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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가체질' 천우희X안재홍, 대환장 PT 살린 코미디 '말맛+케미' [어저께TV]
등록 : 2019.08.24

[사진=JTBC 방송화면] '멜로가 체질' 5회 안재홍, 천우희 편성 회의 프레젠테이션 장면.

[OSEN=연휘선 기자] 대사의 말맛, 찰떡같은 연기, 쫄깃하게 엮이는 화면. 모든 게 살았다. '멜로가 체질'의 천우희와 안재홍이 찰떡같은 코믹 연기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23일 밤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 5회에서는 임진주(천우희 분)와 손범수(안재홍 분)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드라마 작가 임진주와 스타 PD 손범수는 임진주의 작품 '서른 되면 괜찮아져요'의 편성을 따내기 위해 손범수가 속한 방송사 편성 회의에 들어갔다. 그러나 반응은 차가웠다. 자신만만해하던 손범수가 프레젠테이션을 거하게 말아먹은 것. 

타성에 젖은 편성 회의 간부들은 개연성 없는 반전을 꼬은 막장 대신 직설적이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임진주의 작품 화법에 쉽게 공감하지 못했다. 일부 간부들은 작품에 여성 캐릭터가 많은 점을 언급하며 흠을 잡았다. 임진주를 가리켜 기가 세다는 둥, 힘은 있냐는 둥 성차별적 발언을 일삼기도 했다. 

한 부장이 "유연하지 못하다"고 지적한 순간, 프레젠테이션을 망친 후 잠자코 있던 손범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그는 "신인이 왜 유연해야 하냐"며 "그럼 뭐 기성은 뻣뻣해야 하냐. 지금까지 뻔한 스토리 뽑아낸 비결이 뻣뻣함이었냐"고 따져 물었다. 

특히 손범수는 "도대체 왜 이 자리에서 여자 힘 센 얘기, 작가 기 센 얘기가 나오냐. 부장님은 힘이 없어서 부장님 하시냐. 그래서 야유회 가면 아이스박스 하나 안 들고 그늘 맡에 앉아서 썰어주신 수박 냠냠하신 거냐. 힘없는 거 부러워하는 거냐"며 쏟아냈다. 그는 "도대체 왜 이 신성한 편성회의에서 시대착오적인 말들이 난무하는 거냐. 이런 수준밖에 안 되는 채널이면 저도 임진주 작가님께 작품 하자고 말할 수가 없다. 안 하면 그만이다. 창피하다"고 소리쳤다. 이어 "지난 5년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이 채널에서 원하는 시청률 다 만들어드렸다. 그런데 돌아오는 게 이런 모멸감이냐"고 지적했다. 

주위의 만류 속에 그칠 줄 알았던 손범수는 쉬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여기 계신 부장님 스타일로 얘기해보겠다. 임진주 작가님 힘 더럽게 세다. 생맥주를 앉은자리에서 12잔 원샷을 때리고 술은 '소맥'이라면서 그때부터 말아먹기 시작한다. 생맥 12잔이 웜업인 거다. 그 사이에 안주는 또 얼마나 많이 먹은 줄 아냐. 여기 계신 부장님은 감히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양이 아니었다. 그렇게 마시고도 마감 하루 안 늦추고 글을 써낸다. 눈밑 다크서클? 보통 까맣지 않나. 눈 밑에 어리굴젓이 있다. 이렇게 고생한다"며 속사포로 쏟아냈다. 

그는 임진주가 창피해하며 말리는 와중에도 "기가 세냐고? 맞다. 작가님 대본 열심히 까고 있으면 저 멀리 어디선가 '개 XX야, 소 XX야' 하는 소리가 들린다. 둘 밖에 없는데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아빠야?', '인터스텔라야?' 하고 보면 작가님 마음의 소리였다. 마음으로 하는 소리가 귀로 들린다. 그게 뭐 잘못됐냐"고 소리쳤다. 

참다 못한 임진주는 "아빠 가지마, '스테이!'"라며 영화 '인터스텔라' 속 한 장면을 따라 하던 손범수의 목을 손날로 내리쳤다. 그 순간 손범수가 비틀거리며 쓰러졌다. 임진주 또한 스스로 놀란 듯 "진짜 됐어"라며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결국 손범수가 쓰러지며 파행된 편성 회의로 인해 임진주의 작품 편성을 완벽하게 설득하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범수는 "쉽진 않겠지만 그래서 엄청 재밌을 거다. 모험이 다 그렇지 뭐. 잘해보자. 우리"라며 임진주를 설득했다.  

이처럼 손범수와 임진주의 편성 회의는 손범수의 '대환장' 망한 프레젠테이션으로 시작해 의도치 않은 손범수의 임진주 폭로, '디스' 아닌 '디스'로 마무리됐다. 이병헌 감독 특유의 속사포 대사로 인한 '말맛'과 코믹 연기를 찰떡 같이 살려낸 안재홍과 천우희의 연기, 조연들의 표정과 추임새까지 놓치지 않고 긴밀하게 잡아내는 카메라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배꼽을 빠지게 만들었다. 

더욱이 손범수가 임진주를 위로하고 끊임없는 희망을 불어넣으며 둘 사이에 신뢰도가 쌓인 상황. 포장마차에서 반주와 함께 잔치국수를 즐기던 두 사람은 방송 말미 손범수가 임진주를 향해 "정들었다"고 말하는 모습까지 이어지며 시청자들의 설렘을 증폭케 했다. '멜로가 체질'이 코미디와 로맨스를 넘나드는 본격적인 로맨틱 코미디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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