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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두번 할까요' 두 번 안 보면 좋을 코미디
등록 : 2019.10.10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리뷰]'두번 할까요' 두 번 안 보면 좋을 코미디

시대착오적이다. 이혼하고도 전남편에게 의존하는 여성 캐릭터를 활용한 코미디라니. '두번 할까요'(감독 박용집)는 두 번 안 봤으면 하는 코미디들의 나열이다.


열렬히 사랑하고 결혼했으나 이혼을 결심한 현우(권상우)와 선영(이정현). 선영은 결혼식을 안 했으니 이혼식은 해야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겠다고 한다. 결국 현우는 부끄러움을 무릎 쓰고 이혼식을 벌인다.

그리고 6개월. 싱글 라이프로 꿈꿨던 자유를 되찾은 현우에게 다시 선영에게서 연락이 온다. 선영은 자동차 접촉사고에도 현우를 찾고, 다쳐도 현우를 찾는다. 현우는 이혼하고 끝인 줄 알았던 선영과 인연이 계속되는 걸, 억지로 참지만 결국 폭발하고 만다.

그런 가운데 선영은 현우와 고교 시절 악연이 있던 동물병원장 상철(이종혁)과 우연히 만나게 된다. 현우는 두 사람의 만남이 자꾸 신경 쓰인다. 그렇게 삼각 아닌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이혼하고도 친구처럼 지낼 수 있는 부부가 더러는 있다. 이혼한 전 부인이 다치면 수발을 들어줄 전 남편도 없지는 않을 터다. 그럼에도 '두번 할까요'는 전제부터 시대착오적이다.

직업도, 연애도, 인간관계도, 전 남편에게 의존적이었던 여자 선영. 그녀는 이혼한 뒤에도 전 남편 현우 곁을 맴돈다. '두번 할까요'에 담겨있는 여성관은 지나치게 구태의연하다. 영화는 이 구태의연한 여성관에서 코미디를 유발시키려 한다. 동물병원장 상철에게 연심 품은 여자 간호사, 현우와 맞선 보는 여자 등등 '두번 할까요'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들은 시대착오적이다.

현우의 직장인 속옷 회사, 특히 현우의 상사인 이부장(성동일)을 통해 유발하는 코미디도 구태의연하다. 여성 속옷 입은 마네킹을 더듬으며 시작해 '유머 1번지' 류의 직장 코미디에 섹드립의 남발. 마치 90년대말이나 2000년대 초 코미디를 보는 듯하다. 화장실 코미디도 마찬가지다. 현우가 변기와 벌이는 사투는, 과거로 과거로 돌아간 것 같다.

현우를 맡은 권상우와 상철을 맡은 이종혁의 과거 대표작 '말죽거리 잔혹사' 옥상 격투 장면을 패러디한 게 새롭다면 새롭다. 그 장면을 통해 주인공 남자들이 고교 시절에서 한치도 자라지 못했다는 걸 암시하는 듯하다. 입에 달고 사는 욕, 배려도 없고, 미숙한 남자들. 술을 먹으면 어른이 됐다고 착각하는 남자들. 그렇게 남자들을 그려, 이 남자들이 성장하는 걸 나름 보여주려 한 것 같다.

그나마 선영은, 성장도 남자 덕이다. 전 남편을 맴돌다 전 남편에게 반발한 뒤 전 남편의 성장으로 자신의 성장에 도전한다.

'두번 할까요'는 시대와 맞는 코미디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입증했다. 10년 전이면 웃겼을지 모를 코미디가 너무 늦게 도착했다.

10월 17일 개봉. 15세 이상 관람가.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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