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2017시즌 리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 9월은 가을의 거짓말
입력 : 2017.12.19기사보내기 :  트위터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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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그래프 예상 성적: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93승 69패)
2017시즌 최종 성적: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102승 60패)


[스포탈코리아] 2016년의 클리블랜드는 더 이상 ‘꼴찌의 도시’가 아니었다. 나란히 우승 결정전에 진출한 연고 NBA팀 캐벌리어스와 MLB팀 인디언스 덕분이었다. 그러나 이들 중 우승의 꿈을 실현시킨 것은 캐벌리어스뿐이었다. 캐벌리어스가 1승 3패에서 3연승을 거두며 역전 우승을 차지했던 그해, 인디언스는 3승 1패에서 3연패로 추락하며 코앞에서 우승 반지를 놓치고 말았다. 대신 희열의 순간을 맛본 것은 108년의 저주를 끝낸 시카고 컵스의 팬들이었다.

그래도 클리블랜드의 자신감은 꺾이지 않았다. 오프시즌 동안 한층 강화된 팀 전력 덕분이었다. 팀내 최다 홈런 타자였던 마이크 나폴리(2016시즌 34홈런 101타점 0.239/0.335/0.465)가 팀을 떠났지만, 클리블랜드는 한 수 위의 타자인 에드윈 엔카나시온(2016시즌 42홈런 127타점 0.263/0.357/0.529)과 계약하며 나폴리의 빈자리를 지워버렸다. 클리블랜드가 목표한 것은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예측한 지구 우승이 아닌 월드시리즈 우승. 준우승 다음해에 우승을 차지했던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그들의 롤모델이었다.

그러나 시즌은 클리블랜드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의외의 선전을 거듭한 지구 라이벌들에게 고전하며 전반기 내내 지구 선두를 둘러싼 혼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다. 6월까지는 미네소타 트윈스가 지구 선두 자리를 양분하며 클리블랜드의 초반 스퍼트를 저지했고, 7월에는 캔자스시티가 그 바통을 넘겨받았다.

결국 클리블랜드는 47승 40패의 무난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고, 아메리칸 리그의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전반기 60승’의 휴스턴 애스트로스에게 집중됐다. 다행스럽게도, 작년부터 이어온 클리블랜드의 후반기 강세는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후반기를 55승 20패라는 압도적인 승률로 끝마친 클리블랜드는 전반기 막바지에 탈환한 지구 1위를 후반기 내내 단 한 번도 빼앗기지 않았다.

22연승 가도를 달렸던 9월의 기세는 그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이었다. 8월 23일에 크리스 세일의 보스턴 레드삭스를 13득점으로 두들기면서 출발한 클리블랜드의 승리 행진은 팀 신기록(9월 8일), 리그 신기록(9월 14일)을 차례로 경신한 끝에 9월 16일이 되어서야 막을 내렸다. 이 기간 동안의 득실차는 무려 +105점. 환상적인 투타조화를 자랑했던 이 기간의 클리블랜드는 말 그대로 ‘지는 방법을 잊어버린 팀’이었다. 22연승은 100여 년 전 뉴욕 자이언츠가 기록한 26연승에 이은 메이저리그 역대 2위의 연승 기록이고, AL 팀으로는 2002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의 20연승을 뛰어넘은 역대 최고 기록이다.

최고조에 달한 기세는 쉽게 꺾이지 않았다. 클리블랜드는 25승 4패라는 무시무시한 성적으로 9월을 마무리했고, 시즌이 끝났을 때는 101승의 휴스턴을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최다승 팀에 등극해 있었다. 올 시즌 거둔 102승은 구단 역사를 통틀어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엄청난 성과(1위 1954년 111승 43패). 100승을 달성한 것 역시 최강의 타선을 자랑했던 1995시즌 이래로 처음이었다.

후반기 내내 무시무시한 기세를 뽐낸 클리블랜드는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발표된 ESPN 전문가 예측에서도 가장 유력한 월드시리즈 진출 팀으로 평가받았다. 양키스와 맞붙은 디비전 시리즈에서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클리블랜드의 낙승을 예상했다(29대 0). 과거 ‘밤비노의 저주’를 풀어냈던 테리 프랑코나 감독이 ‘와후 추장의 저주’마저 풀어내는 장면이 야구팬들의 눈에 선하게 그려지고 있었다. 그러나 2017년 클리블랜드의 가을야구는 컸던 기대만큼이나 허무한 결말을 맞고 말았다.


