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차 지명 신인 스카우팅 리포트 –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입력 : 2018.08.18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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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삼성 라이온즈

투수, 우투좌타, 184cm, 92kg, 2000년 4월 6일생

경복중 – 경북고



[스포탈코리아] 삼성 라이온즈의 선택은 간단했다. 2005년, 대구 시민구장에 시구자로 등장한 6살 어린이가 52km/h의 공을 던졌다. 이 야구 신동은 13년 뒤 151km/h를 던지며 팬들의 기대에 걸맞게 성장했다. 푸른 피의 에이스 배영수가 떠나고, 황태자 윤성환의 노쇠화와 마주친 2018년에 경복중 경북고를 졸업한 성골 에이스 원태인은 삼성 왕조를 재건할 수 있을까?


배경

원태인은 21년동안 경복중학교 감독을 역임한 원인구 감독의 아들로 일찍부터 지명도가 높았다. 6살 때 경복중에 놀러 왔다가 야구의 천재성을 보이면서 원인구 감독의 직접 지도 아래 원태인의 야구 인생은 시작되었다. 성장은 순조로웠다. 경복중에 입학해 3학년 때 이미 140km/h 이상을 던지며 삼성기 야구대회, 대통령기 중학야구대회, U-15 중학야구 나주배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고교 2학년 때 팔꿈치 부상을 경험하긴 했지만 이미 경북고 1학년 때부터 마무리로 등판하면서 차기 1차 지명으로 언급될 정도로 그는 전형적인 엘리트 피쳐로 성장했다. 팜 내 최고 명문인 경북고의 에이스로 2016년 9이닝 ERA 1.00, 2017년 57이닝 ERA 0, 2018년 52이닝 ERA 1.56을 기록하면서 기복 없이 이름값에 맞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최고 151km/h, 평균 140 중반을 넘나드는 강속구뿐 아니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모두 구사할 줄 아는 완성형 투수로 고교 야구를 평정한 것이다.


스카우팅 리포트



<표> 원태인 고교시절 성적


184cm, 92kg의 적당한 체격으로 150km/h를 던질 수 있는 포 피치 투수다. 높은 구속, 안정적인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까지 갖춘 완성형 투수에 가깝다. 물론 원태인의 프로 성공을 담보한다고는 볼 수 없다. 높은 구속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K/9이 대표적이다. 평균자책점으로는 무자책을 기록했던 2017년이 커리어 하이지만 K/9은 9점대로 지방권 에이스로는 낮은 편이었다. 물론 2018시즌에는 변화구 완성도를 높이면서 11.77로 명성에 맞는 수치를 되찾았지만 그가 프로 리그에서 ‘역대급’ 유망주로 성장할지에는 의문이 따른다.

실제 경기에서도 속구 구위로 압도하지 못했다는 평이다. 최고 151km/h, 평균 140대 중반의 속구를 뿌리지만 상대 중심 타자들은 컨택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구속만 보면 고교 야구 수준을 압도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은 무브먼트나 회전에 대한 불안감을 사는 부분이다.

물론 원태인은 2018시즌에 더 나은 성적을 보이며 성장했다. 변화구 구사가 늘어난 점에 주목할 만하다. 속구 구속에 가려져 있지만 그의 진짜 장점은 변화구 완성도다. 주 구종인 슬라이더가 날카로울 뿐 아니라, 비장의 무기로 완성도 높은 체인지업을 보유했다. 아직 체인지업의 구사율은 낮지만 체인지업에 필요한 모든 장점을 가지고 있다. 낙폭과 무브먼트에 속구와 같은 팔 스윙, 디셉션까지 갖췄다는 평가다. 구속도 슬라이더도 아닌 체인지업이야말로 삼성 원태인의 성공을 좌우할 것이다.

원태인의 프로 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 바로 이 점이다. 안우진, 임지섭처럼 속구로 당돌하게 선배들을 압도하는 투수는 아닐지라도 안정적인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를 더 다듬는다면 충분히 프로 무대에서 제 몫을 다할 수 있다.


전망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두 시즌 동안 9위를 기록하며 암흑기에 들어섰지만 드래프트에서 알짜배기 투수 유망주들을 수집했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올해 구속과 구위를 회복하며 국가대표까지 승선한 최충연, 서울팜 1차 지명에서 밀려난 덕분에 삼성의 품에 안긴 양창섭의 올해 모습은 미래의 삼성 토종 선발진을 기대하게 한다. 여기에 퓨처스리그에 있는 최채흥과 155km/h를 기록하면서 기대를 받는 김승현까지 삼성 마운드는 리그 최고의 미래 자원들을 보유중이다.

원태인 역시 그 한 축을 맡을 충분한 기량을 가지고 있다. 삼성 마운드의 대부(代父) 오치아이 코치의 지도 아래 다른 영건들처럼 성장한다면 삼성은 2010년대 왕조 기틀이었던 철벽 마운드를 재건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부족한 포심 구위를 생각해볼 때 원태인이 전성기 배영수나 차우찬같은 닥터K의 모습을 보일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안정적인 변화구 구사 능력을 고려한다면 올해 양창섭의 모습을 내년에 재현할 가능성은 충분하다. 포심 구위를 투심 전환으로 보완한 넥센 최원태의 사례 역시 원태인에게 나쁘지 않은 선택지다.

완성형 투수 원태인에게 변수는 내적 요인이 아닌 외적 요인에 있다. 올 시즌 최충연이 이닝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성적이 하락했고, 양창섭이 두산과의 경기에서 119구를 던진 후 말소되었던 전례가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 이미 고교 시절 팔꿈치 부상을 경험했고, 올 시즌 역시 풀 시즌이 아닌 휴식기를 가진 만큼 원태인은 1년차 관리가 필수적인 투수다.


기록 출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야구공작소
차승윤 칼럼니스트 / 에디터=이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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