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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건이 밝힌 #뮤지컬 '보디가드'와 슈트핏 #아내 조윤희와 육아 [인터뷰 종합]
등록 : 2019.11.09

[OSEN=박소영 기자] 가수로 시작했지만 배우로 완벽하게 자리잡은 이동건. 그가 다시 마이크를 찼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게 됐는데 이번엔 가수가 아닌 뮤지컬 배우다. 비록 노래하는 신은 많지 않지만 그의 새로운 도전이 반갑다. 

이동건은 오는 28일 개막하는 뮤지컬 ‘보디가드’에 남자 주인공 프랭크 파머 역에 캐스팅 됐다. 이 작품은 1992년 개봉해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킨 케빈 코스트너, 휘트니 휴스턴 주연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이동건이 강경준과 함께 케빈 코스트너의 바통을 이어받은 셈. 

1998년 고등학생으로 ‘나의 바램이 저 하늘 닿기를’이라는 노래를 들고 가수 데뷔한 그는 이듬해 드라마 ‘광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배우의 길을 걸었다. ‘세친구’ 같은 시트콤부터 ‘파리의 연인’ 같은 로맨스물, 영화 ‘B형남자친구’ 같은 로코에 주말드라마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배우로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런 그가 데뷔 20여 년 만에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심지어 TV조선의 새 드라마 ‘레버리지: 사기조작단’에 출연하고 있는 터라 뮤지컬 연습과 병행하는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자신감은 하늘을 찌를 듯하다. 케빈 코스트너를 넘어설 생각은 추호도 없다지만 공개된 슈트핏만 봐도 벌써 여성 관객들의 심장은 쿵쾅거리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뮤지컬 ‘보디가드’ 인터뷰 차 그를 만났다. 다음은 이동건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첫 뮤지컬 도전, 어떤 점을 보여주고 싶은가

“케빈 코스트너를 넘어설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무대 위 연기는 다르다. 난 무대가 익숙한 배우가 아니다. 지금은 우선 뮤지컬 경험이 많은 배우들과 같이 있으니 보고 배우고 있다. 거창한 목표보다 누군가를 흉내내는 게 아니라 ‘이동건이 하니까 좀 다르다 나쁘진 않다’ 이런 평가를 받는다면 역할에 도전한 보람이 있지 않을까 싶다. 무대에서의 발성과 연기는 원래 연기보다 과장되고 업되겠지만 중간을 잘 뚫고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걸 보여드리고 싶다.”

-드라마와 병행하고 있는데 

“체력적으론 정말 힘들다. 뮤지컬 연습량이 부족하다. 오늘도 다른 분들은 연습하다 왔는데 저는 드라마 촬영하다 왔다. 연습량이 부족해서 부담이 된다. 다른 분들에게 죄송한 부분이다. 그래서 처음 무대에 서는 날짜를 최대한 늦췄다. 첫 공연을 욕심내지 않고 강경준에게 양보하고 제가 준비되면 올라가려고 많이 상의하고 고민했다.”

-연습량이 부족할 텐데

“아직도 연습실 현장 분위기는 낯설다. 장소나 공간에 대한 낯섦이 아니라 월등히 앞에 뛰고 있는 분들을 볼 때 내가 많이 뒤쳐지고 있구나 부족함을 느낀다. 연습하러 올 수 있는 날은 통으로 할애한다. 다른 분들 연습이 다 끝나고 나서 연습하게 될 때엔 더 늦게까지 있는 해나와 박기영을 붙잡고 더 연습한다. 막내 해나가 늦게까지 많이 맞춰준다. 고맙다.”

-뮤지컬을 선택한 이유가 뭘까

“노래했던 사람이다 보니 뮤지컬 장르가 남 얘기 같진 않았다. 막연히 ‘언젠가는 꼭 하고 싶다, 기회가 있다면’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왔다. 다른 뮤지컬 작품을 제안 받기도 했는데 제 깜냥이 아니라 거절했다. 그런데 ‘보디가드’는 내게 최적화 된 작품 아닐까 싶다. 첫 도전이지만 노래와 춤에 부담감을 좀 놔도 되니까. 내가 할 수 있는 뮤지컬 기회라고 생각해서 용기를 냈다.”

