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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2018시즌 리뷰] 탬파베이 레이스 - 혁신의 아이콘
등록 : 2018.12.05
(일러스트=야구공작소 최경령)

팬그래프 시즌 예상: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 (76승 86패)

시즌 최종 성적: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90승 72패)




[스포탈코리아] 메이저리그에서 일어난 투수 운용의 혁신하면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두 가지는 현재 투수 분업 체계를 확립한 토니 라 루사 감독의 ‘라루사이즘’과 얼 위버 감독의 ‘5인 선발 로테이션’이다. 이런 혁신적인 투수 운용 체계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감히 말하거니와 탬파베이 레이스가 이번 시즌 도입한 ‘오프너’는 라루사이즘과 5인 선발 로테이션에 견줄 만했다.




하지만 탬파베이가 지난 오프시즌에 보인 행보는 혁신의 아이콘이란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탬파베이는 2017시즌을 마치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 3루수 에반 롱고리아를 트레이드했다. 롱고리아는 팀의 과거 전성기를 상징하는 선수인만큼 탬파베이 팬들의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었다. 한편, 탬파베이는 2017시즌 팀내 가장 높은 WAR(대체선수 대비 기여 승수)을 기록한 스티브 수자 주니어, 팀 내에서 가장 타격 성적이 좋았던 코일 디커슨과 로건 모리슨도 떠나보냈다.



그 결과 2018시즌 시작 전 탬파베이는 야구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에서 한 시즌 예상에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4위였다. 이는 탬파베이 팬 및 관계자들의 예상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시즌 시작 전 탬파베이가 직면한 가장 큰 문제는 빈약한 선발 투수진에 있었다. 지난 오프시즌 탬파베이는 앞서 언급한 타자들 뿐만 아니라, 선발 투수인 알렉스 콥과 제이크 오도리찌도 떠나보냈다. 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영입한 네이선 이발디는 부상으로 인해 합류 시기가 불투명했다. 탬파베이에는 기존 선발 투수들이 빠진 자리를 메워줄 특급 선발 유망주도 없었다. 기대를 모았던 브렌트 허니웰은 토미존 수술로 인해 시즌 아웃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탬파베이는 다른 팀과는 다른 방식으로 위기 상황을 극복하려고 했다.







오프 시즌에 팀을 떠나간 주축 선수들의 2017 시즌 fWAR 합계(출처=팬그래프)




최고의 활약 – 프런트와 코치진



투수진 시즌 성적: 1448이닝 1236피안타(2위) 164피홈런(6위) 3.75 ERA(6위) 3.82 FIP(5위)




탬파베이의 프런트와 코치진이 선택한건 바로 ‘불펜 데이’와 ‘오프너’ 전략이다. 불펜 데이란 말 그대로 불펜 투수들로만 경기를 치르는 전략이다. 메이저리그에선 5인 선발 로테이션이 기본이지만, 당시 탬파베이가 처한 상황에서는 어떻게든 남아있는 선발 투수들의 과부화를 막기 위해 몇몇 경기를 불펜 투수들로만 치를 수밖에 없었다.



한편, 선발 투수들의 과부화를 막기 위한 탬파베이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탬파베이는 선발 투수를 1회부터 내지 않고, 우선 불펜 투수를 내보내 상대팀의 상위타선을 막은 다음 좀 더 편안한 환경에서 선발 투수를 기용했다. 이때 실질적인 선발 투수보다 먼저 1회에 등판하는 투수를 ‘오프너’라고 한다. 오프너 전략이란 이를 활용한 전반적인 투수 운용 전략을 가리키는 말이다.







탬파베이의 경기당 평균 실점은 예상보다 좋은 기록이었다.(출처=더 애슬레틱)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탬파베이가 올 시즌 기록한 평균실점 3.87은 어느 메이저리그 팀보다도 <팬그래프닷컴>에서 예상한 평균실점과의 차이가 컸다. 한편, 탬파베이는 또다른 지표인 FIP(수비무관 평균자책점)에서도 3.82를 기록했다. 이는 이번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보스턴 레드삭스와 동률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오프너 전략의 최대 수혜자는 라이언 야브로와 호세 알바라도였다. 야브로는 9회 중 가장 많은 점수가 나는 1회를 피하고, 주로 2회나 3회에 등판해 실질적인 선발 투수 역할을 수행하면서 부담을 덜고 16승을 거뒀다. 반면, 알바라도는 주로 경기 후반부에 나와 강력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앞세워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이렇게 탬파베이에서 시도한 불펜데이와 오프너 전략이 성공을 거두자, 후반기 들어 다른 팀들 역시 탬파베이의 전략을 적극 차용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특히 오프너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따라한 팀인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는 개막전 기준 메이저리그 연봉 총액 꼴찌였음에도 불구하고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탬파베이의 프런트와 코치진이 이런 전략을 도입하기까지 들인 노력은 말할 수 없을 정도였을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이번 시즌 탬파베이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파트로는 코치진을 꼽을 수밖에 없었다.





