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현지포커스] 골 없어도 빛났던 '교체 투입' 황희찬의 존재감
입력 : 2018.04.22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스포탈코리아=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김진엽 객원기자= FC 레드불 잘츠부르크 간판 공격수 황희찬이 짧은 출전 시간에도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잘츠부르크는 22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서 SC 라인도르프 알타흐와 2017/2018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31라운드에서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점을 추가한 잘츠부르크(승점 71)는 2위 슈투름 그라츠(승점 60)와의 간격을 더 벌리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잘츠부르크는 이번 시즌 승승장구하고 있다. 리그 단독 1위는 물론, 오스트리아컵 결승전에 진출하며 더블을 노리는 중이다. 경우에 따라 3관왕까지 가능하다. 얼마 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에 안착한 덕분.

계속될 주중 경기로 인해 마르코 로즈 잘츠부르크 감독은 알타흐전에서 적절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주포 황희찬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단 직원의 말에 따르면 체력 안배를 위해 선발 명단에서 빠진 것.

핵심 자원이 빠졌으나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1인자로 군림한 잘츠부르크의 화력은 막강했다. 전반 7분 만에 선제골로 앞서더니 압도적인 점유율로 상대를 괴롭혔다.

하지만 전반 막바지엔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였다. 이 기회를 틈타 내려앉았던 알타흐는 무게 중심을 앞쪽으로 당기며 동점골을 꾀했다. 후반 2분 수비의 실수로 하네스 울프에게 추가골을 내줬지만 공격의 고삐를 늦추진 않았다.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을 필요성을 느낀 로즈 감독은 후반 11분 미나미노 타쿠미를 빼고 황희찬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그 용병술은 곧장 빛을 보는 듯했다. 황희찬은 투입 2분 만에 골키퍼와 단독 찬스를 만들어내며 위협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후 황희찬의 활약이 더욱 절실한 상황이 만들어졌다. 위기를 넘긴 알타흐가 한 골 만회했기 때문이었다. 후반 14분 알타흐 윙어 마르코 마일링거는 안드레아스 라인하르트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에 테크니컬 에리어에서 선수들을 지시하던 로즈 감독은 공격진에게 더 앞으로 움직일 것을 주문했다. 계속해서 두드리니 효과가 나타났다. 황희찬은 후반 25분 다부르가 내준 패스를 받기위해 페널티박스로 침투했다. 정확히 머리에 닿진 않았으나 관객들은 박수로 실수를 다독였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포기하지 않는 움직임도 인상적이었다. 추가 시간에도 계속해서 상대 수비진을 괴롭히며 위협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었다. 팀의 세 번째 득점에도 간접적으로 이바지했다. 수비와 끊임 없이 경합한 끝에 울머에게 기회가 생겨 골로 이어졌다. 비록 알타흐 골망을 흔드는 덴 실패했지만, 왜 그가 ‘UEL 돌풍’ 잘츠부르크의 주전인지 알 수 있었다.

사진=FC 레드불 잘츠부르크, 김진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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