투수와 붙으면 배로 집중하게 된다”고 호투 비결을 설명했다.

매체는 사이영상 판도를 분석하면서 사실상 둘의 대결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평균자책점은 류현진이 앞서는데, 매우 근소하다. 디그롬은 그보다 이닝 수, 탈삼진, WHIP, 그리고 피안타율에서 앞선다”고 썼다.

매체가 언급한 기록을 살펴보면 류현진은 27경기 168.2이닝 던졌고, 평균자책점 2.35, 148탈삼진 WHIP 1.03, 피안타율 0.235을 기록했다. 디그롬은 30경기 190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61, 239탈삼진, WHIP 1.01, 피안타율 0.212를 남겼다.

둘 다 잘 던졌으니 갑론을박이 생겨도 이상하지 않다. 미키 캘러웨이 메츠 감독은 “디그롬보다 나은 투수를 찾는 일은 매우 어렵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어느 곳에 중점적으로 가치를 두느냐가 문제다”라면서 “논쟁하기 어려운인데, 재미있는 토론이 될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디그롬이 지난해 사이영상을 받았을 때, 평균자책점을 빼놓고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슈어저가 앞섰다”면서 “지금은 해당 부문에서 류현진이 앞서고 있다. 다만, 지난해는 디그롬(1.70)과 슈어저(2.53)의 격차가 컸다”고 분석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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