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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태 감독 '''악인전' 결말 고민 많았다..지금의 엔딩 관객들 마음에 들었으면''[인터뷰②]
등록 : 2019-05-17

[OSEN=곽영래 기자] 악인전 이원태 감독. /youngrae@osen.co.kr

[OSEN=김보라 기자](인터뷰①에 이어) “‘악인전’을 통해 법치주의 시스템 안에 사는 한계를 말하고 싶었다.”

‘악인전’의 각본 및 연출을 맡은 이원태 감독이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영화의 기획의도에 대해  “리얼리티가 강한 영화도 있고, 판타지가 짙어 대리만족을 주는 영화도 있지 않나. ‘악인전’은 현실에 기반했지만 판타지가 섞여 있기 때문에 후자에 해당된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악인전’은 조직의 보스와 강력계 형사, 타협할 수 없는 두 사람이 공통의 목표를 위해 손잡는 흥미로운 설정에서 시작한다. 중부권을 장악한 조직의 보스 장동수가 접촉사고를 가장해 접근한 살인마K에게 당해 가까스로 죽음의 위기를 벗어난다. 한마디로 건드리지 말아야 할 상대를 공격한 것. 졸지에 피해자가 된 동수는 분노로 들끓어 K를 직접 처단하기 위해 나선다. 

한편 연쇄살인사건을 확신하고 지원 없이 홀로 사건을 추적하던 강력계 형사정태석은 협업하기 힘든 장동수와 손을 잡는다. 그가 연쇄살인마K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생존자였기 때문. 각자의 사연을 갖고 움직이던 보스와 형사가 살인마 K라는 하나의 지점에서 만나 목표를 향해 질주하는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만든다. 배우 마동석, 김무열, 김성규가 각각 장동수, 정태석, K 역을 맡아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원태 감독은 “긴장감을 유지하는 3인의 트라이앵글을 잡는 게 중요했다. 글을 쓰는 입장에서 캐릭터를 잡는 게 가장 어려웠다. 자칫 한 명이라도 캐릭터가 흐릿하면 이야기의 힘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샌가 (글 안에서) 3인이 스스로 사건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을 받았다. (종이 안에서도)3인이 살아서 움직이는 느낌이랄까. 플롯(plot)을 할 때는 계획이 없었는데, 그들끼리 막 움직이는 게 보였다”고 각본을 쓴 과정을 전했다.

영화를 보면 장동수, 정태석이라는 인물이 직업적인 특징을 떠나 인간 내면의 선악이 혼재된 양상을 띤다. 장동수가 조직 폭력배의 보스라고 해서 한없이 ‘나쁜 놈’도 아니고, 강력계 형사 정태석이 매일 같이 정의로운 남자도 아니다. 우리 인간에게 선한 면도 있지만 위선과 거짓, 폭력의 본성도 공존하기 때문이다.

[OSEN=곽영래 기자] 악인전 이원태 감독. /youngrae@osen.co.kr

이원태 감독은 김무열에 대해 “한없이 착한 얼굴도 있고 못된 얼굴도 있다. (선악이 공존하는)독보적인 마스크라고 생각했다”고 형사 역을 맡긴 이유를 전했다. 당초 김무열은 연쇄살인마 K역을 제안 받아 준비하고 있었지만 감독과 제작진의 제안에 정태석을 연기하게 됐다. 

“정태석이라는 인물이 정의를 중요시하나 범인 검거를 위해 조폭과 손을 잡으며 좌충우돌하기 때문에 너무 세게 보이면 안 될 거 같았다. K 역도 괜찮은데 차라리 형사 역할이 나을 것 같았다. 김무열 배우가 15kg을 늘리며 몸도 키우는 노력을 했다.”

‘악인전’은 공존할 수 없는 조폭 장동수와 형사 정태석이 뜻을 모아 연쇄살인마K를 검거하기로 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처단하는 데 합의했다는 설정이 흥미로운데, K를 잡기 위해 끝까지 달리는 이들의 결말이 어떠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이원태 감독은 이에 “(장동수-정태석이 쫓는)추격신을 박진감 넘치게 찍는 게 목표였다. 중요한 것은 누가 먼저 K를 잡느냐는 거다. 둘이 레이스를 하는 게 잘 보여야 했다”며 “무술 감독님과 사전 헌팅을 많이 해서 적절한 장소를 찾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결말은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이 감독은 “결말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서 지금의 엔딩이 관객들의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다”며 “막판에 제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엔딩을 위해 찍은 장면을 좋아했는데 미장센적으로도 멋있어서 끝까지 쥐고 있었다.(웃음) 사실 넣고 싶기도 했는데, 막판까지 넣을지 들어낼지 고민을 했다. 절충안은 마음에 안 들어서 현재의 결말이 나왔다”고 귀띔했다. 

넘치지 않는 결말을 선택한 그의 결정이 이 작품에서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지 기대해 본다. / watc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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