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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LL인터뷰] 강형철 감독이 밝힌 #스윙키즈 #도경수 #결말
등록 : 2018-12-07
[스타뉴스 전형화 기자]
'스윙키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사진제공=NEW
'스윙키즈'를 연출한 강형철 감독/사진제공=NEW


"앞으로 더 투박하게 만들고 싶어요."


강형철 감독은 '스윙키즈' 뒤를 그리 이야기했다. 더 세련되고, 더 깔끔하기보단 더 거칠고, 더 다듬어지지 않은 그런 이야기와 방식을 찾고 싶다고 했다. '스윙키즈'는 그런 강형철 감독의 길 가운데 있는 영화다. 세련된 듯 하지만 투박하고, 정제된 듯 하지만 거칠다. 이거다 싶으면 튀고, 이렇게 갈 것 같으면 다르게 돌아간다. 스윙이고 재즈 같다.

'스윙키즈'는 1951년 친공 포로와 반공 포로가 같이 머물던 거제도 포로 수용소에서 친공 포로의 영웅이던 로기수가 탭댄스에 빠지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총 제작비 153억원이 투입된 대작을 탭댄스 영화로, 게다가 아이돌그룹 엑소 출신 도경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용감한 선택을 했다. 강형철 감독과 긴 이야기를 나눴다. 이 인터뷰는 결말에 대한 결정적인 스포일러를 포함합니다.

-왜 '스윙키즈'를 했나.

▶춤영화를 그간 해보고 싶었다. '타짜2'를 끝내고 빈둥빈둥 놀다가 디스코 음악에 꽂혔다. 그래서 디스코 영화를 해볼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남북과 이념 문제에 대해선 계속 관심이 있었고. 그러다가 '택시운전사' 장훈 감독이 '스윙키즈' 원작인 '로기수'를 한 번 보라고 하더라. 정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다 담겨있었다. 탭댄스라는 게 심장을 쿵쾅쿵광 뛰게 하지 않나. 이거다 싶었다.

-판권 해결이 쉽지 않았는데, CJ ENM이 정리를 했다. 그런데 강형철 감독이 도경수를 주인공으로 선택하면서 결국 투자배급사가 CJ ENM에서 NEW로 바뀌었는데.

▶도경수 때문이라기보다 말 안 듣는 감독 때문이었을 것이다. 뭐 시나리오도 원하는 방향과 다른 부분도 있었고. 서로 원하는 컬러가 달랐으니깐. 한편으론 왜 도경수 캐스팅을 반대했을까 입장을 바꿔 생각해봤다. 그랬더니 15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들어간 다른 영화들은 다 주연배우들이 내로라하는 분들이더라. 음 이해는 됐는데 그래도 내가 늘 하던 대로 하자고 생각했다.

-롱테이크로 들어가는 처음 무도회 장면도 그렇고, 도경수가 탭댄스를 연습하는 장면도 그렇고, 한 테이크로 보이지만 다른 컷들을 교묘하게 편집한 게 인상적이던데. 탭댄스 리듬에 음악, 영상을 하나로 보이도록 사전 콘티 작업을 철저하게 준비했을 것 같은데.

▶처음 무도회 장면은 우리끼린 '야매 무도회'라고 부른다. 하늘에서 시작해 입구부터 무대까지 롱테이크로 들어가는데, 내가 시퀀스를 열 때 롱테이크를 쓰는 걸 좋아한다.

도경수가 탭댄스를 연습하는 걸 연결해서 붙인 건, 이 친구가 춤에 빠져서 성장하는 걸 다른 설명 없이 보여주고 싶었다. 좌절이나 고민, 그런 걸 보여줄 필요 없이 한 장면으로 납득할 수 있도록 보여주고 싶었다. 사전에 콘티를 철저하게 짰다. 그래서 그 시퀀스를 점프매치컷으로 만들었다. 시공간이 점프돼 있지만 하나로 붙어있도록.