가장 중요했던 순간: ALDS 3차전, 홈런을 지배하는 자가 경기를 지배한다

지난 시즌, 클리블랜드는 6연승으로 포스트시즌을 시작하며 초반부터 기세를 한껏 끌어올렸다. 올 시즌에도 비슷한 양상이 반복되는 것처럼 보였다. 클리블랜드는 양키스를 상대한 디비전시리즈의 첫 2경기를 연승으로 장식했다. 1차전에 트레버 바우어를, 2차전에 코리 클루버를 선발로 내세운 프랑코나 감독의 묘수가 기막히게 맞아 들었고, 반대로 양키스의 지라디 감독은 흔들리는 모습을 노출하며 시리즈의 주도권을 클리블랜드에게 넘겨주었다. 게다가 양키스가 3차전 선발로 예고한 마사히로 다나카(13승12패 ERA 4.74)는 클리블랜드의 카를로스 카라스코(18승6패 ERA 3.29)에 비하면 다소 안정감이 떨어지는 선발 카드였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놀라운 결과가 나왔다. 3차전이 양키스의 아슬아슬한 1-0 승리로 마무리됐던 것이다. 카라스코는 5.2이닝 무실점으로 예상대로의 호투를 펼쳤지만, 7이닝 무실점 ‘반전 피칭’을 선보인 다나카가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다나카의 전매특허인 스플리터도 춤을 췄다. 다나카는 클리블랜드 타선을 상대로 20번의 헛스윙을 유도했고, 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클리블랜드 타선 SwStr% 8.9%, ML 최소 2위).

그러나 3차전의 하이라이트는 다나카의 호투가 아닌 린도어의 6회 타석이었다. 0-0으로 팽팽하던 6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린도어가 만들어낸 우익수 방면의 홈런성 타구는 ‘거구의 우익수’에게 잡히고 말았다. 홈런을 낚아챈 주인공은 2m의 신장을 자랑하는 애런 저지였다.



린도어의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는 저지(사진=OSEN)


그리고 다음 이닝인 7회, 양키스의 공격에서 결승점이 나왔다. 그렉 버드가 앞서 린도어의 타구가 향했던 방향으로 결승 솔로포를 터트린 것이다.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밀러 타임’의 주인공 앤드류 밀러. 경기는 이후 양키스의 ‘수호신’ 채프먼의 1.2이닝 4K 세이브로 마무리되었다.

치열했던 3차전 승부 이후로 디비전시리즈에 반전이 일어났다. 정규시즌 35승을 합작했던 바우어와 클루버가 4, 5차전에서 연이어 무너지고 만 것이다. 양키스의 짜릿한 리버스 스윕이었다. ‘월드시리즈 급행열차’에 탑승했던 클리블랜드는 악의 제국의 검문소에서 허무하게 ‘저지’당했다.


MVP

코리 클루버: 29경기 18승 4패 203.2이닝 265K ERA 2.25 FIP 2.50 ERA+ 202 fWAR 7.3

호세 라미레스: 152경기 0.318/0.374/0.583 29홈런 17도루 wRC+ 148 fWAR 6.6


2014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사이 영 상을 수상한 클루버. 그러나 시즌 출발은 그리 좋지 않았다. 4월 21일 화이트삭스 원정에서의 완봉승은 인상적이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첫 6경기에서 3번이나 5실점 이상을 허용하면서 우려 섞인 시선을 모았다(ERA 5.06).

원인은 3이닝 5실점으로 난타당했던 5월 3일 디트로이트 경기 이후에 밝혀졌다. 그를 계속 괴롭혔던 허리 통증이 문제였다. 결국 클루버는 부상자 명단에 올라 한 달 동안 마운드를 떠나야 했다. 이후 6월이 되어 마운드에 복귀한 클루버는 ‘마구’에 비견되는 커브의 비중을 늘리면서 23경기 15승 2패의 무시무시한 질주를 시작했다.


클루버 복귀 후 성적 (ML 전체 순위)*

이닝: 166.1이닝 (1위)
탈삼진: 224 (1위)
ERA: 1.62 (1위)
피안타율: 0.174 (2위, 슈어저 0.171)
WHIP: 0.76 (1위)
FIP: 2.06 (1위)
* 100이닝 이상 투구 기준

‘센세이셔널’이라는 찬사를 받기에 모자람이 없는 후반기였다. 클루버는 여세를 몰아 후반기로 갈수록 힘이 떨어진 크리스 세일을 제치고 사이 영 상 레이스에서도 역전을 이뤄냈다. 이닝은 200이닝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었지만, 팀의 후광과 개인의 임팩트가 워낙 강렬했다. 클루버는 통산 세 번째 18승 시즌을 작성하며 다승왕에 올랐고, 평균자책점-승률-완투-완봉-WHIP에서도 전부 리그 1위를 차지했다. 조정 평균자책점에서도 커리어 최초로 200 이상을 기록하면서 해당 부문 2연패를 달성했다.

