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데이터로 증명된 존재감… 손흥민은 박지성이 되고 있다
입력 : 2018.09.13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김성진 기자= ‘캡틴’ 손흥민은 현재 한국 축구 최고의 공격수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파울루 벤투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을 통해서 공격수를 넘어 A대표팀의 절대적인 존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 주장을 기존의 기성용에서 손흥민으로 변경했다. 기성용이 짊어졌던 짐을 덜어내고 손흥민을 중심으로 새롭게 판을 짜보겠다는 의도다. 또한 손흥민이 현재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점도 고려됐을 것이다.

그리고 코스타리카(7일), 칠레(11일)전을 통해 손흥민은 정식 주장으로서 활약했다.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않았지만 그라운드 위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 팀을 하나로 묶는 리더십과 통솔 뿐만 아니라 객관적인 데이터면에서도 그는 전방위적인 활약을 펼쳤다. 2008년 10월부터 2011년 1월까지 대표팀 주장을 맡았던 박지성과 흡사했다.

'팀 트웰브'가 분석한 손흥민의 코스타리카, 칠레전 기록은 다음과 같다.
득점0, 도움0, 슈팅3, 패스72, 크로스10, 볼 차단9, 파울3, 피파울7

이 중 주목할 기록은 패스, 크로스, 볼 차단, 피파울 등이다. 이는 손흥민이 공격수만의 임무를 맡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패스 72회는 장현수, 정우영, 김영권, 이용, 기성용에 이은 팀 내 6위다. 볼 차단, 피파울은 팀 내 1위다.

이는 손흥민이 경기 내내 공격, 수비 가리지 않고 팀을 움직이는 중심적인 플레이를 펼쳤다는 의미다. 2경기를 통해 손흥민은 수비와 볼 전개에도 많은 비중을 두었다. 이는 적극적인 수비 가담과 볼 운반, 미드필더와 공격수와의 연계 플레이에서 잘 나타났다.

또한 수비 시에는 누구보다 전진 압박으로 상대의 패스를 차단했다. 2경기에서 9번이나 볼을 차단한 것은 손흥민의 수비 가담 횟수와 영향력이 컸다는 것을 증명하는 숫자다. 여기에 피파울 7회는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며 공격 기회를 이어가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플레이는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활약할 때와 비슷했다.

당시 박지성은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소화하는데 집중했다. 그러나 대표팀에 오면 전방위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하면서 수비 시에는 가장 먼저 상대를 압박했다.

또한 자신보다 팀을 위해 앞장서며 리더로서 선수들을 이끌었다.

이러한 모습들이 코스타리카, 칠레전을 통해 손흥민에게서 보여졌다. 그리고 데이터를 통해서도 손흥민의 이러한 모습이 드러냈다.

지난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 때 박지성은 자신의 후계자로 손흥민을 지목했다. 7년의 시간이 지났고, 손흥민의 박지성의 예상대로 후계자로서 그리고 새로운 리더가 되어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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