가장 발전한 선수 – 블레이크 스넬



시즌 성적: 31경기 21승 5패 192이닝 64볼넷 221탈삼진 16피홈런 ERA 1.89, fWAR 4.6




이번 시즌 탬파베이하면 블레이크 스넬이라 할만큼 그의 활약은 눈이 부셨다. 지난 시즌 부상과 씨름하며 여러 문제점을 보여줘 우려를 낳았지만 이번 시즌 완전히 다른 선수라도 해도 될 만큼 성적면에서 큰 성장을 했다.







스넬의 구속은 전체적으로 증가했다.(출처=브룩스 베이스볼)




가장 먼저 언급할 것은 스넬의 구속 증가다. 위의 표를 보면 모든 구종의 구속이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을 볼 수 있다. 특히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지난 시즌 94.3마일에서 이번 시즌 95.8마일로 2마일 가까이 상승했다. 구속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레 슬라이더의 비중이 높아졌다.



증가한 구속과 더불어 슬라이더 또한 위력적이었다. 슬라이더의 위력을 확인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지표에서 지난 시즌 대비 좋은 기록을 보여줬는데 특히 구종 가치를 나타내는 pitch values(pVAL)에서 이번 시즌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에서 벗어났다.







계속 마이너스였던 슬라이더 구종 가치는 이번 시즌 4.1을 기록했다.(출처=팬그래프)




구속의 증가와 업그레이드된 슬라이더의 위력에 힘입어 스넬은 이번 시즌 아메리칸 리그 사이 영 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여론에서는 적은 이닝 수에 의문점을 표했지만, 이번 시즌 활약은 이 문제점이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눈부셨다.



이번 시즌과 같은 모습을 다음 시즌에도 보여준다면 탬파베이는 90승 이상을 목표로 노려볼만하다.







실망스러운 선수 – 내야 유망주 졸업생들



윌리 아다메스: 85경기 323타수 80안타 10홈런 34타점 31볼넷 95삼진

0.278/0.348/0.406, 1.3 fWAR





제이크 바우어스: 96경기 323타수 65안타 11홈런 48타점 54볼넷 104삼진

0.201/0.316/0.384, 0.6 fWAR





크리스찬 아로요: 20경기 59타수 14안타 1홈런 6타점 6볼넷 16삼진

0.264/0.339/0.396, 0.2 fWAR




탬파베이는 대체적으로 유망주들의 콜업 시기가 늦은 팀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놀랍게도 많은 유망주들이 마이너리그에서 올라와 기회를 얻었다. 특히 팀내 유망주 1위였던 윌리 아다메스가 기회를 얻어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와 함께 제이크 바우어스, 크리스찬 아로요 등이 콜업됐다.



하지만 이번 시즌 유망주들의 콜업은 너무 이른 판단이었다 할 수 있을 정도로 위에 언급한 세명의 선수들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윌리 아다메스에게서 팀내 유망주 1위의 위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아데이니 에체베리아가 트레이드 되면서 아다메스가 탬파베이의 주전 유격수로서 짊어진 짐은 무거웠기에 부담이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공수 양면에서 보여준 모습은 팬들이 팀내 최고의 유망주에게 거는 기대에 부합하지 못했다.



제이크 바우어스 또한 시애틀 매리너스로 떠난 브래드 밀러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바우어스 또한 타석에서 보여준 모습은 결코 좋다 할 수 없었다. 1루수 포지션 특성상 바우어스에게 장타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 보여준 장타율은 고작 0.384로 언급한 세명의 선수 중 가장 낮은 기록이다.



언급한 세 선수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보여준 크리스찬 아로요는 시즌을 시작할 때 까지만 해도 조이 웬들, 다니엘 로버트슨과 함께 내야를 책임질 선수로 언급됐었다. 3루수와 2루수로 자주 플레이하며 콜업된 5월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5월 wRC+ 142) 6월에는 부진을 거듭하다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덮치면서 일찍이 시즌을 마무리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세 선수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문제점은 바로 높은 삼진 비율이었다. 아다메스, 바우어스, 아로요 순으로 29.4%, 26.8%, 27.1%의 삼진 비율은 2018시즌 메이저리그 평균 삼진 비율인 22.3%를 크게 뛰어 넘는 기록이다. 이제 갓 올라온 신인들이다 보니 메이저리그 투수들에 대한 대처법을 아직 찾지 못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삼진 비율과 함께 기록한 100을 겨우 웃돌거나 못 미치는 그들의 wRC+는 팀의 미래를 이끌어갈 유망주로서 의문점이 들게한다 (아다메스 109, 바우어스 95, 아로요 106).