투수진에 클루버가 있었다면, 야수진의 MVP로는 호세 라미레스가 있었다. 2년 전만 해도 평범한 유틸리티 플레이어에 불과했던 라미레스가 두각을 드러낸 것은 지난 시즌부터였다. 당시에는 ‘반짝 시즌’이라는 의혹을 받기도 했지만, 올 시즌의 모습은 그 모든 의혹을 완벽히 불식시켰다.

지난 시즌에도 11개의 홈런과 46개의 2루타로 갭 히터로서의 면모를 보였던 라미레스는 올 시즌 29개의 홈런, 56개의 2루타(전체 1위)를 기록하면서 더욱 성숙해진 파워를 과시했다. 클리블랜드 타자가 50개 이상의 2루타를 기록한 것은 2006시즌의 그래디 사이즈모어 이후 최초. 장타율 역시 또 한 번 큰 폭으로 상승했다(0.340→0.462→0.583). 이 과정에서 정확도와 선구안에는 별다른 동요가 없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타율 0.312→0.318, 출루율 0.363→0.374, BB/K 0.71→0.75).

라미레스의 가치는 22연승 가도를 달리며 시즌 102승을 달성한 소속팀 클리블랜드로 인해 더욱 빛났다. 라미레스는 이에 힘입어 한때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애런 저지,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마이크 트라웃, 경쟁자가 너무 많았던 휴스턴의 주축 타자들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MVP 레이스의 유력 주자로 꼽히기까지 했다. 개인 성적은 특출하지 않았지만 화려한 팀 성적에 힘입어 MVP를 수상했던 2002시즌의 미겔 테하다를 연상시키는 케이스였다.

MVP는 결국 서부지구 우승팀인 휴스턴 소속의 타격왕 호세 알투베에게 넘어갔으나, 라미레스 역시 MVP 투표에서 TOP 3에 드는 영광을 누렸다. 2년 전만 해도 확고한 주전조차 아니었던 그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성공 스토리를 써 내려가고 있다.


Good Players

이밖에도 수훈갑으로 평가받을 만한 선수들이 더 있다. 우선 클루버와 함께 막강한 선발진을 이뤘던 카를로스 카라스코와 트레버 바우어다. 스프링캠프에서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던 카라스코는 18승으로 클루버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커리어 최초로 200이닝을 소화하며 ‘200이닝-200탈삼진’ 시즌을 보냈다. 탈삼진 능력이 몰라보게 발전(K/9 7.96→10.00)한 바우어는 본격적으로 그간의 기대에 부응하며 17승으로 다승왕 경쟁에 이름을 올렸다.

불펜진의 노고도 빼놓을 수 없다. 마무리 코디 앨런(30세/4블론 ERA 2.94)과 셋업맨 앤드류 밀러(27홀 2세/2블론 ERA 1.44)가 대표하는 불펜진은 클리블랜드를 메이저리그 최소 실점 팀으로 만들어주는 중요한 원동력이다. 선발과 불펜 모두가 흠잡을 데 없이 탄탄했던 올 시즌의 클리블랜드는 팀 평균자책점(3.30)에서도 상당한 격차로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타선에서는 에드윈 엔카나시온(38홈런 107타점 OPS 0.881), 카를로스 산타나(23홈런 79타점 OPS 0.818), 프란시스코 린도어(33홈런 89타점 OPS 0.842)가 호세 라미레스와 함께 팀의 득점을 책임졌다. 특히 린도어는 발사 각도 상승이라는 트렌드에 동참하면서 선구안의 훼손 없이 컨택트와 파워를 ‘등가교환’하는 데 성공했다. 홈런은 한 시즌 사이에 15개에서 33개로 곱절 이상 늘었고, 순수장타율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0.134→0.232). 결국 이를 바탕으로 실버슬러거를 수상했으니 손해를 본 장사는 아니었던 셈이다.


가장 발전한 선수

마이크 클레빈져: 27경기 12승 6패 121.1이닝 137K ERA 3.11 FIP 3.85 fWAR 2.2


바우어와 같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 출신인 마이크 클레빈져는 지난 시즌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았고, 올 시즌에는 일약 인디언스 투수진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살라자르의 공백을 틈타 선발진에 합류한 클레빈져는 안정적인 투구를 거듭하면서 또 한 명의 10승 투수로 거듭났다.