-'스윙키즈'는 소리 사용이 무척 많고 정교하다. 탭댄스 리듬을 비롯해 각 소리들이 영상과 딱 조화를 이룬다. 그렇게 딱 붙이는 게 정말 지난한 작업이었을텐데. 현장 사운드에 따로 사왔을 폴리(음향) 효과에 믹싱에 편집까지.

▶그거 하다가 늙었다. 라이브한 느낌을 살리는 한편 어떤 장면에선 소리가 환상적인 느낌이 나길 바랐다. 그걸 일일이 녹음실에서 믹싱을 하고 영상에 맞춰서 편집을 했다. 그러다가 믹싱한 소리들과 영상이 안 맞으면 다시 편집을 하고. 그렇게 편집을 했는데 소리에 음악까지 입었더니 감정이 안 살면 또 다시 편집했다. 그렇게 편집을 했는데 사운드 믹싱이 영상과 안 맞으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했다.

-'스윙키즈'는 소리와 영상, 이야기가 다 하모니를 추구한 것 같던데. 그러다보니 여느 영화와 영상 문법이 좀 다른데.

▶그렇다. 거제 포로 수용소에는 인종, 이념, 성별, 언어가 다 다른 사람들이 있었다. 이 다름을 춤으로 하나가 되도록 조화를 이루는 게 이 영화의 주제다. 그래서 일반적인 영화는 대사와 얼굴 클로즈업으로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한다. 그런데 '스윙키즈'는 얼굴 대신 발을 클로즈업하고, 대사 대신 탭댄스 소리로 전달하려 했다. 아예 대사가 없이 탭댄스와 그 소리로만 구성한 장면들도 많다.
스윙키즈' 스틸
스윙키즈' 스틸

-박혜수가 맡은 양판래 캐릭터 구축이 매우 좋다. 통상 한국 대중문화에선 양공주를 그릴 때 먹고살려 몸과 웃음을 파는 여인이란 시선으로 그리기 마련인데. 양판래는 그런 이유는 붙여도 밝고 당당하고 주체적인데.

▶일단 양판래는 양공주는 아니다. 무희라는 설정이다. 한국전쟁에서 남자들은 전쟁으로 끌려가고 남은 여자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여러 기록들을 보면 어떤 성격이든 자신과 가족의 생존을 위해 적극적일 수 밖에 없었다. 판래도 마찬가지다. 거기에 판래는 영화 속에서 모든 걸 쟁취한다. 그렇게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박혜수에게 항상 당당하고 쫄지 마라고 했다. 무슨 일이든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쫄지 말라고 주문했다.

-박혜수와 극 중 잭슨 역의 자레드 그라임스가 힘듦 배틀을 벌인다. 한국에서 여자로 사는 것과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 것 중 누가 더 힘들까를 놓고 이야기를 한다. 의도하진 않았겠지만 요즘 한국사회 화두와도 닿아있는데.

▶힘든 자들끼리의 넋두리를 담으려 했다. 1950년대는 지금보다 훨씬 여성과 흑인의 처지가 힘들었으니깐. 다만 그 때와 2018년의 미국, 그리고 한국에서 흑인과 여성이 상황이 그렇게 크게 달라졌는지 그걸 생각해보게끔 하고 싶은 의도는 있었다.

-자레드 그라임스가 박혜수를 찾아가 만날 때 박혜수가 지게를 진 장면은 어떻게 찍었나. 와이어 같진 않던데.

▶실제로 박혜수를 그 지게를 지었다. 와이어도 고려해 봤는데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여성 스태프가 한 번 들어봤는데 들더라. 박혜수가 할 수 있다고 해서 주위에서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받쳐줄 걸 대비한 채 해봤는데 해내더라. 박혜수가 들만 하다고 하더라.

-영화 속에서 총 세 번의 댄스 배틀이 벌어진다. 로기수(도경수)와 잭슨의 첫 배틀, 정수라의 '환희'가 흘러나오면서 펼쳐지는 로기수 일행과 미군 백인들의 배틀,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로 이어지는 로기수와 잭슨의 배틀. 각각의 배틀의 목적은 무엇이었나.