-노래하는 신이 없는데 가수 출신이라 욕심나지 않나

“노래의 경지에 오른 분들과 같이 있으니까 더 확실해졌다. 나는 앞으로도 노래하는 뮤지컬은 엄두를 내면 안 되겠다 싶더라. 하하. 보고 듣는 게 좋다는 생각이 더 크다. 짧지만 저도 넘버가 있다. 노래하는 신이 하나 있는데 연습 때만 해도 자신있었다. 음치신이라 ‘내가 하면 웃길까?’ 싶었다. 아무 생각없이 노래했는데 웃기겠더라. 전혀 손색 없다. 무난하게 웃길 것 같다. 하하.”

-강경준도 첫 뮤지컬 도전이다

“강경준은 사람 자체가 따뜻하다. 프랭크가 갈수록 사랑 느끼고 따뜻해져 가는 부분에선 강경준이 강점이 있다. 저는 사람 자체가 차갑고 이성적인 편이라서 초반 프랭크의 냉철하고 이성적인 면을 연기하는 게 너무 편하다. 따뜻해져가는 부분은 어렵다. 강경준의 공연을 보고 제 공연을 보면 굉장히 다른 느낌이 들 듯하다.”

-둘이 많이 의지가 되겠다

“제가 강경준에게 의지를 많이 하고 있다. 연습 차이가 있으니 연습실에서 만나면 제가 붙잡고 많이 묻는다. 강경준을 먼저 연습하게 한 다음 따라하기도 한다. 제가 많이 의지하고 있다. 나란히 출발선에 섰지만 제가 많이 뒤쳐진 기분이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으로 택했는데 막상 뚜껑 열리니까 굉장히 힘들다. 다음에 뮤지컬을 한다면 결코 병행하지 않겠다.”

-둘 다 아빠라서 더 그렇겠다

“연습실 밖에선 육아 얘기를 나눈다. 아들 아빠와 딸 아빠의 차이가 있다. 제가 아빠로는 선배니까 신생아에게 필요한 것들, 정신적인 조언들을 해주기도 하고 둘이 공유할 수 있는 게 많다. 전 집에 있을 땐 아이와 있으려고 한다. 기저귀 갈고 옷 갈아 입히고 손 씻기는 게 너무 자연스럽다. 사실 그 시간이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짧아서 육아라는 표현이 과분하다.”

-아내 조윤희도 보러 올 텐데

“지인들은 첫 날엔 안 왔으면 좋겠다. 제일 부족하고 긴장되고 쫄리고 불안한 공연이니까. 아는 사람들이 그걸 보면 서로 불안해질 것 같다. 모두에게 내가 안정 될 때 부르겠다고 했다. 특히 아내는 드라마 촬영이 바쁘니까 아마 못 올 거다. 저보다 더 바쁘다.”

-이동건의 프랭크는 얼마나 멋질까

“다른 프랭크와 다르게. 강경준과도 다르게. 다른 뮤지컬 배우가 했을 때와 다르게. 뭔가 다른 프랭크였으면 좋겠다. 제가 그 자리에 있는 이유다. 나만의 무언가를 갖고 있지만 어떻게 평가 받을지 모르니까. 후에 내가 한 공연이 좋아서 내 공연을 보러오셨으면 좋겠다. 프랭크로서 슈트핏도 괜찮지 않나 하하. ‘보디가드’는 액션물이 아니라 멜로가 중요한데 그런 사랑을 표현하는 연기는 나도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각오가 있다면?

“몇 년 뒤 ‘보디가드’가 또 한다면 프랭크는 제가 하고 싶다. 관객분들이 저의 프랭크를 그리워해주신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이번에 그런 작품이 된다면 진짜 성공이지 않을까 싶다. 그저 하나의 필모그래피로 남지 않았으면 좋겠다. 뮤지컬 배우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생겼으면 좋겠다. 드라마와 뮤지컬을 자유롭게 오가고 싶다. 언제든지 될 수 있는 연기자가 됐으면 좋겠다. 이 작품이 필모그래피 중 하나로 남으면 실패니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라는 배우가 다양하게 여기저기서 어디서든 연기하고 있다는 게 가장 행복한 것 같다. 뮤지컬로 인해서 조금 넓어졌으면 좋겠다. 연기할 수 있는 생명력을 가질 수 있는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comet568@osen.co.kr

[사진] FNC,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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