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이슈] '승부조작 거절' 이한샘, 가장의 이름으로 지킨 K리그
입력 : 2018.10.15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서재원 기자= 이한샘(30, 아산 무궁화)이 승부조작 제의를 거절하면서 K리그 자존심을 지켰다. 그는 떳떳한 가장이고 싶었다.

K리그에 또 다시 승부조작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달 21일 한국프로축구연맹 클린센터 핫라인을 통해 ‘승부조작’ 신고가 들어왔다. 신고 구단은 아산으로, 연맹과 경찰에 사건을 의뢰했다.

승부조작을 제안 받은 선수는 아산의 수비수 이한샘이었다. 연맹에 따르면 이한샘은 부산 아이파크와 경기를 앞두고 숙소에서 전 국가대표 출신 은퇴 선수 장학영을 만났다. 장학영은 전반 20분 내 퇴장을 당하면 5천만원을 주겠다고 회유했다.

이한샘은 곧바로 구단 주무를 통해 박동혁 감독에게 이 내용을 전달했다. 박 감독도 구단에 상황을 보고, 신고절차를 밟았다. 경찰은 장학영이 투숙하는 호텔을 기습해 긴급 체포했다.

연맹 관계자는 "승부조작 예방에 있어 모범사례라 알리고 싶은 입장이었으나 경찰이 공범 검거를 위해 보안을 유지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번 신고를 통해 또 다른 브로커가 다른 구단, 선수와 접촉한 사실이 있는지 파악했고 아직 구체적인 신고는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한샘은 경기 후 “선수로서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라는 말을 남겼다. 이후 연락을 취했지만, 그 이상의 멘트를 들을 수 없었다. 자신은 당연한 일을 했고, 과도하게 조명되는 것을 꺼려하는 눈치였다. 축구계 선배와 관련된 일이었기에 조심스러운 입장도 있었다.

이한샘의 측근에 따르면, ‘단 1초의 고민도 하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그리고 그 이유를 가족이라 설명했다.

떳떳한 가장이고 싶었다. 이한샘은 평소에도 아내와 아들, 가족에 대한 사랑이 유별나기로 유명했다. 개인 SNS에도 아들 사진으로 도배가 돼 있을 정도다. ‘부끄럽지 않은 아빠와 남편이 되겠다’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산다.

가장이란 책임감은 어둠의 유혹을 뿌리치는 힘이 됐다. 그는 단호한 결정을 통해 가족과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K리그의 자존심 역시 지켜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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