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프리뷰] 운명의 스웨덴전, 신태용호 필승 트릭 공개된다
입력 : 2018.06.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 박대성 기자= F조가 혼란에 빠졌다.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독일이 멕시코에 무너졌다. 멕시코는 독일전 흐름을 한국전까지 이어 16강을 확정할 공산이 크다. 한국 대표팀 입장에선 스웨덴과의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운명의 날이 밝았다. 한국은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쉽지 않은 상대지만, F조 혼전에 1차전 승리가 절실하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3월부터 세네갈과의 마지막 평가전까지 다양한 조합과 전술을 검토했다. 평가전 7경기에서 4-4-2 시스템이 주로 활용됐지만, 4-3-3과 스리백도 점검했다. 스웨덴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만큼 다른 카드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지난 7일 볼리비아전 이후 “트릭” 발언이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김신욱과 황희찬 조합에 대한 대답이었다. 스웨덴도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는 눈치다. 스웨덴 언론들은 “신태용 감독은 평가전에서 많은 포메이션과 선수를 활용했다. 스웨덴전 선발 라인업을 확신할 수 없다”라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전에 100%를 쏟아 붓고 있다. 흥에 살고 흥에 죽는 멕시코가 독일을 무너트린 만큼, 스웨덴을 잡고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켜야 된다. 11일 동안 신 감독 머리에 있던 필승 전략이 선보일 차례다.

■ 손흥민 투톱 유력, 그러나 원톱 변칙도 존재



한국은 지난 3월 평가전부터 현재까지 총 7경기를 치렀다. 3월에는 유럽으로 떠나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격돌했고, 월드컵 직전엔 국내에서 온두라스, 보스니아와, 오스트리아에서 볼비이아, 세네갈과 붙었다.

현재로선 4-4-2 손흥민 투톱이 유력하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평가전에서 4-4-2 시스템을 가동했고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이후 한국의 플랜A는 4-4-2 시스템이었고, 손흥민 투톱 파트너에 주목했다.

그러나 월드컵 직전 변수가 생겼다. 권창훈이 리그 일정 막판에 아킬레스 건 부상으로 낙마했고 11월 손흥민과 찰떡 궁합을 보인 이근호마저 부상으로 불발됐다.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는 황희찬, 김신욱 등 다양한 조합 가능성이 불가피했다.

스웨덴전에 깜짝 4-2-3-1 카드를 꺼낼 확률도 존재한다. 해당 전술은 포백과 에밀 포르스베리의 변칙적인 이동을 동시에 견제할 수 있다. 최근 4번의 평가전에서 톱으로 큰 성과를 못 거둔 만큼, 손흥민을 토트넘에서 익숙한 측면에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 공격 상황에 따라 손흥민과 측면이 전진해 최전방 공격수와 스리톱을 이룰 수도 있다.

원톱을 가동하면 최전방이 누굴까란 과제에 봉착한다. 볼리비아전과 세네갈전을 상기하면 황희찬도 있지만 김신욱 카드를 만질 가능성이 있다. 이렇게 된다면, “트릭에 트릭을 꼰” 이중 트릭이 완성되게 된다.

물론 손흥민 4-4-2 투톱이 유력한 것은 사실이다. 한국은 최근 7차례 평가전에서 총 3경기 동안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다. 울리 슈틸리케의 4-2-3-1 체제에서 고생한 과거도 있다. 볼리비아전에서 4-4-2 간격과 역습을 점검한 점도 신뢰를 더한다.

■ 높은 스웨덴 장벽, 누가 한국에 속력을 더할까



한국 대표팀 평균 신장은 181.9cm다. 그러나 월드컵에 출전한 스웨덴 23인 평균 신장은 185cm가 넘는다. 한국의 평균 신장보다 4cm 더 높은 셈이다. 스웨덴은 높은 신장으로 한국을 찍어 내릴 공산이 크다.

스웨덴의 힘과 높이를 역이용하려면 속력을 올려야 한다. 최전방 연계와 약속된 움직임으로 스웨덴 수비를 흔들고 박스 안에서 득점해야 한다. 측면에서 단순한 크로스는 4cm 높은 스웨덴에 큰 위협을 주지 못한다. 측면 공격 시 낮고 빠른 패스로 상대를 공략해야 한다.

한국에 속력을 더할 선수는 황희찬, 이승우, 문선민이 있다. 황희찬은 올시즌 잘츠부르크에서 저돌적인 돌파와 움직임을 과시한데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서도 영향력을 입증했다.

문선민은 스웨덴 축구를 경험했다. 실제 스웨덴전을 앞둔 인터뷰에서 “스웨덴 선수들은 키가 크고 힘이 좋지만 둔하고 순발력이 떨어진다. 그 점을 잘 공략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스웨덴 언론들도 스웨덴 무대에서 활약한 문선민을 주목하기도 했다.

여기에 이승우의 선발 여부도 포인트다. 이승우는 온두라스전에 출전해 과감한 돌파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였다. 월드컵 본선 팀과 차이가 큰 팀이지만, 온두라스전에서 보인 경기력은 한국에 큰 활력을 불어 넣을 공산이 크다.

손흥민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집중 견제다. 해외 언론들이 “한국은 손흥민의 원맨팀이다”라고 평가한 핵심 선수다. 스웨덴이 빠르고 위협적인 손흥민을 모를 리 없다. 한국은 손흥민 움직임을 이용해 득점을 노려야 하며 둔한 움직임을 다른 스피드로 제압해야 한다.

■ 2014년의 눈물, 신태용호는 알고 있다



한국은 2014년에 크게 좌절했다. 러시아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무승부를 2차전과 3차전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충격적인 점수 차로 패하며 브라질 월드컵 여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러시아 월드컵을 앞둔 선수들은 4년 전 아픔을 기억했다. 손흥민은 “러시아에 오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브라질 월드컵 생각도 들고 정말 잘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특별한 6~7월을 보내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실제 평가전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에 “이대로는 안 된다. 브라질 보다 더 창피 당할 수 있다”며 경각심을 보였다.

기성용도 마찬가지다. 기성용은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 경험은 한국이 스웨덴보다 위다. 주장으로서 책임감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월드컵은 인생에서 쉽게 오지 않는 대회다. 세 번째 월드컵을 주장으로 잘 이끌겠다”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알제리전에서 4실점을 경험한 김영권은 “허무하게 졌다. 그 아픔을 잊지 못하고 있다”라며 누구보다 그 날의 악몽을 또렷이 기억했다. 그러나 곧 “좋은 경험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4년 전에 뛰었던 선수들이 있다. 지금은 스웨덴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99% 완성 단계다. 실점하지 않겠다”라며 비온뒤 굳은 땅을 각오했다.

이번 월드컵은 이변의 속출이다. 이란이 혼신의 수비 끝에 모로코를 잡았고, 아이슬란드가 아르헨티나와 무승부를 거뒀다. 독일과 브라질도 멕시코와 스위스의 열정에 승리하지 못했다. 브라질 아픔을 품은 한국도 충분히 스웨덴을 꺾을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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