▶첫 배틀은 로기수가 탭댄스로 빠져 들도록 만드는 게 목적이었다. '환희' 배틀은 당시 미군이나 포로들이나 다들 청춘들인데 이들이 총칼이 아니라 가장 좋아하는 것들로 싸우도록 하고 싶었다. 영화 '그리스'처럼 다른 동네에 갔다가 패거리들끼리 붙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마지막 배틀은 에필로그까지 연결된다. 크리스마스 공연이 끝나면서 로기수가 홀로 탭댄스를 춘다. 로기수가 삼식이를 노려보면서 춤을 춘다. 춤으로 당신을 뚫는다는 것처럼. 도경수에겐 "결국은 네가 승자다"라고 연기하라고 했다. 삼식이 역을 맡은 송재룡에겐 "당신이 패배자"라고 연기하라고 했고. 그리고 에필로그로 도경수와 자레드 그라임스가 댄스배틀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엔딩 크레딧 스틸까지 그렇게 한 시퀀스라고 생각했다. '스윙키즈'를 하나의 역사라고 생각할 때 그렇게 이념을 내세워 사람들을 이용한 사람이 승자일지, 이념 같은 것 상관하지 않고 자신이 하고픈 춤을 자유롭게 추는 사람이 승자일지, 난 후자라고 생각한다. 그걸 그 시퀀스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다.
'스윙키즈' 스틸
'스윙키즈' 스틸

-중간에 도경수와 자레드 그라임스가 일대일로 춤을 맞붙는 장면은 일부로 안보여줬다. 밖에서 박혜수, 오정세 등을 기다리게 하고 배틀에서 이기고 나오는 자레드 그라임스를 보여주고. '슬램덩크'에서 강백호와 서태웅의 일대일 장면을 오마주한 것인가. 맞붙는 건 안 보여주고, 나가는 서태웅의 모습과 누워있는 강백호의 모습을 그린 장면.

▶그렇다. '슬램덩크' 오마주가 맞다.

-그럼 초반에 문틈으로 도경수가 자레드 그라임스를 보는 장면은 '원스 어 폰 어 타임 아메리카' 오마주인가.

▶그건 딱히 오마주가 아니다. 그런 장면은 익히 많은 레퍼런스가 있지 않나.

-두 번째 댄스배틀에서 '환희'를 배경음악으로 쓴 이유는.

▶청춘의 오글거리는 것들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 장면은 사실 마이클 잭슨의 'beat it' 뮤직비디오 오마쥬였다. 두 패거리의 싸움을 마이클 잭슨이 중재하는 그 뮤직비디오. 그래서 그 장면에 'beat it'을 쓰고 싶기도 했다. 그러다가 '환희'를 들었는데 영상과 짝짝 달라붙더라. 호불호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영화에 몰입돼 타고 들어온다면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럼 극 중 자레드 그라임스 이름이 M. 잭슨인데 마이클 잭슨이었나.

▶그렇다. 마이클 잭슨의 원조가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있을 수도 있다는 그런 나만의 설정이다.
'스윙키즈' 스틸
'스윙키즈' 스틸

-도경수가 극 중에서 1933년생으로 나온다. 영화 속에서 18살인 셈이고. 숱한 반대를 무릎 쓰고 도경수를 발탁한 데는 로기수 역에 도경수가 맡을 것이란 판단 때문이었을텐데. 그렇다면 촬영을 하면서 도경수 선택을 잘했다고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

▶도경수가 삭발을 자기가 하겠다고 하더라. 난 공연이 있는데 괜찮겠냐며 머리를 짧게 다듬는 정도면 어떻겠냐고 했다. 그런데 꼭 하겠다고 하더라. 분장실에서 삭발을 하는 모습을 지켜봤는데 로기수가 거기 있었다. 그 뒤에 카메라 테스트를 했는데 역시나였다.