클레빈져의 성공 요인으로는 두 가지가 거론되고 있다. 하나는 2년차가 되면서 리그에 본격적으로 적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최고의 무기인 커브의 비율을 2배 가까이 끌어올렸다는 것이다. 올 시즌 클레빈져의 커브 피안타율은 0.180에 불과했다. 그는 얼마 전 뉴욕 메츠의 감독으로 영전한 미키 캘러웨이 전 코치가 클리블랜드에 남긴 마지막 작품이다.

포스트시즌 동안에는 프랑코나 감독의 결정에 의해 불펜에서 출격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어쨌든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스팟 스타터’ 자리를 놓고 다투는 선수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클레빈져의 위상이 한 시즌 사이에 완전하 달라졌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LVP

대니 살라자르: 23경기 5승 6패 103이닝 145K ERA 4.28 FIP 3.48 fWAR 2.2

제이슨 킵니스: 90경기 0.232/0.291/0.414 12홈런 6도루 wRC+ 82 fWAR 0.7


어떤 팀이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는 존재하기 마련이다. 카라스코와 함께 건강에 물음표가 붙어 있었던 살라자르는, 카라스코와 달리 부상을 피하지 못했다. 마운드에 올랐을 때조차 경기마다 널뛰기를 거듭하는 ‘계산이 서지 않는 투수’였다. 결국 살라자르는 부상 복귀 이후에도 선발진에 합류하지 못하고 불펜을 오가는 어정쩡한 역할을 맡았다. ‘에이스급’의 투구로 올스타에도 선정됐던 지난 시즌 전반기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야수진의 가장 큰 공백은 2루수 제이슨 킵니스였다. 암흑기 시절부터 활약해온 킵니스의 클리블랜드 내 입지는 결코 작지 않다. 건강한 킵니스는 린도어와 함께 리그 최고 수준의 키스톤 콤비를 이루는 주축 야수이며, 20-20 클럽에 근접한 기록을 남기는 호타준족이다. 지난 시즌만 해도 킵니스는 커리어 최초의 20홈런 시즌을 작성하며 ‘강한 2번 타자’로 명성을 쌓고 있었다.

그러나 시즌 내내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킵니스의 올 시즌 fWAR은 0.7에 불과했다. 시즌 말미에는 본래의 포지션인 2루수에서 밀려나 중견수 아르바이트를 나서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마치며

오랜 암흑기를 거쳐 컨텐더의 위치까지 올라간 클리블랜드는 지난 2년 사이 상당한 내상을 입었다. 지난 시즌에는 다 잡았던 월드시리즈 우승을 놓쳐버렸고, 올 시즌에는 챔피언십시리즈의 문턱에서 믿을 수 없는 ‘역스윕’을 당하면서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

그렇다고 클리블랜드의 사정이 크게 위급해진 것은 아니다. FA 자격을 취득한 주전 1루수 카를로스 산타나는 팀을 떠날 것이 유력하지만, 같은 포지션에서 엔카나시온이 버티고 있는 만큼 빈자리는 그리 크지 않다. 그동안 불펜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해준 브라이언 쇼가 떠났지만(79경기 ERA 3.52), 그 공백은 잭 매칼리스터와 댄 오테로, 닉 구디 등이 어렵지 않게 분담할 수 있다. 어느덧 팀의 아이돌로 자리 잡은 린도어가 팀의 연장 계약 제의를 거부했지만, 일찌감치 다른 주축 선수들을 연장 계약으로 묶어 둔 크리스 안토네티 사장의 지난 행보 덕분에 2020년대 초반까지 수준급의 전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린도어 2022시즌 종료 후 FA).

물론 클리블랜드가 최상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2018시즌까지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앤드류 밀러, 마이클 브랜틀리, 로니 치즌홀, 코디 앨런 같은 내부 전력들이 FA 자격을 얻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8년은 ‘와후 추장의 저주’를 풀어낼 마지막 적기이다.

컵스가 클리블랜드의 눈앞에서 저주를 풀어버리면서 와후 추장의 저주는 메이저리그의 가장 오래된 저주로 격상되었다. 그래도 우스꽝스러운 와후 추장 로고를 ‘C마크’로 대체한 2011시즌 이래로 클리블랜드는 암흑기를 탈출해 황금기를 걷고 있다. 와후 추장의 노여움이 점차 풀리고 있는 것일까? 아무튼, 결자해지는 어디까지나 사람의 몫이다.


야구공작소
김태근 칼럼니스트



기록 출처: Baseball Reference, Fangraphs, MLB.com, Roster Resource, Baseball Sav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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