트레이드와 미래 계획



이번 시즌 논 웨이버 트레이드 데드라인 전까진 탬파베이가 가려는 길을 알기 어려웠다. 하지만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탬파베이는 확실한 행보를 보여줬다.



OUT: 알렉스 콜로메, 데너드 스판, 브래드 밀러, 맷 앤드리스, 네이선 이발디, 조니 벤터스, 크리스 아처, 윌슨 라모스, 저스틴 윌리엄스, 아데이니 에체베리아



IN: 최지만, 브라이언 셰퍼, 마이클 페레즈, 제일린 빅스, 토미 팸, 타일러 글래스노우, 오스틴 메도우스, 셰인 바즈




시즌 내내 탬파베이는 많은 선수들을 내보내고 데려왔다. 알렉스 콜로메와 데너드 스판이 시애틀로 트레이드 될 때 까지만 해도 탬파베이가 이번 시즌을 포기할 거라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하지만 처분할 선수는 처분하고 어리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이번 시즌에 대한 희망을 끈을 놓지 않으려 애씀과 동시에 미래를 계획하는 모습을 보였다.



계약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던 네이선 이발디, 윌슨 라모스 같은 선수들은 처분했고 즉시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최지만과 토미 팸을 영입했다. 이 두 선수는 이번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탬파베이가 90승을 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트레이드 후 기대 이상의 성적을 보여준 두 선수(출처=팬그래프)




이번 시즌 보여준 트레이드 중 가장 인상깊은 트레이드를 꼽으라 하자면 팀의 에이스였던 크리스 아처의 트레이드라 할 수 있다. 시즌 중반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다가오면서 아처의 트레이드 설이 언급 꾸준히 언급됐다. 결국 아처는 탬파베이의 에이스 자리를 스넬에게 물려주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떠났다. 그가 떠나고 탬파베이가 얻은 선수들은 탬파베이가 미래를 준비하기위한 재료로서 충분했다.



타일러 글래스노우와 오스틴 메도우스는 각각 다음 시즌에도 투타에서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만큼 즉시 전력감이고PTBNL(Player to be named later, 추후지명선수)이었다가 추후에 공개된 셰인 바즈는 즉시 전력감은 아니지만 탬파베이의 미래 계획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큰 투수다.





차포 떼인 캐빈 캐시



이번 시즌 탬파베이가 보여준 전술은 ‘불펜데이’와 ‘오프너’가 전부가 아니었다. 야수들이 투수로 자주 나와 투수들의 휴식을 도우기도 했고 포화된 내야진에 대한 해법으로 조이 웬들, 다니엘 로벗슨 같은 내야수들이 외야수로 뛰기도 했다. 특히 내야/외야 가릴 것 없이 여러 포지션을 소화한 웬들은 자기 포지션이라 부를 수 있는 포지션이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며 탬파베이 야수진에 제대로 자리 잡았다 (슬래시라인 0.300/0.353/0.435).



탬파베이가 이번 시즌 보여준 여러 시험적인 전략들이 좋은 결과를 낳아서일까, 감독인 케빈 캐시를 보좌하던 두명의 코치가 다른 팀으로 떠났다. 탬파베이의 벤치 코치였던 찰리 몬토요는 같은 지구 라이벌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감독으로 선임됐고, 필드 코디네이터였던 로코 발델리는 37세의 나이로 미네소타의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젊은 감독이 됐다.



이 두 코치를 다른 팀에 빼앗긴 캐시 감독은 2019시즌을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야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탬파베이가 보여준 모습과 함께 살짝 보여준 미래에 대한 계획은 몬토요와 발델리가 없다고 해서 큰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탬파베이는 장기적인 플랜 또한 나쁘지 않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팜 시스템 2위를 기록했기에 당장 내년 성적에 조급할 필요는 없다. 지금 구상하고 있는 미래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아메리칸 동부지구는 말 그대로 전쟁터가 될지도 모른다.



이번 시즌 너무나도 많은 도전을 했기에 과연 다음 시즌도 이에 대등하는 새로운 도전이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오프시즌이 시작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현재, 이미 시애틀에서 마이크 주니노를 영입함으로써 내년을 위한 신호탄을 쐈다. 이 영입을 시작으로 메이저리그의 혁신의 아이콘인 탬파베이는 내년에도 이기는 싸움을 하기 위해 여러 방법을 모색할 것이다.





야구공작소

권승환 칼럼니스트




기록 출처: The Athletic, Baseball America, Baseball-reference.com, Brooks Baseball, Fangra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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