-도경수는 눈이 워낙 좋다. 많은 걸 표현할 수 있는 눈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등으로 많은 감정을 표현했던 것 같은데. 특히 하이라이트 독무대에서 등을 카메라로 잡을 때 오히려 눈보다 더 많은 감정을 드러내는 것 같던데.

▶도경수는 눈이 워낙 좋으니깐 오히려 눈을 많이 쓰지 말자고 했다. 마지막 크리스마스 강당 장면에서 그 눈을 100% 쓰도록 평소에는 70% 정도만 쓰자고 했다. 그런데 이다윗이 선동하는 장면에서 그를 바라볼 때 도경수의 눈이 너무 좋더라. 그래서 "야, 너 안하자고 했잖아"라고 했더니 "저 안했는데요"라고 하더라. 그건 타고난 것 같다.

등은 배우의 의도였던 것 같다. 등으로 뭔가를 할 줄 아는 배우인 것 같다.

-자레드 그라임스는 최고의 탭댄서이자 좋은 배우이긴 하지만 도경수와 케미스트리가 확 살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설정이다. 그 친구는 조증이라고 느껴질 만큼 굉장히 밝은 친구다. 그런데 영화 속에서 잭슨은 되게 우울한 상태다.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지고 흑인이라고 주위에서 멸시 받는. 그래서 밸런스를 주문했다. "너는 츤데레야"라며 '츤데레'가 무슨 말인지 설명해줬다. 좋더라도 티내지 말고. 티 내는 부분은 내가 잡아줄게라고 했다. 그래서 그가 처음으로 웃는 장면이 도경수에게 탭댄스 슈즈를 주고 그가 기뻐할 때 뒤돌아서면서다.

그리고 아무래도 한국 배우들과 서양 배우들의 감정을 표현하는 진폭이 다르더라. 서양 배우들이 훨씬 크다. 그러다보니 같은 감정을 주문하면 전체 연기 밸런스가 안 맞더라. 그런 부분을 주의해서 밸런스를 맞추려 했다.

-도경수와 박혜수가 각각 다른 곳에서 같은 자유의 춤을 춘다. 데이비드 보위의 '모던 러브'가 흐르는 가운데. 대사 한마디 없이. "바람 안에 서서 손 흔들며 작별을 고하지 않아"라는 노래 가사를 느끼게 하고 싶었나.

▶둘이 춤을 추고 싶은데 춤을 출 수 없게 만드는 상황. '모던 러브'가 나올 때 춤이 나온다. 대사가 아니라 이 춤으로 그 음악을 전달하고 싶었다.

-'스윙키즈'는 크게 세 단락으로 이야기 결이 바뀐다. 초반에는 밝고 경쾌했다가 중반에 이다윗이 등장하면서 한번 바뀌고 결말로 다가가면서 또 달라진다. 관객이 예상하는 것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데.

▶'스윙키즈'를 3년 전부터 시나리오를 썼다. 그 기간 동안 영화들이 재미없어지더라. 예상이 되는 이야기들. 스스로 원래 나 뻔한 거 좋아하지 않았나 라면서도 계속 그리 되더라. 그래서 뻔하지 않은 이야기, 예상대로 되지 않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리고 '스윙키즈'는 한편으론 전쟁영화다. 전쟁을, 이념을 어떻게 다룰까 고민했다.

이다윗은 '스윙키즈' 러닝타임에서 한시간만에 등장한다. 그때부터 이야기가 휘몰아친다. 이념은 왜 사람을 미치게 만들까 고민했다. 이념의 속성은 갑자기 휘몰아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치게 만든다고 생각했다. '스윙키즈'에 그런 이념의 속성을 담아서 갑자기 휘몰아치도록 만들고 싶었다.

-왜 이 결말이었나.

▶전쟁에서 무엇이 더 무섭게 느껴질까 생각했다. 옆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죽는 게 가장 무섭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 결말을 선택하면서 왜 신파로 가지 않았나. 신파는 감정을 흔드는 강력한 장치다. '스윙키즈'에서 신파를 선택하지 않는 건 분명 미덕이지만 한편으론 상업적으로 어려운 선택일 수 있는데.

▶'스윙키즈'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전쟁이 이렇게 참혹하고 이념을 이용하려는 소수가 승리한 것 같지만 진짜 승리자는 하고 싶은 걸 기쁘게 했던 이들이란 것이었다. 패배가 아니다. 난 이 결말로 의도적인 충격을 주고 싶었다. 이들이 패배가 아닌 승리자라는 걸 보여주는 데 신파는 어울리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신파를 잘 못하기도 한다.

-결말에서 박혜수가 김민호를 먼저 감싼다. 다시 김민호가 '바람과 함께 사라진다'처럼 감싸고. 그리고 오정세가 감싸고. 통상 남자가 여자 앞을 막는데, 여자가 먼저 앞을 막는 것으로 묘사했는데.

▶서로를 본능적으로 보호하려는 소시민의 인성을 그리고 싶었다. 박혜수가 먼저 감싸는 건 판래가 보통놈이 아니라서 그렇다.

-도경수의 마지막을 안보여주고 탭슈즈를 보여주는 것으로 대신한 이유는.

▶기수의 얼굴 대신 그의 큰 꿈이었던 탭슈즈를 보여주는 게 더 드라마틱하다고 생각했다.
스윙키즈' 스틸
스윙키즈' 스틸

-오정세가 맡은 병삼은 한국 대중문화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캐릭터다. 아내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정작 무슨 짓을 해서 살아남아있는 걸 보면 분노하는 남자가 태반이었던 게 사실인데. 병삼은 다른데.

▶전쟁통에 헤어진 아내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살아남아 있길 바라는 남편이 아내가 살아있는 걸 보고 기뻐해야 할까, 몸을 판 걸 보고 분노해야 할까. 남자들이 생각해보길 바랐다. 그래서 던진 질문이기도 하다.
스윙키즈' 스틸
스윙키즈' 스틸

-김민호가 맡은 중공군 캐릭터 샤오팡은 원작에 없는 캐릭터인데. 통통한 영양실조에 심장이 안좋고, 옷의 겨드랑이가 터지고, 오정세와 춤으로 소통하는 이 설정은 어떻게 만들었나.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에는 반공포로와 친공포로, 미군에 중공군 포로까지 있었다. 이 다른 인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 싶었다. 형제는 오형제, 공주는 칠공주잖나, 각 부분을 대표하는 어울리지 않는 다섯 인물을 모아놓고 싶었다.

당시 사진을 보면 미군이 제네바 협정을 지키려 포로들에 배식을 잘했다. 지키는 국군보다 포로가 더 포동포동했다. 샤오팡은 중국의 부자 꼬맹이 같은 느낌이였으면 했다. 김민호는 실제로 아마추어 댄서였는데 살이 쪘다고 하더라. 심장이 약하다는 설정은 이 다섯 인물에 하나씩 다 핸디캡을 줬다. 거기에서 출발했다. 천재적인 안무가지만 심장이 안좋아서 1분 이상 춤을 출 수 없다는 설정. 말은 안통해도 춤으로 서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게 이 영화의 주요 이야기 중 하나기도 하고. 겨드랑이는 당시 포로복을 막 나눠져서 사이즈가 안맞고, 샤오팡이 그래서 작은 사이즈 옷을 입으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김민호에게 겨드랑이가 네 매력이야, 계속 터져라고 했다.

-로기수 형 역할인 김동건이 실제 키보다 크게 나오는 것 같던데. 감옥에서 외치는 대사가 잘 안들리기도 하고.

▶실제 키가 190㎝ 정도 되는데 장치의 힘을 빌려 2㎝ 정도로 보이도록 했다. "밥 달라"고 외치는 건데 그렇지 않아도 잘 안들린다는 반응이 있어서 계속 사운드 믹싱을 손봤다.

-차기작은 뭘 할 것 같나.

▶정말 잘 모르겠다. 뭘 했으면 좋겠나. 다만 더 투박하게 만들고 싶다. 다른 이야기를.






전형화 기자 aoi@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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